**바람에 날려버린 **
"안동역에서"라는 노래 를 가끔 혼자말로 흥얼거린다
눈이 내리는날 만나기로 약속을 한 것을 지키려 무릎까지 눈이 쌓일때 까지 기다렸는데 오는 건지 못 오는건지 알수 없다며 한탄하는 노래이다
기다림은 언제나 안타깝다
그러나 굳은 약속 곡 지켜질 것이라는 약속은 그렇게 눈이 무릎까지 쌓일때 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오는지 못 오는지 조차도 의문을 품을 필요는 없다
꼭 오는 약속을 지킬것이라는 믿음과 신뢰는 서로의 인격과 결부된다
약속을 함에 지킬수 없는 약속인지 지킬수 있는 약속인지를 스스로 터득해야한다
옛날 고교 졸업때는 싸인 지라는 게 유행했었다
싸인지에 학창시절의 어던 추억을 기록하기도 하고 다시 만날 수 있는 날과 장소를 적어두는 난이 있었다
나도 그곳에 날자와 장소를 적어 건네주었던 기억이 있지만 그 날자며 장소를 기억하지 못했다
앞으로 살아갈 많은 큰 일들이 거침없이 다가와 그런 작은 기록들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어느덧 노을빛이 되고 보니 약속을 할 일도 없고 약속을 만들 일조차 없어졌다
그래도 어떤 이유에서나 그런 약속을 한다면 나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헤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나치지 않게 서로의 삶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오래토록 깊은 우정이나 사랑을 나누고 살아갈수 있을 것이다
마음은 늘 그리워하지만 어떤 조건으로 그것을 실행하기 어렵지만 그것을 하나하나
간직한 마음에서 샘 솟듯 퍼내는 것을 하나로 만들어 보면 샘물이 마르지 않는 한 그런 약속은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안동역에서 기다리게 만든 그 사람은 의리가 없이 단순히 어떤 쾌락만을 위한 만남이였을수도 있다
세상의 일이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음으로 세파에 지쳐 어딘가에 잊고 있던가 아니면 더 좋은 삶으로 인해 그 약속을 잊고 있을수도 있다
그러한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서로의 위치를 건네주고 받아야한다
마음으로 만 말을하지 않는다면 약속은 희미해 질수도있다
그러니 다짐하고 확인하고 상대의 삶을 배려해야 한다
나누는 어디서 나 푸르고 강물은 어디서나 도도히 흐른다
어디에 있던 늠늠히 자리를 지키고 자신있게 삶을 유지한다면 안동역의 가사처럼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마음 그 마음은 늘 한결같아야 하고 끊임없이 솟구치는 샘물 같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