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고단한 이유

빈손 허명 2023. 2. 10. 22:28

** 고단한 이유  ** 
 
고단하다
머리가 무겁다
온몸이 가라 앉는 배 같다
하늘이 흐리고 비가 병아리 오줌 만큼 잠시 내렸다
잠시 잠시 기다리던 사람을 만나고
또 잠시 소나기 내리듯 젖었었다
운동을 나가도 걸어갈 힘을 잃고
온몸이 무너지는 흙 담장이 된듯하다
이것이 아마도 세월의 흔적이다
지치고 비바람에 씻기고 다시 태어나는 것은 없고
모두다 낡아가는 것들이 쌓여 기운을 잃은 거다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다
아 그리운 봄 날 이여
봄 같던 그리운 날들은 어디에 사라졌나
검은 나무 가지에도 봄 이 오면
초록빛 잎이 피고 연분홍 꽃이 피어나는 데
이내 몸은 어이타 새봄이 돌아와도
모든 것을 멈추고 있는가
가는 세월을 잡고 물어도
모두 다 모른다 하네
너는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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