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 1193

막걸리 한잔

굴을 선물로 보내왔다 아들이 반은 가져가고 아내가 굴을 양념을 넣고 버무렸다 맛을 보라며 나를 불러 제비 새끼처럼 입을 벌려 굴 맛을 보았다 "음 막걸리 한잔 ..생각나네.." 냉장고에 사다 놓은 막걸리 한 병을 꺼냈다 막걸리는 흔들어 섞어서 따라야 한다 막걸리 병을 흔드는 모습이 칵테일 만드는 모습이다 잔에 따라 놓고 침을 삼켰다 꿀꺽 꿀꺽 막걸리 한잔을 들이 켰다 가슴에 찌르르 한 전율이 퍼져갔다 굴 안주를 한입 넣고 맛을 음미한다 막걸리 한잔 이란 노랫가사를 생각했다 아버지의 애환 가득한 노랫가사가 가슴에 쌓였다 나도 아버지다 아버지의 노래가 가슴에 남는다 미세먼지 가 사라진 하늘이 좋았다 파출소 장 과 읍장 과 소주를 마신 아들이 전화를 걸어왔다 경찰서 장 과 시장이 아닌 그들이 사주는 소주 맛이..

아버지는 나를 낳으시고..** 허명 부모님 기일에

**아버지는 나를 낳으시고..** 허명 부모님 기일에 아버지는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는 나를 기르셨다 어느 별에서 만난 인연으로 나를 이곳에 데려다 놓으시고 셀수 도 없는 날들을 살게 하셨다 하늘도 땅도 바다도 해와 달도 바라보이는 이곳 나는 어찌 되었던 여기에 살고 있다 이 무던 한 삶을 어찌 무엇으로 감사를 해야 하나 아버지도 별 나로 가시고 어머니도 별 나라로 가신 지금 남아있는 나는 오늘 부모님을 추억 하네 지나온 날들이 영화 필림 처럼 지나가고 그리움도 이제는 삭아 버린 긴 세월 잠시 그리움을 모아 모아 추억 하려 하니 가슴엔 촉촉한 그리움이 가득하고 애닮 던 사랑조차 울컥 거리는 눈물 가끔 원망도 했던 아버지 가끔 달려가 눈물 한번 흘렸던 어머니 그래도 이 세상을 구경 시켜주시고 이런 호사 도 ..

애 썻다

종일 집콕하는 사람.. 아니면 종일 나돌아 다니는 사람 입춘 오늘은 봄 마중을 살짝 떠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며느리와 모처럼 봄 마중 젊은 친구들 애 썻다 여기 저기 모시고 다닌다고 노인 아닌 노인네 말은 잘 안 듣지 비위 맞춘다고 애 썻다 바닷가 갈매기 찍는다고 휘 가 버리고 신발 맘 에 안든다고 이거보자 저거보자 아가씨 힘들게 하고 천년고찰 경주 백률사 부처님 전 인사하는 네가 좋았다 배도 덜 꺼졌는데 또 미나리 먹으러 가자하는 노아노인네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는 네가 애 썻다 이젠 노인 아닌 노인네 보단 너희들 맞는 시간 보내라 오늘 애 썻다 그리고 고맙다

살다 보면

**.살다 보면(정월 대 보름 날)..** 오늘이 정월 대 보름 날이다 어제 입춘이 지나고 오늘 대보름날이면 그 시절 동네에선 제일 즐겁고 바쁜 날 이였다 윗 마을 아랬 마을 줄다리기 를 준비한다 새끼 줄을 만들고 겹겹 이 꼬아 굵고 두툼한 큰 줄을 만들었다맨윗부분에 고리를 만들어 양쪽 끝을 꼬이게 하여 큰 나무 토막을 걸쳐 놓고 당기면 서로 풀어지지 않고 줄다리기를 할 수 있다 쌍용 거줄 다리기 는 우리 지역 의 특별한 대보름 행사였다 어제 입춘 날 부처님 전에 세번 을 다니면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다는 속설을 따라 좀늦 게 출발 을 하고 보륜 사 에 올랐다 눈이 녹지 않아 미끌 거리는 산길을 오를 때 등산화 를 신지 않고 올라간 나를 원망했지만 겨우 올라 고요하고 차디찬 법당 에 방석을 깔고 앉아 ..

살면서..

산다는 것... "누구나 살면서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이 물음에는 모두가 건강하게 살고 부자로 살기를 원할 듯하다 오래 산다는 것이 무의미한 지금 시대에는 얼마나 건강하게 사느냐가 관건이다 지금 우리나라도 평균수명이 80을 넘어 살고 있다 현대판 고래장에서 누워서 80 넘어 살면 무엇할까 건강 수명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을 80 이상 되어야 되는 것이다 우리처럼 급속도로 발전한 나라에서는 더욱 건강을 생각해야 할 일이다 직립보행을 하는 우리 인간은 걸어야 산다라고 생각한다 내 선배 한분 중 간 암이 발견되어 수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하여 조직검사를 하자는 병원 의사의 말에 "어차피 말기 암인데 수술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하며 진통제만 처방받아 퇴원을 하여 자가 치료..

2월 외 2편

** 2월 ** 바람은 언 땅을 흔들어 깨우고 햇살은 간지름 태워 잠든 싹을 깨운다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르며 소근 거린다 물오리는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찰랑 거리는 강 물결 아래 봄이 스민다 그대.. 들리지 않는가 아스라히 귀 기우리 면 들리는 소리 가만히 들어보면 그대 이름인 것을 봄이 꿈틀거리는 2월 아 미리 성급한 버들 가지는 휘휘 채질 하듯 춤추고 노래한다 ** 강물이 담은 노을 ** 노을이 붉다 강물이 노을을 가득 담고 고요하다 싫것 살아온 이 세월 같은 노을 흩뿌린 듯 흐르는 강물 위에 모아 던진 붉은 빛갈 의 노을빛 이 곱다 물새는 어디에서 밤을 기다릴까 서산 은 붉게 타고 바라보는 이에 가슴까지 물들인다 갈대 가 손을 흔들듯 바람에 일렁인다 강가에서 눈물 젖은 세월을 생각한다 뜬 구..

집콕 의 재미

**집콕 의 재미** 요즘 늦잠을 잔다 아무래도 생각이 많아서 일 것이다 생각을 줄이는 방법을 알지만 그게 제대로 되지 않는 다는 것이 안타깝다 책을 늦게 까지 읽는 다 바람과 구름 과 비 이 병주 의 소설이다 어제 마지막 10권의 중간을 넘겨 읽었다 이조 말 년 의 혼란스러운 우리나라의 모습이 적나나 하게 보여 읽으면서 속이 상했다 관료의 부패 국왕의 무능 왕비의 허황된 씀씀이 국민을 전혀 생각지 않는 지도층의 부패가 제일 문제이다 이렇게 혼란한 나라가 제대로 유지 될수 없다는 것을 독자 스스로 알아가는 것 이 백미 이지만 그 시대에 살아가지 않았음은 다행이라 생각했다 지나고 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일도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면 어느 소설가가 이 시대를 적나나 하게 기록한다면 후손들도 똑같은 마..

일요일이 다섯번 있는 일요일

다섯째 주 여행 아주.... 아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여행 마니아들과 자주 여행을 가는 몇몇 친구들이 있다.(친구라기보다 여행 동무가 더 어울린다) 친구라도 같은 나이는 몇 없고 모두 다른 나이를 가지고 다른 직업을 가지고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친구들이다 한 친구는 농협출신으로 이 모임의 리더라 할수 있으며 해박한 지식으로 실질적으로 이분이 중심이 된다 또 한 친구는 우체국 출신으로 조용히 뒤에서 협조하며 긍정의 대명사라 해도 좋다 또 다른 친구는 여걸이다 시원시원한 성격에 강력한 추진력 이 모임의 분위기 메이커로 한 축을 담당한다 또 한친구는 아직 직장을 다니는 그림 그리는 화가인데 운전도 곧 잘하는데 예술가들의 공통점 자기 자신에 도취되어 살아가는데 이해되지 않는 튀는 행동으로 다른 친구들에..

감포 나정리 파도

22년 봄날 경주 토함산 석굴암에 올랐다 세계 문화유산 석굴암을 보는것도 마음대로 보지 못한다 큰 유리통에 다 부처님을 가두어 놓고 사진 촬영도 못하게 하였다 입장료는 육처넌이나 받고.. 석굴암자 본당에 들어가 아내와 참배를 하고 엄마 아부지 장인 장모님 연가 등을 달았었다 그리고 오늘 연말 정산이라 하나.. 기부금 영수증 받으러 다시 세계문화 유산 석굴암을 찾았다 부처님을 만나 간절한 한가지 소원을 소원하고 경주시 감포읍 나정리 해변으로 왔다 이 파도를 좋아하는 분 시원하게 하얀 거품을 내 뿜으며 달려드는 저돌적인 파도를 보라 복잡한 머리가 시원해 지도록... 지금 감포 나정리 바다에서 당신의 마음을 부른다 바다의 노래가 그리운 사람 이 파도의 노래를 들어 보라

고도원에서 온 편지

허명님, 안녕하세요. 아침편지 고도원입니다. 오늘 허명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하늘의 특별한 뜻이 있어 이 세상에 태어난 특별한 날, 허명님에게 기쁨과 보람이 가득한 하루가 되시길 빕니다. '나는 하느님이 쓰시는 몽당연필이다.' 제 삶의 모토가 된, 마더 테레사가 남긴 말입니다. 누군가의 작은 몽당연필이 되는 마음으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쓰고 있고, 그 아침편지 덕분에 허명님을 만나게 되고, 이렇게 생일축하 인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허명님도 작게는 가족, 크게는 사회, 더 크게는 인류 세계에 의미있는 존재로 길이 기억되고 존경받는 주인공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01년 8월1일 '희망이란' 글로 시작한 아침편지가 온갖 역경 속에서도 잘 자라나 21년째가 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