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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순담계곡 잔도

고석정에서 한탄강을 따라 2킬로미터쯤 내려가면 만나는 명소가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의 순담계곡이다. 이 계곡은 조선 순조 때 우의정을 지낸 김관주가 몸이 허약해지자 벼슬을 그만두고 전국의 휴양지를 물색하고 있을 때 이 고장 출신인 조선 영조 때의 문신 유척기가 추천한 곳이다. 순담계곡은 계곡의 양편 언덕이 거대한 암반이라 마치 신들이 빚어놓은 조각품 같다. 말년을 의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고 여긴 김관주는 이곳에 오자마자 거문고 모양의 연못을 만들어 순채蓴菜라는 나물을 제천 의림지에서 구해다 심고, 못 이름을 순담蓴潭이라고 지었다. 순채는 수련 모양의 약초로 봄이면 줄기에 흰색의 액체가 쌓이는데, 이것이 허리 아픈 병으로 인한 담에 특효약이다. 이렇듯 아름다웠던 한탄강도 오늘날 댐이 생기고 래프팅을 비..

고석정

고석정하면 생각나는 의적 임꺽정... 고석정은 한탄강 변에 있는 정자이다. 세운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의적 임꺽정이 고석정 앞에 솟아 있는 고석바위의 큰 구멍 안에 숨어 지냈다고 하는데, 이 바위에는 성지, 도력이 새겨져 있고 구멍 안의 벽면에는 유명대, 본읍금만이라고 새겨 있다. 현재 2층 정자는 한국전쟁 때 불타 없어져 1971년에 콘크리트로 새로 지은 것이다 고석정 공원은 잘 꾸며졌고 라밴더 꽃밭은 보라의 나라를 만들고 있었다 30년전의 방문과는 완전히 달라진 고석정입구이다 주위의 모습을 올려 드립니다 발길은 동송읍 장흥리에 있는 에 도착하여 바쁘게 움직인다. 마당 중앙에 서있는 이 반긴다. 조선 명종 때 임꺽정(林巨正, ?∼1562)은 고석정 건너편에 돌 ..

세월/구흥서

돌아볼 수 있는 세월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것이다.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남아 있음은 더 행복한 것이다. 빠듯한 삶의 시간을 채워가며 사회의 일원으로 뒤쳐지지 않으려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시간이 어느 사이에 이렇게 멀리 달아나 흔적조차 남기지 않았는지 가슴에 찬바람만 지나간다 엄마 치마끈을 붙잡고 6.25 전쟁 피란길에 올라 여섯살 어린 나이에 검정고무신 벗겨질까 새끼줄로 꽁꽁 묶어 밟고 지나갔던 그 눈 쌓였던 신작로 길은 4차선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어 시원하게 차들이 달리고 있다 집 앞 논두렁 개울가에서 미꾸라지를 잡던 형들을 따라다니며 코흘리개 일곱 살짜리 국민학교 시절 우등상장을 들고 집으로 달려오면 어머니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동네방네 자랑을 하러 나가신 엄마의 발자국 소리에 가득했었다 마흔여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