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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큰일

나의 초딩 친구가 20년의 의류사업을 접고 경산에서 1시간 거리의 창녕에 인력 사무실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후 모임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그 친구 2년간 그림자도 보이지 않아 얼마 전 목소리라도 들으며 생사를 확인하려 전화를 하였는데 목소리는 몇 년 전과 똑 같이 구수한 농촌 영감님 목소리라 그래도 안심하고 받았다. 옷 가게 할때는 스트레스에 불면증까지 왔었는데 지금은 밭에 일 잘하는 인부 몇 명 을 그곳으로 보내는만 주면 되어 그리 편 할 수 없어... 장사할 땐 매출 걱정 알바 걱정 온갖 걱정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말 안 듣고 소위 농띠는 배제시키면 되고 일은 힘들어도 마음은 정말 편하다고 한다. 창녕은 양파와 마늘 주산지로 밭에 필요한 인부들을 필요한 숫자만큼 보내는데 인부들은 모두 외국인 ..

당신이 없는 이 세상

당신이 없는 이 세상 / 윤 광 식 속없이 뽀얀 속살을 드러내고 목욕재계 분바르고 달콤한 꿀을 담아 사랑스러운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는 내 마음 당신은 어이 아시나요 밤이면 밤마다 별빛 따라가며 빌어도 보고 기도를 하며 당신 없는 이 세상 난 어쩌라고 기별 하나 없이 못 오시나요 오늘은 마을 어귀를 바라보며 젖가슴 풀어 젖힌 체 훌라춤을 추며 당신이 그리워서 미친 듯이 울고 있어요 님이시여 나를 잊으셨나요 어느 해 밤 낮으로 찾아와 내 속에 속살까지 빨아 가며 날갯짓하던 그날은 지금도 꿈을 꾸는듯한데... 올해는 얼씬도 않는 것은 딴살림 차려놓고 푹 빠졌나요 땅굴쟁이 등쌀에 집채로 팔렸나요 과수원 농장의 농약살포 벌들의 전쟁이라도 하고 있나요 당신 없는 꽃을 피워 멀하나요 무겁기만 합니다 당신이 이렇게 그..

5월의 장미처럼

그리움이 사랑이라 했던가 사랑이 그리움이라 했던가 그리움이 사무치면 이미 사랑에 빠졌다고 했던가 벌써 5월의 푸르럼 속에 들어와 그리움도 사랑도 가정의달 신록 속에 묻혀 버렸다 챙겨야 할 곳곳 가야 할 곳곳 만나야 할 곳곳에 다 하지 못함에 아쉬움만 밀려오고 사랑이 깊으면 그리움도 깊다고.. 진한 녹음 사이로 5월의 장미처럼 진한 사랑이 붉게 타오른다

화성 건릉 융릉

아름다운 조선 왕릉 융릉과 건릉은 매표소 입구에서 조금만 걷다 보면 두 개의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융릉, 왼쪽으로 가면 건릉이 있다. 능으로 가는 길이 소나무와 참나무 숲길로 이어져 있어 풍경이 아름답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돈다. 융릉과 건릉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가장 긴 산책 코스도 약 1시간이면 충분해 부모님을 모시고 온 부부나,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많다. 평지와 약간의 경사로 이루어지고 길이가 짧아 남녀노소 산책을 즐기기에 좋으며 고즈넉한 숲길이 마치 역사 속 한 장면을 옮겨다 놓은 것 같은 곳. 이곳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융릉과 건릉’이다. 정조와 사도세자 융릉(隆陵)과 건릉(健陵)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하는..

아직 너를 못잊어

아직 너를 못 잊어 / 윤 광 식 5월의 파란 밤하늘에 유난히 별 하나 반짝반짝 누구의 별일까 너라는 사람 아님 당신 그대 한때는 미워하며 몸부림도 쳤고 아픔을 달래며 눈물로 잊으려고 애를 써봤지만 그리움만 더해가는 마음 아픈 그 사랑 인연이란 사랑의 수레바퀴 거기 그 자리 사랑으로 박혀있는 너 노을빛 속으로 비춰오는 너의 모습 죽도록 보고 싶어도 건널 수 없는 얄미운 마음 끝끝내 살다가 보면 한 번쯤은 너를 안고 실컷 울고 갈수 있을 것 같은 미련한 꿈 아직 너를 못 잊어 이렇게 모질게 살아가 나보다 아 사랑아 너무 아프고 그립다

오월의 오후

녹음은 초록빛 물감을 뿌려 놓은 것 같아 손 내밀면 초록이 묻어 날듯 이 화려한 오월의 오후 산 딸 나무 꽃 은 별 같이 하얗게 피고 무던히 삭힌 답답함도 안개처럼 지워져 간다 아 숨이 멎을 것 같은 이 적막함 하나하나 그림을 그려 가듯 했던 완성되지 못한 사랑하나 걸어 놓고 애써 외면하듯 숨기며 감추고 홀로 태워버린 추억들의 잿빛 그리움 초록은 눈부시게 오월의 오후를 빛내고 온몸을 파고드는 무기력 아는지 모르는 지 이해 할 수 없다 저 아름다운 초록빛으로 스며 작은 꽃 하나 숨기듯 피워 놓고 가만 가만 날개 짓 소리 감추고 날아온 작은 나비 하나 오래 오래 곁에 두고 어두운 밤 저 하늘에 별들을 헤이 다가 깊게 더 깊게 잠이 들고 싶은 오월의 오후

찔레 꽃 향기

내가 살아온 세월은 79년이다 매년 맞아하는 어버이날 부모님 산소에 찾아가 소주 한잔 올리고 잠시 앉아 하늘 한번 올려다 보고는 내려 옴이 일과 처럼 되어있었다 비가 3일 계속 내리더니 오늘 5월 8일 어버이 날은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날이다 아내에게 "어머니 산소에 성묘 하고 올께.." 라고 말하고 아침을 먹었다 아내가 포 소주 등등을 준비하여 종이 가방을 건네주었다 가는 길에 큰 마트 에 가서 과일 몇 개 사서 담고 갔다. 사실 돌아가신 부모님이 드실 과일은 아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차려 놓은들 부모님이 그것을 드실 일도 없기에 고향을 지키고 늙어가는 형수에게 전해줄 것들이다 차를 세우고 부모님 산소에 오르는 길 몫에 풀들이 무성했다 찔레 새 순이 포동 하게 솟구처 있는 게 보였다. 어릴때 찔레..

삽교천 바다 조개구이 횟집

삽교천 바다조개구이 횟집... 나의 20년 단골집이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때는 여기 신평 새마을금고에서 추천을 받아 찾아 갔었는데 사장님이 신평금고 감사를 맡고 있었었다. 우리 대의원들을 모시고 가서 조개구이를 만족할 만큼 많이 주셔서 내집 처럼 드나 들었는데 인정많고 소박하신 사장님이 10여년전 갑자기 돌아 가셔서 몇년을 가지 않았는데 서해안 방향으로 갈때 찾아가서 그 형수님을 뵙고 지금 사장은 그 형님의 조카가 맡아서 영업을 하고 있어 싹싹한 사장님을 만나고 온다 옛 정이 있어 매일 만나는 친구 같이 대해주는 사장님이 영업의 철학이 있는 듯 하다 우리는 쭈꾸미 샤브샤브를 먹으러 들어 갔는데 사장님이 산낙지와 반반 먹어 보란다 "4명이 먹을 만큼 주세요"하고 자리에 앉으니 한상 가득 차려 나온다 전복회에..

화성 용주사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이 용주사 자리에 원래 신라 문성왕 16년(854)에 염거화상이 창건한 갈양사가 있었다. 고려 광종21년(970)에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수륙재를 개설하는 등 청정하고 이름 높은 도량이었으나 병자호란때 소실된 후 폐사가 되었으나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화산으로 옮기면서 절을 다시 일으켜 원찰로 삼았고 낙성식날 밤 정조가 꿈을 꾸니 용(龍)이 여의주를 물고 승천하여 절 이름을 용주사(龍珠寺)라 했다고 전한다. 정조는 용주사를 중창할 때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을 목판에 새겨 보존하도록 명을 내리고 당대 제일의 화가 김홍도에게 맡겨 아름답게 꾸미도록 했다. 50여 목판과 함께 대웅전 옆 잔디밭에는 10개항에 이르는 부모은중경을 새긴 탑비가 우뚝 서 있다.대웅전 후불탱화는 김홍..

가정의 달에...

어린이 날이 비로 인해 외출하기 불편했지만 어버이 날은 햇살이 눈부실 것이다 어린이 날은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날이다 무엇이건 퍼 주고 싶은 자식이라는 이름은 보이지 않는 올가미 이다 부모라는 이름의 굴레를 쓰고 이 세상의 부모님들이 눈부신 5월의 하늘을 바라본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무리 퍼주어도 더 주고 싶은 사랑..무한의 거룩한 사랑이가득한 날이다 그다음의 8일은 어버이 날이 다가온다. 자식들이 바라보는 부모의 무게는 얼마나 무게를 줄까? 부모를 공경하는 자식들의 바램이 그 무게를 하나하나 짊어지고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존경스러운 존재를 위함이 조금은 빛이 바래지는 듯함이 불편한 진실이다 바쁘다는 이유로 아니면 경제적인 문제로 부모를 도외시하려는 인식들이 팽배해 가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