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434

2021년 6월 26일 아침에...

아들이 도망치듯 보따리 싸고 횡하니 가 버렸다 오늘 간다고 하였지만 그래도 짐사고 아빠가 같이 옮겨 주고 싶었는데.... 그냥 가벼렸다 가구 들어오면 나머지 짐 가리러 온다면서... 아들 방을 본다 세 살다가 주인 몰래 가버린 듯한 어수선한... 공허한 방이다 어젯밤 피곤한 기색의 나의 새로운 맨토가 되신 당신 모습도 눈앞에 어른거린다 내가 내가 욕심이 과한걸까 내평생 이런 인연에 나만 즐겁고 행복하다고 그분을 귀찬게 하진 않았을까? 내 생각만하여 당신의 입장을.. 당신의 굴레를 .. 무시한 것을 아닐까?? 당신만의 생활이 있는데...... 아부지라 부르며 마냥 응석부린 나를 다시 돌아 본다 아무리 둘이서 알아서 한다지만 부모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건 아들이 좀더 크면 알려나.. 아들방을 바라보니 평상시..

아들아 아들아

요즘 아들이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다 입은 귀에 걸고 아주 신났다 이번 토요일 아들이 독립을 하기 때문이다 이제 부모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것이 그렇게 좋은 모양이다 괜히 섭섭해 지려하네...ㅎㅎ 12월 4일 솔로 자유인에서 가정을 이룬다 새 애기가 나라의 몸으로 결혼식을 올려도 주말 부부로 살아야한다 그게 부모로서 안타깝기도하고 애처럽기도 하다 요즘 한달에 두번 만나 결혼식 준비에 데이트를 즐기고 사랑을 쌓아 가고 있는듯 한데.. 한번은 아들이 경기도로 한번은 새 애기가 경산으로... 견우직녀.... 새 살림을 차리고 나면 새 애기가 더 많이 내려 올텐데 여자의 몸으로 그 또한 마음이 무겁다 누나결혼때 두사람이 저축한 자금으로 결혼식을 하고 집구하고 하는것들... 모든것을 둘이서 해결하는 것을 보고..

인생노을

석양의 노을이 아름답듯 인생의 노을도 아름답다 세월의 자취가 그려지는 주름... 누가 추하다 하는가 정겨운 고향의 모습인걸.. 아름다운 인생의 노을 세월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숭고한 아버지 어머니의 얼굴 어느 화가가 이리 잘 그려낼수 있을까 어느 작가가 이 보다 더 잘 표현할까 적당한 주름에 온화한 미소 온 우주를 담고 있는 노을빛 천태만상을 품고있는 노을 인생 인생의 노을은 아름답다 눈이 부시다

너랑나랑

망망대해 작은 배위에 너랑 나랑 마주보고 앉아 행복한 미소를 바라본다 노도 없이 파도에 맡겨 일렁일렁 흔들거린다 주위엔 아무것도 없는 멀리 수평선만... 하나의 점안에 너랑나랑 행복하다 어디로 떠내려 갈까? 이대로 수평선넘어 유토피아가 있는 곳으로 갈까? 아닐거야 지금 너랑 나랑 함께있는 이 작은배가 유토피아인데... 꿈은 아닐거야 이건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이곳 망망대해 한점 떠있는 작은배 그 안의 너랑 나랑

두 친구

순수 순수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두 친구가 있다 한 친구는 얼굴에 그냥 그렇게 써여 있다... 그 친구를 통하여 만난 그 친구도 가만히 보면 해맑은 얼굴이 그 친구와 똑 같다 그래서 둘이 하나같이 이순넘어서도 더욱 돈독한 우정을 쌓고 사랑하는 친구가 되었나 보다 우리나라는 연공서열에 길들여져 있다 3대 불가사리가 있다 할 정도로 우스게 소리가 있지 고려대 동문의 단합과 전라도 친구들의 끈끈한 정 그리고 해병대 단결 이 세가지의 우스갯소리도 연공서열에 기초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모든 인연에 초,중,고,대학교의 학연 너 어디 출신이란 지연 이 두가지 인연에다 너 몇살이니의 연공서열!! 난 그 연공서열과 학연 지연을 무시하려 무척 신경을 쓴다 친구들을 사귀면 난 그사람 나이를 묻지 않는다 나이를 알면 학연을 ..

빈 공간

아침에 출근하면 하루종일 함께 하는 분신들이 있다 같은 공간에 서로 자기의 영역에서 말없이 서로 바라보고 웃기도 한다 어떨땐 봐주지 않는다고 투정도 부린다 조금 소홀할때면 섭섭할뻔... 먼일있어? 라고 하는듯 하다 이 공간 나만의 공간에서 함께 숨쉬고 함께 바라보고 함께 생각하고 함께 사랑하는 이 분신들과 하나되어 지금도 빈 공간을 채워 나간다

가는세월

언제이던가 너와 나 이렇게 간절해진게 어느날 소리없이 가슴에 내려앉아 한 귀통이 자리 잡더니 이젠 박힌돌까지 밀어 내 버리네 어쩌란 말이냐 그도 저도 아니다 그냥 내마음이다 아빠 마음이고 아들 마음이다 시간은 아무 제약없이 흐르고있다 마음까지 어쩔수는 없다 가지말라고 잡을수도 없다 그렇다고 퍼떡 가랄수도 없다 그냥 가는데로 너와 내가 무임승차하여 갈뿐이다

하루

육십평생을 하루 하루로 본다 참 나두 마니 살았다 허허허 불혹을 지나 지천명을 지나 이순까지 왔다 어찌 어찌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고싶은 것도 아닌데 밤새 자고 일어나니 이순이다 넌 무얼 했나? 그냥 빈손으로 하루 하루를 지냈나.. 아~~~ 마음 먹은대로 행동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그 나이 그가 저 앞에서 손짓한다 늦게 늘거막하게 ~~~~~~ 사랑을 느낀 인생도 있단다 지나간 바람 모든것 다 주고 가려는 은빛파도는 지금도 나누어 주는데.... 오늘 하루 이순이면 어떻고 산수면 어떨까... 은빛파도를 타고 하루 오늘 하루를 둥실 둥실 떠 다닐련다

백신

인류의 종말은 전쟁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의하여 망할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걸 들은것 같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이 바이러스는 전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아마 사실일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코비드 19를 보면...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한국은 작년 2월 19일 시작된 코비드10의 대유행의 시작되고 모든 나라는 문을 잠그고 하늘길도 폐쇠되었다 1년여후 글로벌 제약사들이 백신개발에 성공하면서 선진국부터 조금씩 조금씩 잡혀 가는듯하다 우리나라도 화이자 아스트라 제네카 얀센이 들어와 접종을 시작하였고 나는 연령별로 아스트라를 맞았다 몇가지 몸상태를 묻고는 간호사가 주사기를 든다 약간은 긴장되지만 "나는 면역이 빨리되도록 좀 많이 주세요" 했더니 간호자는 진지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