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434

오륙도

오륙도 공원에 노오란 물감 듬뿍 뿌려 파랑과 노랑이 어울려 한폭 수채화를 그린다 꽃피는 오륙도에 봄이 왔건만 님이 떠난 오륙도에 갈매기만 슬피우네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 마다 목메여 불러봐도 대답 없는 내 님이여 돌아와요 오륙도로 그리운 내 님이여~~~ 그리운 님이여 애틋한 마음 달랠 길 없어 세차게 부딪쳐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여 그렇게 님에 대한 사랑이 애처럽더냐 님에 대한 사랑을 그렇게 밖에 표현 할 길이 없더냐 님이여 님이여 그리운 내 님이여~~~

봄 꽃..(영남대 꽃잔치)

봄... 온천지 꽃 잔치이다. 내 정원이라는 경산의 정원은 봄비 내리려는 듯 온통 뿌옇지만 그리움 가득 품은 노랑 하양 분홍 살포시 내려앉자 1년 내내 꽃 잔치를 벌인다 노랗게 피어난 개나리 수줍은 듯 고개 숙여 길손들에 인사를 하고 흐트러진 연분홍 벚 분홍 진달래 만개하여 병풍을 치고 외로움 품은 너의 발길 붙들며 하얀 목련 힘 없이 콘크리트 바닥 여기저기 뒹군다 이 봄 지나면 그래그래 이 봄 지나가면 또 다른 색깔들의 꽃 잔치가 벌어지겠지 이 세월 어이하리 봄 꽃같이 너를 생각하며 살다 보니 3월의 끝자락에 너와 벗하고 있네

친구 아들 결혼에..

1991년 9월 어느 날 동네 친구가 췌장암과 힘든 싸움을 하다... 퇴원하여 집으로 온다는 소식에 몇몇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 모양으로 힘없는 미소를 지으며 우리 곁으로 왔다 "수박이 먹고 싶다. 수박을 먹으면 살것같다"라는 친구의 힘없는 말을 뒤로하고 손박사 친구와 무작정 들로 나갔다 (지금이야 년중 수박을 먹을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제철과일이란 말처럼 제철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것이 과일이다) 신이 있다면 친구의 마지막 부탁을 이루게해 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하며... 날이 어둑어둑할 때쯤 노지수박 밭이 보인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몇 번이나 되뇌며 밭으로 들어갔다 "농사를 다 짓고 상품 안될 때 밭을 놓는다"라고 한다 다행히 철 지난 수박 밭을 놓은 곳을 발견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