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시절에 꽃을 꺾으며,
꽃피는 시절에 꽃을 꺾으며.. 길 가다 꽃을 보면 꺾고 싶고, 길 가다 과일나무를 보면 또 따먹고 싶습니다. 그래서 꺾거나 따 먹으면 같이 가던 사람들이 질겁을 하며 놀래기도 하는데, 예쁜 꽃들이 피어 있는데 “아무도 꺾어주지 않으면 얼마나 서운해 하겠는가“ “맛있는 과일이 농익었는데 아무도 따 먹지 않으면 얼마나 서운해 하겠는가” 하고 나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옆에 있는 사람들의 곱지 않은 눈살에 이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가는 동안 어쩌면 그리 지켜야할 금기禁忌들이 많은지, 하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닙니다. 옛 시인도 나처럼 꽃 한 가지 꺾고서 시 한편을 남겼습니다. “꽃가지 꺾어 술잔을 헤었더니 꽃가지는 남았는데 사람은 이미 취했네. 그대여 꽃송이 많은 가지 그냥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