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름이 가득하다 해서 다 푸르름이 아니다
나무도 살아가려는 몸부림이다
나뭇가지에 잎을 틔워 그늘을 만들고
새는 다정히 몸을 비빈다
인생도 한때 푸르르다가
노을빛 이 물들더라
저 새는 또 한 번 사랑을 이야기하다가
긴 겨울을 지나고
다시 꽃이 피는 나무도 바람에 흔들리며
우뚝 키를 키우더라
사람도 사람답게 살다가
남겨놓을 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지나온 세월이 무상하다 느낄 때는
이미 어둠은 밀려오고
작은 불빛 같은 사랑도 그리워지더라
푸르름만을 기억한다면
어찌 인생이라 말하랴
그냥 웃으며 빈 하늘을 바라보라
그 하늘 끝 그 사라진 지난날이 보이더냐
녹음 가득한 세월은 다가오고
지나간 날은 더 그리워진다
오늘 노을빛 가득한 날 강가를 거닐다가
하나 집어 들었다
"아하 너였구나 내게 행복을 준 사람이...." 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