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597

원효 아들 설총 탄생지 초개사

오전 아내와 가족온천탕에 갔다 뜨뜻한 온천물에 온 몸을 담그고 지난 시름을 잠시라도 잊었다 그리고 일어나 따뜻한 샤워기에 몸을 맡길 때 온 몸을 감싸 안는 포근함을 느꼈다 행복했다 깨끗하게 몸을 씻고 부처님 만나러 유서 깊은 경산의 사찰 원효대사의 생가이고 설총의 탄생지 이기도 천년 고찰 초개사로 차를 몰았다 문헌에 의하면 초개사(初開寺)는 원효대사(617~686)의 생가이기도 하고, 원효대사와 요석공주 사이에 태어난 설총(655~?)의 탄생지이기도 한 1,400년을 이어온 천년 고찰이다. 623년 신라 때에 원효대사가 7살이 되자 산에 있기를 좋아하는 원효에게 조부가 초막을 지어 주었는데 그 초막을 초계사(草係寺)라고 하였다는 설이 있고, 삼국유사에 의하면 원효대사가 출가한 뒤 속가집을 희사하여 절을 ..

그냥들어주자

그냥 들어주자 나이를 먹으면서 바뀌는 것이 어디 한둘이랴 마는, 해가 갈수록 주변에서 듣게 되는 고민의 내용이 심각해진다는 점을 유독 실감하게 된다. 천성인지 학습된 성향인지 모르겠지만 어찌 됐든, 나는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 누가 하소연하면 대책은 시원스레 마련해 주지는 못할지언정 성심껏 들어는 준다. - 김훈종의《논어로 여는 아침》중에서 - *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가 있습니다. 말하기보다 듣기를 배로 하라는 뜻입니다. 누군가에 하소연하는 것은 해결책을 원해서라기 보다 그저 답답함을 호소하고 싶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스스로가 답을 찾게 됩니다. 원형극장 계단 아래 사는 꼬마 현자 모모처럼. 그러니 그냥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조카사위 생일

** 조카사위 생일** 조카사위는 전직 고교 교장선생님이다 문학박사 이고 지금도 열심히 동아리를 만들어 문학강의를 하고 다닌다 아마 나이가 70일것이다 나이를 물어보고 들어도 금세 잃어버리거나 관심을 두지 않아 올해 정확한 나이를 모른다 조카가 나와 12살 차이이니 아마도 그쯤 되었을 것이다 오랬만에 만나 생일이라 하여 하얀 봉투에 "생일 축하!! 사랑하는 조카와 100년해로 건강이 제일..홧팅~~!!" 그리고 봉투안에는 아내가 아마도 축하금을 넣었을 것이다 매월받는 연금이 넉넉하여 살기도 부담없이 잘 살고 하나있는 아들은 일본의 유수기업에서 일 잘하고 있어 조금 슬하에 아이들이 없는 것을 빼면 다 좋고 즐거운 가족이다 나이들면 슬하에 자식들이 옹기종이 모여들고 하는 그 관정이 있어야 하는 데 일본 며늘..

보성스님 법문 ─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기도할 것인가

이제 기도성취의 또 다른 예를 들어 기도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가다듬어 보고자 합니다. 지리산은 문수보살의 상주도량(常住道場)이요, 그 중심은 칠불사(七佛寺)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김해 김씨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출가하여 모두 도를 깨쳤다고 하여 절 이름을 '칠불사' 라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칠불사는 6.25 사변 전후로 모두 소실되어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통광(通光)이라는 스님이 찾아왔습니다. 스님은 칠불사 밑의 범왕리 출신으로 칠불사의 중창을 다짐하며 천일기도를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스님은 '지리산 칠불 복구위원회'를 만들어 여러 곳을 다니며 권선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뜻과 같이 복구에 필요한 돈은 모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쌍계사 주지인 고산(豈山) 큰..

호주 가는 조카

언제나 든든한 조카가 있지 세상을 너무 만만하게 보는 친구지 조카도 벌써 30대 중반이라 세상을 다 알고 있다고 겁없이 살아가는 놈이지 한식 양식 중식 모두 잘 하는 세프지만 짜장 만드는 걸 더 자신있어 하지 성격이 너무 콸콸하여 사회 불의와 타협이 안 되는게 흠이여 이제 더 큰 세상으로 날아가는 조카야 조카가 가는 그 곳 그 곳은 지금 대한민국보다는 합리적이고 보편 타당하고 네가 노력 한 만큼 성취감을 느낄거라 믿는다 똘망똘망한 네 사고로 더 큰 것을 보고 느끼고 얻어서 돌아 오길... 내가 생각하는 너는 너의 이상을 실현하기에 이 사회가 맞지 않다는 걸 안다 그렇더라도 이젠 좀 맞지 않더라도 둥글 둥글 맞출 줄도 알아라 그리고 살아보면 별거 없는 그게 그것임도 알아라 언제 일지 모르지만 돌아올땐 大人..

사진쟁이 의 마술

** 사진쟁이 의 마술 ** 회원 명단을 만드는 데 사진이 필요하다 하여 사진관 에 갔다 사진 찍기를 싫어하지만 꼭 필요하다 하여 사진관 에 갔다 사진관 의 환경은 별로 깨끗하지 않고 약간 정리 정돈 되지 않은 곳 이였다 안내하는 사진을 찍는 사람 한 명 사진을 뽑아내는 사람 한명 그리고 또 한사람이 있어 3명이 한 팀으로 일을하는 듯했다 사진이 걸려있는 것을 보니 기술을 좋은듯하나 투자를 더하여 아늑한 환경을 만드는 것 도 유리하리라 생각했다 자리에 앉고 여기를 보세요 턱을 내리시고 눈을 크게 뜨시고 안경을 조금 만 올려 쓰시고..주문이 꽤 많았다 몇 번 인가 셧터 가 눌러지고 몇 번을 다시 찍었다 초등학교 졸업 앨범을 만들 때 사진을 찍고 중학교 때도 별로 문화적인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등학교 들어가..

** 봄 ** 그냥 웃음이 나 온몸이 근질 거려 무언가가 자꾸 부르는 듯해서 어딘가 가고싶어 실버들 채질하듯 바람에 흔들리고 그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지 하나 잡고 피어오른 사랑 같은 꽃 봉오리 들여다 보며 간탄을해 가슴에서 용솟음치는 게 있어 강물에 비친 햇살이 부서지고 뽀족내민 새 싻 봄인가봐 그래서 그런가봐 ** 보름달 ** 달이 나무 가지에 걸려있다 새가 어둠을 뚫고 날아간다 새의 날으 는 모습이 달빛 속으로 스며들었다 저 달을 바라보는 마음은 언제나 가슴에 그 무엇 인가가 남았다 어디서 인가 누군가 가 달빛에 젖어있을 것이다 그 역시 달이 걸린 나무 가지를 흔들고 싶으리라 흠뻑 취해 바라보는 달 그 달이 마주한 님의 눈동자에 있을 것이고 술잔에 찰랑 거릴 달 같이 흔들리고 싶은 길고 긴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