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퍼온 글 234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조용한 밤, 흔들리는 배위에서 둥그스름한 수면과 별들을 바라본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일이다........ 이럴 때 우리는 세계와 우리의 존재가 대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하는 깊은 사념에 잠기게 된다. “ 시바이처 박사의 글이다. 이렇게 조용하게 우주와 나, 세상과 모든 사물에 대해서 통찰하는 조용한 시간이 있다. 그런 반면, 자연이, 자연스레, 비와 바람과 눈, 그리고 파도와 태풍으로 모든 것을 삼킬 듯이 달려들면 자연 앞에서 자연의 한 부분인 인간은 속수무책 하늘과 땅만을 주시할 수 있을 뿐인 시간이 있다. 자연 앞에서 우리가 겸허해져야 하는 이유이다. 인간은 아무리 오래 살아도 백 살을 넘기지 못한다. 그러나 자연은 보라. 우주가 생성되고서부터 무수한 변..

첫사랑이 그리운 아침

♥ 최 우수작 ♥ 첫사랑이 그리운 아침이다. 밤새 내리는 빗소리에 잠을 설쳤는지 주방에서 덜그럭거리는 소리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다소 이른 시간인데도 아내는 벌써 일어나 아침밥을 짓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는지 오늘따라 밥 짓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애들 둘이 결혼을 해 다 나가고 우리 부부만 살다보니 나는 안방에서 자고 아내는 거실에서 잔다. 각자의 곳에서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를 누워서 보다가 따로따로 잠들고 깨는 시간도 다르다. 우리 부부는 밥을 먹는데도 식탁을 마다하고 거실에서 가부좌를 틀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먹는다. 아내도 나도 말없이 밥만 먹다가 가끔씩 고개를 들어 텔레비전에 나온 사람들의 얼굴을 본다. 늘그막이니 아내와 별로 할 말도 없기에 방송을 봐가면서 밥을 먹으니 서먹하지 않아..

살다가 보면 같으면서 다를 때도 있다.

살다가 보면 같으면서 다를 때도 있다. “좋아하는 사람만을 만나고 좋아하는 일만을 한다.“ 언제부턴가 내 삶의 철학이라면 철학이고 고집이라면 고집인 이것을 지키며 사는 날까지 살고자 하는데, 살다가 보면 가끔씩 그렇게 되지 않는 난처한 경우에 처하게 된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과 만나서 차(茶)를 마시게 되면 그 차 맛을 모르고 먹는 경우가 있고 더더구나 밥이라도 먹게 되면 하루 종일 뱃속이 더부룩해서 세상 풍경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시간이 있다. “아름다운 사람이 반드시 착한 것이 아니며, 추한 사람이 반드시 악독한 것은 아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진실한 사람은 아니고, 나를 거부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배반하는 사람은 아니다. 나를 거부하는 사람을 자기편으로 이끌기 어렵다고 ..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 詩 용혜원 ​그대를 만나던 날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착한 눈빛, 해맑은 웃음 ​한 마디, 한 마디의 말에도 ​따뜻한 배려가 있어 ​오래 사귄 친구처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 ​내가 하는 말들을 ​웃는 얼굴로 잘 들어주고 ​어떤 격식이나 체면 차림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솔직하고 담백함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대가 내 마음을 읽어주는 것만 같아 ​둥지를 잃은 새가 ​새 둥지를 찾은 것만 같았습니다 ​짧은 만남이지만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에 마음을 함께 ​맞추고 싶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꽃 한 다발을 받은 것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 ​그대는 함께 있으면 있을수록 ​더 좋은 사람입니다

영혼과 사랑

🍂 어느의사가 경험한 감동이야기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오래전에 내가 진주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때의 이야기이다. 공사장에서 추락 사고로 뇌를 다친 26살의 한 젊은이가 새벽에 응급실로 실려왔다. 이미 그의 얼굴과 머리는 심하게 손상되어 원래 모습을 전혀 알아볼 수 없었고 의식은 완전히 잃은 후였다. 서둘러 최대한의 응급 조치를 했으나 살 가망은 거의 없을 것 같았다. 이미 식물인간이 된 상태나 마찬가지인 그가 호흡기를 달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그날 아침, 나는 착잡한 심정으로 그를 지켜보았다. 심전도를 체크하는 기계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나의 가슴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 규칙적이고도 정상적인 심장 박동을 나타내던 ECG(Electrocardiogram, 심전도) 곡선이 갑자기 웨이브 파동 (V-tach)..

人生草露 (인생초로)

人生草露 (인생초로) 한서 소무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인생은 "풀초(草) 이슬로(露)" 풀에 맺힌 이슬과 같다는 뜻입니다. 아침 풀잎에 맺혀 있는 이슬은 햇볕이 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 도덕경의 저자인 노자는 세상을 살면서 버려야 할 몇 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1. 驕氣 (교기) 내가 최고라는 교만한 마음을 버려야 한다. 2. 多慾 (다욕) 내 마음에 담을 수 없을 만큼의 지나친 욕심을 버려야 한다. 3. 態色 (태색) 잘난 척하려는 얼굴 표정을 버려야 한다. ​ 4. 淫志 (음지) 모든 것을 내 뜻대로 해보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풀잎에 맺힌 이슬과 같은 인생... 잠깐왔다 허무하게 가는 인생에서 이런 것들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우리의 마음을 방황과 번민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모셔온 글..

아름다운 깨달음 ! "학문"(學文)은 배우고 익히면 될 것이나, "연륜;(年輪)은 반드시 "밥그릇"을 비워내야 한다 그러기에 나이는 거저 먹는 것이 아니지요. 노년의 아름다움은 "성숙"(成熟)이다. "성숙"은 "깨달음"이요 "깨달음"엔 "지혜"를 만나는 길이다. 손이 커도 베풀 줄 모른다면, 미덕의 수치요. 발이 넓어도 머무를 곳 없다면, 부덕(不德)의 소치라는 것을, "지식"(知識)이 "겸손"을 모르면 "무식"(無識)만 못하고, "높음"이 "낮춤"을 모르면 존경을 받기 어렵다는 것을,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로 하여 무거운 것임을, 세월이 나를 쓸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로 하여 외로운 것임을, 사람의 멋이란? 인생의 맛이란? 깨닫지 않고는 느낄수 없는 것! 좋은일만 있..

나태주 시모음

내가 너를 / 나태주 ​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그 말/ 나태주 보고 싶었다 많이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남겨두는말은 사랑한다 너를 사랑한다 입속에 남아서 그 말 꽃이되고 향기가 되고 노래가 되기를 바란다. 사는법/나 태주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ㆍ 그리고도 남은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햇다 그리움/나태주 ​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언제나/나태주 ​ 네가 있어 좋아 그냥 네가 있어 좋..

사람이 욕망을 갖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런 저런 욕망을 갖게 된다. 그 중에 가장 큰 욕망이 사랑받고 싶은 욕망, 그 ‘사랑’을 받기 위해선 어떤 일이라도 하는 것이 인간이다. 물론 살아가는 것이 ‘사랑’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서 공부를 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특이성을 계발啓發하기도 하는데,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람의 학문과 지식의 욕망을 갖게 되는 것은 천성적으로 호기심과 기호 때문일 수도 있고, 자기의 마음의 변화와 기쁨으로 달래려고 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 장식이나 명성을 위한 것도 있으며, 재능과 반론의 승리를 얻을 수 있게 되기 위한 것도 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익과 생활의 수단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자기 이성의 재주를 진지하고 참되게 발휘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