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교천 바다조개구이 횟집...
나의 20년 단골집이다
처음 이곳을 찾았을때는 여기 신평 새마을금고에서 추천을 받아 찾아 갔었는데 사장님이 신평금고 감사를 맡고 있었었다.
우리 대의원들을 모시고 가서 조개구이를 만족할 만큼 많이 주셔서 내집 처럼 드나 들었는데 인정많고 소박하신 사장님이 10여년전 갑자기 돌아 가셔서 몇년을 가지 않았는데 서해안 방향으로 갈때 찾아가서 그 형수님을 뵙고 지금 사장은 그 형님의 조카가 맡아서 영업을 하고 있어 싹싹한 사장님을 만나고 온다
옛 정이 있어 매일 만나는 친구 같이 대해주는 사장님이 영업의 철학이 있는 듯 하다
우리는 쭈꾸미 샤브샤브를 먹으러 들어 갔는데 사장님이 산낙지와 반반 먹어 보란다
"4명이 먹을 만큼 주세요"하고 자리에 앉으니 한상 가득 차려 나온다
전복회에 낙지탕탕이, 꼬소한 개불, 고동장에 멍개,해삼까지...헉 뒤에 장어구이와 가리비도....
운전 때문에 "이제 우린" 한잔 못하는게 서럽다
큰 전골 냄비에 싱싱한 조개와 야채를 가득 넣어 한 소금 끓여서 상에 올려지고
쭈꾸미와 낙지는 죽기 싫은 듯 통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뻘판으로 딱 붙어 버틴다
그걸 보고 딸이 "사람이 제일 잔인한거야~~~ㅠㅠ"라고 말한다
딸의 말이 사실이다.
세상에서 제일 잔인한 동물이 사람인걸... 약육강식...
감성적인 생각도 잠시뿐 끓는 육수에 발버둥치다 기절하고 먼저 다리 부분부터 접시에 짤라 주었다
하하하 잘도 먹으면서 사람이 제일 잔인하단다
몸통 부분은 좀더 오래 익혀야 되고 다리 부분은 살짝 익혀 먹으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에 다시 찾는가 보다
몸통 부분은 알이 찬 봄 쭈꾸미라 하얀 쌀밥같이 속이 꽉찼다
사위가 덩치가 있고 먹성이 좋아 잘 먹는다
먹는것만 봐도 배 부르다는 우리 부모님 생각이 난다
어느새 내가 그 나이 되어 딸과 사위가 잘 먹는것을 보며 괜히 기분이 좋고 흐뭇하다.
그렇게 먹방을 하고 국물에 칼국수 사리를 넣어 마무리 한다
넉넉한 인심의 조미료와 싱싱한 해물의 만남 이것이 바로 삽교천 바다 조개구이 회 센타이다
쭈꾸미 철이 다 가기전 다시 한번 더 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