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간직하고 싶은것

빈손 허명 2023. 4. 14. 22:11

오늘도 미세먼지가 가득한날이 계속되어 목이 깔깔하고 숨이 차올라오는 것을 느낀다. 얼마전 큰 병원 에서 천식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하고 있다. 아픔은 나이 만큼 갯수가 늘어나는 것인지 온몸을 보면 여기저기 수술 자국이 가득하고  먹는 약 의 종류도 늘어간다.

어제 이곳 내가 소속한 모임에서 일부 회원들이 유럽 여행을 간다고 결의하고 아름다운 오월에 떠난 다하여 나는 참석하지 못한다 통보를 보냈다.

 

한번 다녀와 기억속에 가물가물 하기도 하지만 우리 모임도 젊은 회원들이 많아 나이든 원로 회원들의 숫자는 젊은이 에게 밀려 중요 의사를 결정하는데 참고 의견을 개진 할뿐  나는 내 스스로 내의 마음을 미리 전달하여 그들에게 미안함을 조금은 덜어주었다

 

내가 젊었을때 유럽여행 을  같이간 원로 회원이 한분 계셨었다. 그때 그회원의 나이가 72세 였었다.그 분은 건강했지만  걸어다니며 관광을 하는 코스가 많아 본인은 물론 동료 회원들에게 의지하며 힘들게 걸어 다니고 젊은이들의 신경을 쓰게 하는 모습이 기억이 나 일찌감치 포기 의사를 밝혔다.

 

아내가 칠순을 맞이하는 해에  온식구들 을 모두다 데리고 아들이 유학을 했던 가까운 나라를 갈 계획을 미리 세워두었다. 자라나는 손녀손주 들과의 기억속에 할아버지의 모습이 얼마나 남아 있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남아있는 시간을 아껴 조금은 더 내 가족과의 소통을 더 많이 하려 노력이 크다.

 

점점더 시간이 흘러가고 어떤 경우의 순간이 언제 어떻게 다가 올지 모른다는 불안함을 갖고 있다. 그 일들이 다가오기 전 에 더 많은 만남과 추억을 남기려는 나의 노력이 어찌 보면 허허로운 일 일수도 있지만 아직도 할아버지 라 불러주는 어린 손주들의 아련한 목소리가 귀에 쟁쟁하게 들려 남은 시간동안 은 내가 아닌 나를 바라보고 행복해 하는 손주손녀들 에게 많은 것들을 건네주려는 다짐이다.

 

시간이 나면 집안 곳곳을 둘러보며 버릴것과 남겨야 할 것들을 짐작하고 있다.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아이들 에게 짐은 되지 않을까? 내가 지독히도 아끼던 것들이 아이들 에게 무거운 짐으로 남지는 않을까?

시시때때 로 생각의 범주를 넘어 내려와 버림역시 미련이 가득 하지만 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시행하려 한다.

 

지나온 날 지독한 가난으로 손에 쥐고 있는 것은 절대로 놓지 않으려는 습관을 갖고 있어 그것이 삶의 방식으로 각인 되어 있었다. 돌이켜 보면 이것을 왜 그렇게 고집스럽게 소유하려 했었을까? 하고 후회도 해보지만 그 당시에 내 생각속에 간직하면 더 많은 가치를 창출 할수 있을 거란 판단이 서서히 세월이 흐르며 변해버린 것들이 널부러져 집안 곳곳에 눈에 띄어 작은 갈등을 유발한다. "버릴까 말까?"

 

모든것이 넘치는 시절이다. 한 겨울 어린시절 문창호지 틈에 작은 유리 조각이라도 붙여 놓고 문을 열지 않고 밖을 바라보는 호강이 얼마나 대견했는가?  빌딩에 방화 유리 문을 새로 설치 하면서 떼어낸 두터운 유리문을 버림도 돈을 내고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하여 참으로 세상이 많이도 재료가 넘친다 생각했다.

 

입지 않은 옷을 켜켜히 큰 박스에 담아 작은 트럭으로 가득 실려 버리면서 입지도 않은 옷 들이지만 미련이 남아 아깝다 생각을 했었다. 걸어두어도 입지않고 옷장만 채우고 있는 옷과  창고에 가득한 물건들이 점점

무게를 늘려가는 것같아 이번 여름이 오기전에 한번더 정리 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꼭 간직하고 싶은 것..그것은 내가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또 손주를 보았을때 찍어 놓은 가족 사진이다. 시간이 갈수록 사진속에 새로운 인연으로 다가온 손주가 등장함에 바라보면 저절로 웃음이 나오는 가족 사진이다.  밀고 들어오는 세월의 힘을 밀어낼수 없슴에 스스로 나를 세월에 동화 시키고 그 와 같이 흘러 어느 피안에 다가갈수 있도록 남겨진 날들을 힘껏 안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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