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가는 세월

빈손 허명 2023. 2. 28. 19:58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어느듯 우리가  한치 앞도 내다 보지 못한 채 하루 하루 살아가기에 바쁘게 어느새 육십하고도 다섯바퀴 째 돌고 보니 서산입구에 선 나를 발견하곤 놀란다

세월은 이미 저만치 달아나 있으니 안타깝기만 하고

손 안의 전화기 하나만 있으면 안되는 게 없는 세상

MZ세대에겐 천국 쉰 세대엔 귀 머거리 벙어리 세상

스마트폰에 무슨 앱이라는 걸 깔아서 택시도 부르고 대리운전도 불러 목적지에 가면 자동 결재되어 안녕히 가세요 인사만 하면 되는세상 그리고 지갑이 없이도 전화기 하나만 하면 안되는게 없는 세상 우리같이 노을에 선 사람들은 적응하기가 쉽지않다 
오늘 이마트에서 이리 저리 쇼핑을 하다 보니 노 부부가 야채랑 두부등 장을 보며 다정하게 서로 의논하며 쇼핑하시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먼데 아부지 부부의 이마트 장보는 모습 같아 자꾸만 눈길이 갔다
의논하며 알뜰한 장보기를 함께하는 아름다운 황혼 인생길 지금 내가 쇼핑하는 것보다  보기가 좋다
내가 좀더 늙으면 저렇게 아름답게 다정이 황혼 일기를 써 갈수 있으려나 싶지만 저런 모습으로 언제까지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필요한 물건 두가지를 들고 계산대에 오니 계산대에는 줄이 서있고 그 옆에 셀프 계산대가 있어 들어가 계산대 위에 물건을 올리고 보니 다시 하라고 한다

옆에 도우미 아가씨가 와서 설명을 해 주는것을 듣고 계산을 한다 참 편리하다

그리고 기계에 다 주차비 사정 결재를 하는데 그것도 두번만에 주차비 사전결재까지 마무리 하고 밖으로 나왔다
아마 우리 애들이 보았으면 울 아빠 신세대 굿! 하겠지...

나는 "이제 니들이 필요 없다 우리가 다 할수있다..하하하"라고  답하리라

집으로 돌아 오는길 멀리 보이는 성암산의 저 벗은 모습도 자연의 순리를 거역하지 못하고 곧 싱그런 푸르럼으로 바뀔테지 소리없이 가는세월을 어느 누가 막을 수가 있을까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세월이라면 그 세월을 즐기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다

황혼에서 행복할려면 외롭지 않아야 될 것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강이 뒷 받침이 되어야 할것이며 어느정도 경제가 받쳐주는 황혼 인생 그리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야 될것인데 모두 갖춘 행복한 황혼 인생이 얼마나 될까??

오늘 간단히 돼지 찌게와 소주 한잔한 공무원 퇴직한 토끼띠 형님은 아들이 운영하는 핼스체육관에 아침 시간 도와 주고 있는데 아직 좋아하는 술을 마시며  건강을 유지 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다

이 형님과 함께 은퇴한 공무원 졸업동기 10명 중 3명이 하늘나라로 갔는데 나이를 먹을 수록 늙으면 늙을수록 일이있어야 된다고 하신다

무엇이든 배우려고 하는 마음 사람을 만나고 하고 싶은것을 하고 사는 사람이 건강을 유지 하는것을 봐 왔다고 하신다

내 주위를 봐도 그런 것 같다

젊었을 때 어느 누구보다 행복하고 하고 싶은대로 잘 살았던 88살된 돈 밖에 없는 대구 재벌 신라섬유 회장님

젊었을 시절  골프 술 그리고 사회 유명 인사들과의 교류 대구 경제계의 한 축을 이루었던 그런 대단 한 분이 얼마전 세상 살기가 싫다고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때 그 원인은 알수 없지만 사람은 젊었을때 보다 노후가 행복해야 되는데 회장님은 그렇지 못한것 같아 아이러니 하다

아마 화려했던 젊은시절이 생각나고 홀로 지내는 외로움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지금 할머니는 대구 집에서 살고 혼자 경산 사업체 근처 아파트에서 간병인 도우미와 살고 있다 

운전기사가 있는데 사업관계로 회장님이 움직이고 싶을때 수족이 되어 주지 못하는 듯하다

늙고 병들고 기사까지 마음대로 못하는 황혼 인생 홀로 세월 보내니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가 보다

가는 세월을 누가 막으랴 만 그 세월을 뛰어 넘는 아름답고 불타는 황혼을 만들어야 겠다

여기 지금도 전자 오르겐을 배우는 배움에 목마른 87세 황혼도 계신다

이 노을청춘 처럼 언제나 정렬적으로 살아가자

불타는 사랑을 주고 받는 그런 오늘을 만들어 가는세월을 멈추게 해 보자

이마트에서 만난 노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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