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뜨겁고 밝은 해가 솟아 오르고 있다
그렇게 세상은 변함이 없는데... 내가 변한다는건 내 자신만 모를뿐이다
나는 애들이 어렸을때부터 애들에게 무엇을 해줄까??
고민을 하고 생각도 많이 하였었다
남겨줄 재산은 세상을 바로 보고 세상과 어울려 둥글 둥글 잘 살라고
세상을 보여 주기로 생각을 한다
언제부턴지 기억은 없지만 아마 큰애가 돌 지나고부터 유적지 중심으로 교육할수있는 곳으로
유랑을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한 여행이 작은애 군 입대까지 이어졌다
아마 우리나라 구석 구석 가보지 않은곳이 없으리라
이천년 초반엔 해외여행으로 북경을... 만리장성과 중국의 거대한 황궁 이화원 그 규모에
애들의 가슴이 더 넓어 졌으리라 생각도 해보며
배트남 사파의 계단씩 농촌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현지인들을 보며 좀더 순수한 감성을 기대도 해본다
아마 나의 방랑끼도 한 몫 하였으리라 생각하며 실없는 웃음이 나온다
15년여전부터 인연이된 지역 형님들이 계신다
닭띠 형님들이신데 모두 경제력이 대단하신 분들이고 친구들끼리 무척 단합이 잘되는...
그 중심에 당찬 형님이 한분 계시는데 그분의 주도로 움직였다
7~8명 어디 가자 하시면 아주머니 2~3명 태워 바닷가로 경치 좋은 유원지로 ...
가고 싶은곳 먹고싶은 곳으로 내가 안내를 하고 가이드를 한지 벌써 15년이 훌쩍 넘었다
금전적인 여유도 있지만 서로 친구들간 정과 돈을 쓸줄아는 분들이다
시시콜콜한 이야기지만 그당시엔 섹스 이야기를 주로하며 나이 차이가 많이나는
내게도 서슴없이 자랑을 하시듯 이야기 보따리가 풀어 헤쳐진다
그렇게 즐겁게 세상을 즐기던 형님들이 변해가고 있는것은 유독 코로나 때문만은 아닐것이다
세월 세월의 무게 때문일것이다
그 형님들중 한분은 심장 수술에... 또 두분은 뇌경색에 또 한분은 간암에 수술을...
그래도 수술은 그나마 나은편... 수술할수 없는 폐암... 그리고 한분은 영영 올수없는 곳에 심근경색으로 떠나셨다
불과 2~3년새 일어난 일들이다
세월에 장사 없다는 말이 다시금 생각난다
그런 형님들이 연락을 해왔다 오늘 가이드 좀 해달라고.........
나는 기쁜 맘으로 당연히 해드릴께요
정말 기뻤다 새로 형님들이 기운을 차린다는것이 고맙고 다시 친구분들끼리 만나 정을 나눈다는 것에 참 감사한 일이다
오늘 기장 장어 먹는데 데려가 달라 하신다.
후회도 된다
큰애가 출가를 하고 둘째놈도 곧 결혼을 한다고 살림도 따로 차렸다
워낙 빈손으로 시작한 나의 인생 이지만 애들에게 경제적으로 해줄게 없다는 것이 더욱
나를 슬프게 한다
착한 아이들은 지금까지 이쁘게 키워주고 취업도 잘하여 잘살고 있는데...
엄빠 노후 걱정이나 하라 하지만 맘 한구석 쓸쓸한건 나의 자격지심 일게야 아마도...
나는 욕심을 내어 다르게 살수도 있었을 텐데.....
과거 잃어버린 8년만 없었더라도.....
빈손으로 살자고... 내려 놓고 살자고... 최소한의 욕심이라도 가질걸...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이미 세월은 이만큼 흘러 버렸는데......
어찌 할수 없는 지금....
다시 돌아갈수 없는 지금.....
오늘 10시에 출발을 한다 기쁜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이 형님들이 세월을 누르고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활기차게 닭 볕을 세우고 날개짓을 힘차게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린다
노익장을 기대 하며..........
내 아이들이 부모 도움 없이 출가를 하고 독립을 하여 잘 살것이지만 요즘 시절이 갑자기 생각도 할수없을 만큼
치솟은 집값 불평에 자식까지 낳지 않겠다는 ... 무자식 선언!!!
이럴때 나 자신의 무능에 자꾸만 쓸쓸하고 가슴 아파진다. 애들아 미안하다
경제는 돌아 가는데로 시장 경제에 맡겨야 될터이지만 규제란 규제는 다 만들어 세금 폭탄을 만들고...
젊은이의 희망을 송두리채 앗아 가버린....지금
내 자신도 싫지만 지금 저놈들도 너무 싫다
그렇다고 빈손이라는 말이 싫지는 않다
뒤에 시간이 좀더 지나면 나의 맘은 편해질것이다
새롭게 세월을 이기려하는 저 형님들 처럼 나도 나를 이겨야 할것이다
씩씩하게...........
그리고 ... 이후의 세월을 맞이하자
"지나간 세월은 바람"이라 누군가 말했듯..... 오는 세월의 바람을 온몸으로 맞이하자.
나는 빈손이다
2021.7.14 아침에
나의 형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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