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천년의 흔적 앞에서

빈손 허명 2021. 7. 16. 22:08

천년 세월 아래 두 영혼이

같이 앉아

정을 나누지 못함은 무엇일까

천년을 지켜온

어느 왕들의 흔적

그 앞에 남녀유별을 지키는

초로의 두 영혼

이젠

같이 앉아 한곳을 바라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세월을 넘어 온 아름다운 영혼인데

무엇이

저렇게 따로 한곳을 바라보게 하는 걸까

간절한 사랑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걸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살포시

사랑을 보듬을 수는 없는 걸까

아주 멀리 있는 영혼도 아닌데

이젠 두어 발자국만 움직여

함께 같이 사랑을 나누어요 

천년의 세월 앞에서 약속해요

나이가 무슨 이유가 되나요

나 당신을 사랑한다고...

살아 있는 동안

당신만을 사랑하겠다고...

 

2021.7.16 저녁 산책중에...

 

사진 : 옛 신라시대 이전 고대 압독국의 고분입니다. 저녁 운동중에 노부부가 따로 앉아 있는 모습이 애처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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