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세월 아래 두 영혼이
같이 앉아
정을 나누지 못함은 무엇일까
천년을 지켜온
어느 왕들의 흔적
그 앞에 남녀유별을 지키는
초로의 두 영혼
이젠
같이 앉아 한곳을 바라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세월을 넘어 온 아름다운 영혼인데
무엇이
저렇게 따로 한곳을 바라보게 하는 걸까
간절한 사랑이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걸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살포시
사랑을 보듬을 수는 없는 걸까
아주 멀리 있는 영혼도 아닌데
이젠 두어 발자국만 움직여
함께 같이 사랑을 나누어요
천년의 세월 앞에서 약속해요
나이가 무슨 이유가 되나요
나 당신을 사랑한다고...
살아 있는 동안
당신만을 사랑하겠다고...
2021.7.16 저녁 산책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