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느집이나 흔히 볼수 있는 환경이자 자연스레 우리 사회의 핵 가족화의 단면인 부부 둘만의 늦깍이 신혼 아닌 신혼같이 사는 것이다
우리집도 예외가 될수 없지만 우리는 일찍 아내와 둘이 살아온지 오래 되었다
애들이 고등학교부터 기숙 생활을 하여 일찍 둘이 신혼처럼 자유롭게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큰 놈은 고등학교 기숙사생활 대학은 서울로 유학을... 졸업후에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인턴 생활에 그리고 서울에서 직장을 잡고 또 서울 신랑만나 서울에서 살림을 차려 서울 깍정이가 되어 버렸다
둘째 놈도 고등학교 기숙사에 대학은 가까이 다니며 잠깐 같이 지냈는데 ROTC 군사 훈련과 육군 장교로 군 생활을 하며 집을 떠나 생활을 하고 전역 후 2년만에 결혼하여 영영 우리와 딴 살림을 하고 있다
둘이 사는 집이지만 1층 창고에 아주 오래된 김치 냉장고한대 그리고 이집 짓고 이사들어 오며 장만한 김치냉장고와 양문 냉장고 이렇게 3대를 이용하고 있는데 냉장고는 크면 클수록 무엇이든 자꾸만 식재료가 쌓여간다
1층 20년쯤되는 김치냉장고에 한쪽은 냉동 한쪽은 냉장으로 사용을 하며 언제 고장 날까 간혹 걱정을 하며 살고 있다.
작년에 어느날 아내가 "냉장고 한대 바꿉시다. 내가 푼돈 모은 돈이 있으니 냉장고 값을 쾌척 하겠다"라고 하는것을 아직은 좀더 있다가 지금 냉장고에 들어 있는것들을 처리 좀하고 바꿉시다 하며 하루 하루 지나고 있었다
냉동이 잘되어 물을 얼려 여행 나갈때는 그 물을 가지고 다니며 시원하게 여행을 하고 있고 위 냉장고 공간이 부족하면 밑에다 보관도 하는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사실 어느집이나 다 같은 냉장고 사용이지만 냉동실과 냉장실마다 꽉꽉 차고 이것들 언제 다 먹으려나 하고 걱정아닌 걱정을 하며 간혹 그것으로 의견 충돌도 있으니 문명이 너무 발달한 그 죄가 아니련가 생각도 해본다
과거엔 지금처럼 큰 냉장고가 어디 있었으며 냉장고가 있어도 작은 냉장고에 상하지 않도록 넣고 집에 우물에 끈 달아 보관하던 생각에 지금은 우리 여성들을 위한 세상 같음에 참 살기 좋은 세상에 살고있는 우리는 마냥 행복을 느끼며 살아야 된다는 생각이 잘못된 생각일까?
오늘 아침 출근길 창고 냉장고에 커피를 얼리려 문을 열었는데 얼려 두었던 물들이 다 녹아 있다.
아차 드디어 올것이 왔구나 안에 냉기가 조금 있는것을 보니 고장 난 시점이 하루 이틀전에 고장이 난듯 하다 냉장실을 보니 냉기가 아주 미세하게 있다얼른 얼려야할것만 꺼내어 이웃 친구집 냉동실에 넣고 다른것은 그냥 두었다 한번은 정리 되어야 할 것들이라 이번기회에 깨끗하게 정리 하리라 생각하며 출근하여 냉장고생각은 잠시 잊고 하루를 보내고 퇴근을 하는데 냉장고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집에 들어 서니 제사 음식준비를 마친 아내가 냉장고 사러 갑시다라고 문을 열고 나가는걸 따라 나선다. 집에서 멀지 않는곳에 삼성 프라자 매장으로 갔다
서비스계통은 직원들의 상냥하게 고객응대는 고객을 감동 먹게 한다
사명감과 직업의식 그리고 주인의식을 한번에 볼수 있는 삼성 직원의 행동이다
종류별로 설명을 하고 좀 비싼 품목을 하려 하니 요즘 이것이 싸지만 더 좋은 이유를 조목 조목 설명을 하는것을 멀찍히 서서 바라 본다 아내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에게 어떻할까요 라는듯 나를 바라본다
당신이 사용하는것 당신 판단해서 사요라고 하니 잠시 생각하더니 직원이 권하는 데로 결정을 하고 계약서를 작성하는 동안 나는 매장을 둘러 본다
아내가 사려는것은 196만원짜리 120여만원에 샀는데 40% 세일이라 하고
제일 비싼것은 899만원...이건 55%세일한다하는데 도대체 그 차이는 무엇일까
그리고 300만원대 400만원대도 진열이 되어 있는데 이것 저것 문을 열어 보니 아내가 선택한것이 훨씬 편리해 보이는데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냉장제품의 수명은 대략 10년에서 15년여라고 하는데 좀더 비싼것을 사면 어떨까도 생각하지만 아내가 이것이 더 좋다는데.. 아내의 의견에 따르기로 하였다
최대한 빠른 배송을 요구하니 월요일 오전 배송이 가능하다고 한다
참 좋은 세월 참 좋은 사회에 살고 있다
무엇이든 바꿔야 할 시점이 있는데 그걸 놓지면 이렇게 된다는걸 암시하는것 같다
모든일은 다 시기가 때가 있기 마련인것을...
오래 둘만 살다 보니 무엇이든 줄여야 된다 욕심도 줄이고 생각도 줄이고 냉장고도 줄여야..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언제 것인지 모를 것들이 가득하다
이번 기회에 버릴것은 싹다 버리고 필요한것들만...
냉장고 꽉 채우지 않고 우리 마음같이 많이 비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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