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끓던 열 아홉 청춘들
해병 깃발 아래
방방곡곡에서 모여 들었다
그렇게 만난 가래 끓던 동기가
사십년도 더 흐른 세월에 모습을 보니
머리엔 서리가 내리고 얼굴엔 주름꽃이 피었네
그 긴 세월에
운우지락만 즐긴 동기가
얼마나 되겠나
각자 서로 또 따로
죽을 만큼의 좌절도 만나고
태산같은 방구돌도 만나고
장미꽃 같은 길을 가다가
장미까시 덩쿨을 만나
온몸이 상처 투성이도 되었을 테고
그렇게
저렇게
묵묵히 헤쳐나와
지금 우리 이렇게 만나
즐겁지 않나
오늘 누가 이렇게 이야기 하네
이제 10년 더 이렇게 행복 할까
그래
그럴수도 있을걸세
허나
우리 태산이 무너지고
사라호태풍 보다 더 큰 태풍을
맞이 하여도 헤쳐 왔었지
1981년 2월 18일
육정문을 들어설때의
그 마음
그 용기
그 의욕과 피끓는 젊음으로
지금 살아보자
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보자
동기들아
이제는
학벌 돈 재력 모두 내려 놓을때가 아닌가
그냥 만나고 만나면 웃음나는
그리고 만나면 행복하고
즐거운 우리가 되자
동기들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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