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쟁이 의 마술 **
회원 명단을 만드는 데 사진이 필요하다 하여 사진관 에 갔다
사진 찍기를 싫어하지만 꼭 필요하다 하여 사진관 에 갔다
사진관 의 환경은 별로 깨끗하지 않고 약간 정리 정돈 되지 않은 곳 이였다
안내하는 사진을 찍는 사람 한 명 사진을 뽑아내는 사람 한명 그리고 또 한사람이 있어 3명이 한 팀으로 일을하는 듯했다
사진이 걸려있는 것을 보니 기술을 좋은듯하나 투자를 더하여 아늑한 환경을 만드는 것 도 유리하리라 생각했다
자리에 앉고 여기를 보세요 턱을 내리시고 눈을 크게 뜨시고 안경을 조금 만 올려 쓰시고..주문이 꽤 많았다
몇 번 인가 셧터 가 눌러지고 몇 번을 다시 찍었다
초등학교 졸업 앨범을 만들 때 사진을 찍고 중학교 때도 별로 문화적인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등학교 들어가서 사진기를 들고 사진을 찍으러 많이 다녔었다
본래 예술적인 감각이 내재되어있음은 아마도 부모님 중 누군가 의 유전 인자 속에 예술적인 감각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건축을 전공하였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하여간 에 지나온 날의 나의 인연이 그렇게 삶의 길을 열어주었다
모자를 자주 쓰고 다니기에 내 모습은 모자를 쓴 모습만 기억된다.
얼굴을 씻거나 샤워를 함에 맨 얼굴 을 보일 때 도 있지만 얼굴에 검 버섯이 생기고 주름이 가득 해진 얼굴을 사진을 찍어 무엇 할까 쑥스러웠다" 주름 좀 지워주세요..." 그렇게 말하니 당연한 듯 웃었다
25분 후 사진이 나왔다
"헉.." 내가 아닌 나를 보고 있는 것..이다
얼굴은 팽팽하고 눈매도 더 날카롭고 ..그러나 머리는 하얀 할아버지가 맨 얼굴로 심각하게 바라보고 서 있다 . 실망 "나는 잃게 생기지 않은듯한데 사진이 이러니...'
사진 쟁이 는 마술 가 다 주름도 없애주고 검버섯도 지워주고 얼굴만 팽팽하면 무얼하는가?
머리는 하얗고 눈빛은 이미 노을 빛 인 걸...쯪 쯪....
아무리 마술을 부려도 나는 나의 사진에 실망을 했다
실망 이래야 내가 조금 더 젊게 보이는 것 이지만 주름이 사라진 얼굴이 낮 설게 보여 더 싫었다
집에 와서 거울 속에 있는 나를 바라보았다
이 사람이 더 정 이 간다
주름도 적당히 있고 얼굴에 검은 점도 좀 보이는 다정한 사람이 바라보고 있었다
정이 많이 평생을 맘고생을 하는 사람 ..젊음을 돈 버는 데 지독 히 불태운 사람 사람을 사귀기를 좋아하던 사람..체면을 소중히 생각하고 다른 사람 앞에 군림 을 하던 사람..
이 사람이 나이가 들어 주름 가득한 얼굴로 검버섯이 검게 드문드문 박힌 얼굴로 서 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내가 영정 사진을 찍자고 했다
언제 날을 잡아 사진을 찍으러 갈 것이다. 아내는 자신의 언니가 만들어 놓은 영정 사진을 보고 자신도 준비해야겠다고 말했지만 아직 사진관 엘 가지 않았다
다가오는 내 생일에 아이들과 가족사진을 찍어 볼까? 그런데 오늘이 사진 관은 환경이 너무 했다. 집세도 있고 운영이 어렵더라도 조금 더 깨끗하고 정리 정돈된 환경을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하며 아들이 사는 곳에서 가족사진을 만들려 한다...
아무리 젊어 보인들 몸의 컨디션을 스스로 느끼고 바라보는 자신의 모습은 어누 누구라도 흡족할 이유를 찾지 못할 것이다
지금 바라 보이는 얼굴이 제일 좋은 얼굴이고 좋은 사진이다.
가려지고 지워진다 해도 그 자체의 얼굴은 늘 자신의 거울 앞에 선 바로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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