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
그냥 웃음이 나
온몸이 근질 거려
무언가가 자꾸 부르는 듯해서
어딘가 가고싶어
실버들 채질하듯 바람에 흔들리고
그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지 하나 잡고
피어오른 사랑 같은 꽃 봉오리
들여다 보며 간탄을해
가슴에서 용솟음치는 게 있어
강물에 비친 햇살이 부서지고
뽀족내민 새 싻
봄인가봐
그래서 그런가봐
** 보름달 **
달이 나무 가지에 걸려있다
새가 어둠을 뚫고 날아간다
새의 날으 는 모습이 달빛 속으로 스며들었다
저 달을 바라보는 마음은 언제나 가슴에 그 무엇 인가가 남았다
어디서 인가 누군가 가 달빛에 젖어있을 것이다
그 역시 달이 걸린 나무 가지를 흔들고 싶으리라
흠뻑 취해 바라보는 달
그 달이 마주한 님의 눈동자에 있을 것이고
술잔에 찰랑 거릴 달
같이 흔들리고 싶은 길고 긴 이야기도
달빛에 스며 바람결을 타고 흐르리라
달이 밝은 날
이토록 그 무언가가 텅 빈 것 같은 허무
차면 비우고 비우면 다시 채워가는 이 거룩한
눈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