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늙은 위장

빈손 허명 2023. 3. 4. 12:09

아침에 아니 새벽이라 해야겠다

새벽에 일어나니  목이 여전이 잠기고 콧물이 조금 나온다

포트에 물을 끓여 무 차를 우려내 조금씩 마시고 꿀을 조금 목에 바른다.

조금은 진정되는 듯 하지만 쉽게 완쾌 되지는 않을 듯 하다.

8시에 평상시와 같이 따뜻한 국에 밥을 먹고 상비약으로 있는 약을 다시 먹고 병원 문 열때 까지 기다리며 어느 병원 갈까 생각해 본다. 15개월 전 목감기가 아주 심하여 코로나로 의심될 정도였을때 집 주위에 늘 가던 병원에서 열흘이나 병원다니며 링겔 두번에 주사 그리고 처방 약을 먹어도 효과가 없이 나아 지지 않을 때 누군가가 이비인 후과에 가 보라고 하는 이야기에 코뿔소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료를 하고 2일 만에 완쾌한 기억이 난다

특히 목 감기엔 이비인후과가 효과적이라는 말을 확인한 셈이다

9시 30분 병원에 들어서니 환자가 꽤 많다

앞 대기번호가 7번째 다 럭키 세븐 7

다른 사람들은 숫자 7을 행운의 숫자라 제일 좋아 한다 던데 나는 숫자 4를 좋아한다

사람들이 죽을 4자라 생각하며 싫어 한다는 소리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죽을 힘을 다해 일을 하다보면 안될게 무엇이 있으랴

그래서 나는 살 4자라 생각하고 언제나 숫자는 4를 좋아한다

폰속에 있는 그리운 사람들 모습을 바라보다 보니 어느 듯 내 차례다

선생님이 서울 어느 병원에서 경산으로 내려와 진료를 하고 있는데 아주 친절하게 나의 병세와 버릇을 설명하며 걱정 하지 마세요 라고 한다.

의사 선생님이 나를 진료한 내용은 나의 위장이 나이듬으로 약해져서 물을 많이 마시면 안된다

건강할때는 괜찬지만 목감기가 오면 물을 마시고 잠자리에 들면 역류되어 절대로 김기가 쉬이 나을 수 없다고 한다

물이나 음식을 먹고 무조건 1시간 서서 움직이거나 앉아서 소화를 시키고 누워야 된다고 한다.

꿀을 한스푼 먹는다고 하니 그것은 괜찬은데 꿀로인한 기침 멈춤은 5~8분 일시적인 효과라고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라고 한다. 평상시에도 갈증이 나서 마시는 것은 괜찬은데 옆 사람이 마신다고... 누가 차를 많이 마시면 좋다고 큰 병에 가지고 다니며 마시는것은 지양하라고 한다.

어느새 의사 선생님이 나를 어르신이라 부르고 위장이 늙어 기능이 약화되었다는 소리에 많이 헛헛하다

인생은 아름다운 선물이라 하던데 벌써 노을이 저 앞에서 손짓을 한다하니 내 인생 길이 어디까지 일까? 생각도 해 본다

아직은 젊음이고 싶고 청춘이고 싶고 하고 싶은게 너무 많은데....

위장이 늙었다면 나의 모든 몸이 늙어 기능이 저하 되었고 또 지금도 진행형이 겠지

늙은 위장처럼 모든일을 조금씩 조금씩 줄여 나가야 겠지..

"세상을 알려면 조금더 살아야할듯...조금더 그 나이 되어 보면 무언가를 알게 되지않을려나....너도 늙어 봐라"라는 말이 생각나는 토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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