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이맘때 쯤 이면 도지는 기다림 이있지
얼음장 아래로 물이 흐르듯
시간은 늘 소리없이 흘러갔고
목 을 빼고 서있어도
간절함이 지나치면 병 이되듯
겨울의 절정을 알려주는 절기도 지나가고
느긋하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는 것을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소리 도
작은 오목눈이 새들의 재잘거림 도
조금 질척거리는 마당의 풀밭 도
하늘을 덮은 초미세 먼지 까지도 다 아는 것을
남쪽 어느 바닷가 기슭에 갈매기 한쌍이
아직 알을 부화 시키지 못함 도 있고
남녁 어느산에 고로쇠 나무 뿌리가
기지개를 켜고 물빨아 올리는 시간도 조금은 벌어주며
노란 유채가 잎을 틔울 시간도 필요해서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 것 임에도
봄이 오면 쌓였던 바램이 다 이룰것 같음에
지친 오늘이 너무 버겁고 힘에 부쳐서
아직 오지 않은 봄에게 너무 큰 짐 을 지우는 건 아닐까?
이러다 봄마져 미리 겁을 먹고 오지 않으면 어찌 할려고
너무 많은 숙제를 봄에게 써 놓고 기다리는 것은 아닐런지
잠시 마주한 사람을 바라보고 웃으며 손 내밀어 온기를 나누고
함박웃음 웃어주는 손주 들의 웃음 소리에 눈길 한번 더 주고
겨울의 심술 에게도 이해의 눈길을 한번쯤 보내주며
몸을 감싸준 거위털 겉옷 한번 고맙게 바라보는 시간이 가면
온몸이 근질거려 훌훌 벗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온몸을 들쑤시게 되어
바라보면 봄은 이미 와 있을 것을
긴 겨울을 지낸 쳐진 육신을 다독여 힘을 비축 해야 밭을 갈고
뱃 전을 울리며 그물을 내리고 나무를 심고 씨를 뿌릴 것이니
봄 을 기다리며 적어놓은 일 들을 하나하나 점검하고
한번 더 마음을 모아 오는 봄 에게 기운 을 실어주자
인연따라 스며드는 거룩한 법을 안고 두손 모으고 기다리자
꿈길로 오소서/구흥서
그리운 님은
다가갈수 없는 길 뒤에 있고
간절한 사랑
만날길은
꿈길 밖에 없다
만날수 있다해도
깨고나면 허전한
텅빈 허무만 가득
그래도
내 마음 꿈길로 가니
부디 꿈길로 오소서
님이시여
먼곳에 그대/그흥서
하늘끝 저 별만큼 먼 곳에 사는 그대
귓가에 달콤한 속사기는 입김
달려 갈수 없는 그곳에 있는
먼곳에 그대
바다 끝 수평선 넘어 먼곳에 사는 그대
보고싶다 사랑한다 간지르는 사랑
달려올수 없는 그곳에 있는
먼 곳에 그대
산넘어 언덕넘어 먼곳에 있는 그대
소리쳐 부르는 듯 달콤한 노래
바라볼수 없는 그리운 그대
먼곳에 그대
나는 달려가 그대 앞에 서있고
그대는 달려와 내곁에 서있네
눈 감으면 가슴벅찬 포옹
눈뜨면 가련한 안타까움
먼곳에 그대
봄은 왜이리도 질척이나
가려해도 갈수 없고
오려 해도 올수 없는
눈만 감으면 오는 그대
먼곳에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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