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우수인 오늘..

빈손 허명 2023. 2. 19. 18:45

대동강물이 녹고 언 땅이 녹는다는 우수

우수인 오늘 오늘은 바람은 좀 불지만 차게 느껴지지 않는 봄 바람 같은 바람이다

"아내에게 운동갑시다. 나 혼자 갈까요?"라고 하니 따라 나선다

나의 아내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한다

"운동도 내가 대동하여야 하고 어디를 가든 가고 싶은곳을 물어도 언제나 당신 가고 싶은데로 간다"라고 하는 수동적인 사고 이다

매일 집에 만 있어도 갑갑해 하지 않고 무얼 하든지 하루를 거뜬히 지내고 있다

나는 집돌이 보다 밖으로 만 돌려하는 바람같은 성향이라 언제나 아내를 꼬들겨 밖으로 나가려 궁리를 한다

다행히 내가 가자는 곳에는 아내는 거의 토 달지 않고 따라 나서는 순종파 여인이다

그렇게 집에서 4시30분 출발하여 영남대학 정문으로 가서 최 외곽으로 한 바퀴 돌려고 생각하고 영남대학교 외곽으로 열심 히 걷고 있다

철망에 갇힌 듯 인조 잔듸 운동장 풋살 경기장에서 공차는 사람들 그 옆 농구 장에선 NBA선수 마냥 용수철 처럼 튀어 오르며 공을 쫒는 젊은이 들에겐 벌써 봄이 온 듯함을 바라보며 숲 길로 접어 든다

이곳 오솔길 옆에는 제일 먼저 산수유란 놈이 곧 터질듯 몽우리를 만들어 나의 눈길을 멈추게 하고

아내와 깍지끼고 걷는 나를 "어서 와서 사진 찍어 보세요"라는 듯 성급한 매화가 활짝 피어나 나를 반기고 그 옆 홍매도 곧 터뜨릴 듯 몽우리를 키우며  나 여기 있소 라며 새악시 볼 처럼 붉그스레 수줍다

어느새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 봄이다

건강을 지키려 아내와 나온 오후 운동 길 자연이 나를 반겨주는 이 길 행복의 길이다

호젓한 오솔길 아내의 손가락과 깍지를 끼고 둘 만의 시간 둘 만의 이 길 사랑의 길이다

 

요즘 날씨가 계속 흐리고 미세 먼지 가듯한 날들이 이어지다 모처럼 맑게 개이는

오늘을 보고 우리나라 최고의 시인께서 시 한수를 보내 왔다

 

**  맑은 하늘 파란 하늘색** 
먼지가 바람에 실려 달아났다
하늘이 파랗다
햇살이 눈부시다
마음은 검은 구름이 점점 사라지고
맑은 하늘이 보인다
살다보면 사는 게 다 그렇듯
파란하늘도 있고
비오는날도 있고
바람이 불기도 하지만
그 것에 너무 많은 것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마음도 세상의 이치를 닮아
춘하추동  의 계절처럼 바귄다해도
바뀌지 않는 게 있다
오로지 하나만을 바라보는 마음
언제나 바위처럼 듬직한 마음의 정좌
비 바람이 몰아쳐도
미세 먼지가 가득해도
파란하늘 눈부신 태양은 그곳에 있고
그곳은 우리의 파라다이스
우리....우리 라는 이 고마운 이름 
나는 믿고 있다 

 

세상은 나혼자 살수없고 우리가 더불어 살아야 한다

우리 우리가 이렇게 서로 믿고 살아야 하겠다

그렇게 약 2시간의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왔다 

아내가 미나리 전 부쳐 합환주(?) 한잔 합시다 하는 말에 합환주? 라고 서로 쳐다보며 웃었다

미나리만 부친 전 밋밋 해서 고추 좀 넣지요 라고 했더니 이번에는 청양 고추를 얼마나 넣었는지 재치가 나는 매운 전이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포도주 한잔에 미나리 전 한점에 이밤이 무르 익는다

나이를 먹는게 아니고 익어 가는 봄 맞이 우수의 밤도 깊어 간다

혹 얼었던 행복과 사랑이 있다면 겨울의 얼어붙은 물이 녹듯

우수를 맞아 그 언사랑이 녹아 내리고 달달한 사랑만 생각한다

언 땅이 녹듯이....

 

영남대학 참 좋죠?
오솔길을 배경으로...
농구장과 풋살장 청춘들이 가득 나와 미리 봄을 온몸으로 맞고 있다
제일 먼자 마중 나온 산수유 몽우리
매화는 화알짝 나를 반기고....
그 옆 홍매도 나 여기 있소 라며 새악시 볼처럼 붉그스레 수줍다
오늘을 다 태우고 서산으로 넘어가는 새악시
아내가 뒤에서  몰카..
이 뱅기 타고 사랑하는 사람 만나러 가 볼까??
봄의 전령 미나리 전
포도주 합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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