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조카와 한잔술

빈손 허명 2022. 12. 25. 19:47

아침 일찍 이발소에 갔다
머리카락이 참 신기하다고 생각을한다. 깍을 시기가 지나면 하루하루가 머리카락 길어지는것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며칠전부터 깍으려다 정신적인 여유가 없어 멍하니 지내다 오늘 아침에 깍고나니 시원하다
늦은 아침 아내가 맛있게 떡국을 끓여 밥상에 올려 마주보고 함께 먹는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우리 고유의 음식에 우리 선조들에 감사를 보낸다
쌀을 어떻게 이렇게 가래떡을 만들어 떡국을 끓여 먹을 생각을 했을까?
나는 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
상식이 좀 없는 인간들이 있어도 또 아직은 살만한 우리 나라이기 때문이다
늦게 아내와 드라이브롤 출발한다 "길 난대로 가봅시다"라고 하며 영천 으로 경주 외곽으로 울산 울주로 운문댐으로 세월아 내월아 아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드라이브를 즐겼다
과거 건강원을 잠시 할적에 노후대책도 없으면서 겁없이 돌아다니던 일, 자식들이 많이 힘들어 하던 한 때, 그런 일들이 어느순간 해소되는 인생길 아무도 모르는 인생길 위에 힘이 들었었는일도 웃었는일도 모두 지나온 길위의 희극이다.
조카와 소주 한잔 한적이 언제인가 가물가물 자기 아부지보다 큰 아부지를 더 좋아하고 존경한다는 조카인데..
쉬는날이 언제일까 전화를하니 "큰 아부지 오늘 쉬고 내일까지 쉽니다"라고 한다
너 오늘 다른약속있나?
아뇨 오늘 약속이 없어요
그럼 나와 소주한잔 할려?
예 좋아요
그래 내가 조금이라도 젊을때 조카 술 받아줘야 나중에 큰아부지 늙어 힘없을때 내 술한잔 사줄거 아냐?
"하하하 큰 아부지 언제나 제가 대접할게요"라고한다
그래 5시에 만나자
예 큰 아부지예
조카는 의리의 사나이다 해병대 하사관 출신에 좀 심할정도로 의리 찾고 자신보다 주위에 더 신경쓰는 조카인데 이젠 자기 자신을 위하여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으면 한다
오늘 한잔하며 이런저런것들을 유도해 조카 머리에 무슨 생각이 가득한지 들어봐야겠다

 

집에 와서 야생 유자 차를 한잔 하며 몸을 녹히며 "여보 우리 운동 하며 한바퀴 돌며 조카 만나러 갑시다"

못이기는척 따라 나선다

우리 집에서 100m만 나가면 영남대학교 96만평 교정이 나의 정원이 된다

외곽으로 크게 한바퀴 돌면 2시간 가까이 소요되고 시간은 코스를 잡기 나름이다

오늘은 40분 코스로 본관앞 거울못으로 공대 옆으로 해서 정문으로 나가는 코스로 잡아 45분정도 걸어 다른 조카가 영업하는 고기집으로 들어갔다.

조금 있으니 조카가 들어 온다. 키가 170도 안되는 조카가 몸무게는 100kg이라 대단하다

미리 "큰 아부지가 요즘 술이 많이 약해져 자기 알아서 마시자"라고 한후 시작을 하였다 

너 장가는 언제 갈래? 큰 아부지예 안갈려는게 아니라 상대가 없어요

네가 눈이 높아 그런거 아니야?

아닙니다 저 눈이 높지 않아요 그래도 최소한 어른 어려워 할줄은 아는 아가씨면 좋겠는데...

그러면서 지난 사귀던 아가씨에게 "어른께 인사를 하라 하면 앉은채 고기를 씹으면서 고개만 까딱 인사를 하는데 도저히 못 참아서 결별 하였다"고 하며 요즘 젊은 아가씨 큰일 났다고 넉두리 한다

참... 애들 버릇없는것이 누구 탓일까?

하나 둘 낳아 금지 옥엽키운 우리 잘못일게다 내가 운동하며 거리를 다녀보면 이제 20,21살 되어 보이는 여학생 손가락에 담배를 끼워 노골적으로 어른들 보란듯 피우는 모습 너무 자연스레 흔해졌다. 대학교 3,4학년 고학년은 숨어 피우는데 1,2학년은... 참 누구 자식인지... 그 부모가 이걸 본다면 어떤 반응을 할까?

그 부모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 참....

학생에게 담배 피운다고 머라 하면 아저씨가 담배 사줬어요 라고 대더니 봉변당하기 일수다.

그러니 보기싫으면 어른들이 고개를 돌릴 수밖에...

어떻든 조카가 하루빨리 마음에 드는 짝을 만났으면...바램이다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아가는것이 효도 하는것인데..

결혼아니고는 다른면에서는 참 열심히 살아간다 그 모습이 자랑 스럽다. 사랑한다 조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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