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케롤라이나에서 올 5월 처 조카가 결혼식을 한다고 큰 처남 가족들이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다는 연락이 오고 그뒤 결혼식 성대하게 잘 치루고 돌아왔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까맣게 잊고 살고 있었다
아는것이라고는 신랑이 "로버트 로우"라는것만 알고 있을 뿐이다
처조카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이화여대 장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외국계 회사에 취업을 하고 맥시코와 미국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똑똑한 아이였다
"아내의 집안의 좋은 DNA를 잘 받았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가 그렇게 여유가 없다보니 주위를 그렇게 신경쓸 겨를이 없었기도 하였다
그러던중 9월초 10월 넷째 토요일 시간 비워두라는 전갈이 왔다
국제 결혼한 처조카가 서울 어느 호텔에서 피로연 겸 자리를 마련 한다는 것이었다
새벽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7시 30분에 출발을 하여 여의도 콘래드 5성급 호텔에 도착을 하니 11시 30분이다
호텔 지하 5층 주차장에 들어가는데 그 규모에 놀랐다주차장이 몇 천평이나 되는 듯 주차를 하고 출구를 못찾아 이리저리 헤메이다 주차 안내요원에게 물어물어 겨우 행사장으로 올라간다
엘리베이트에 오르니 속도는 장난이 아니다 경산 촌놈 다 되어 버렸다
혼자서 "이거 속도는 와이리 총알 처럼 빠르노 그리고 이 복잡하고 넓은 주차장 우리같은 촌놈은 못 찾겠다"라고 하니 아내는 "또 올 일 없어요"라고 응수를 한다. 호텔로 올라 행사장도 못 찾아 두리번 거리는데 큰 처남이 화장실에 다녀오며 우리를 반가이 맞이하고 우리는 구세주를 만난듯 반가웠다
아들이 젊으니 그나마 찾아 올라오지 우리만 왔으면 많이 헤메였을걸 생각하니 세월이 야속하다는 생각에 씁쓸하다
그렇게 한국에서의 행사를 시작하고 분위기는 무르 익어 가는데...
행사중 조용히 앉아 있는 나를 보고 아내가 "왜 이리 가만있어요?"
"아 어디가든 젊잔케 말 많이 하지마라 하더라"
"흐흐 여주 할부지가"? 하는데 애들도 모두 웃는다
"천하의 아부지를 제어하고 가두어 주는 사람 여주 할부지 밖에 없다"고 한다
내 아내의 집안은 아주 머리가 좋기로 소문난 집안이다.
해방둥이 이신 처 작은 아버지와 오늘 신부의 아버지인 나의 큰 처남은 초,중학교를 줄곧 전교 1~2위를 한 수재중의 수재였고 특히 작은 아버지는 고등학교도 전교 1들을 놓치지 않으셨다고 한다
현직에 계실때 수협청장 비서 실장을 하셨고 더 높은자리를 바라 보셨는데 군 미필로 더 이상 높은곳에는 오르지 못하셨다.
나와는 둘도 없는 친구인 초등,중등 친구인 둘째 처남도 엄청 머리는 좋았지만 도통 공부를 하지 않아서 높은 곳에는 가지 못하였지만 처가의 남자들은 모두 수재들이었다.
처제와 나의 아내는 그냥 평범한 머리를 타고 났는듯 한데 나의 아내는 기억력 하나는 알아준다
그 반면 내 가족은 그냥 좋지도 나쁘지도 않는 평범한 머리의 집안이다
내가 아내와 결혼을 하면서 은근히 나의 2세는 머리 만큼은 처가의 DNA를 받았으면 은근 기대를 하였었다
그래서 종자 개량을 하였으면 하였는데 딸은 머리 아들은 외모로 종자 개량이 어느정도 된것 같다는 생각에 혼자 미소 짓는다
그렇게 처남이 사위 소개를 하는데 독일계 미국인이고 미국으로 이민 온지는 200년이 되었다고 한다
로버트 부친이 회계사를 하는데 미국 상위 1%에 속하고 사위 로버트 로우는 전문 연구직에 근무를 하는데 연봉이 얼마로 엄청 많다고... 이곳 콘래드 호텔만해도 아무나 들어오지 못하는 최 상위 사람들이 오는곳이라 은근 자랑이다
사실 자랑 할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큰 처남과 처수도 살아오면서 많은 굴곡이 있었는데 딸이 이렇게 잘 커주었고 훌륭한 배필을 만나 많이 흐뭇할거라 생각한다. 우리도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큰 처남가족들의 앞날을 응원하였다
이제는 좋은일만 가득 행복만이 함께 할거라고....
지금쯤 선영 로버트와 그 부군이 미국으로 날아 가고 있겠지 처 조카의 행복하길 함께 기도한다
처조카의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