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오랜만에 운동 외 2편

빈손 허명 2022. 10. 6. 21:01

**오랜 만에 운동** 
 
감기로 운동을 하지 않은 지 일주일도 넘었다
몸이 제자리를 찾아와 다시 운동을 해야 겠 다 는 마음이 들었다
아내는 대추 고르고 정리하느라 온종일 서서 있었다며 혼자 다녀 오란 다 
대추가 무른 게 있어 분리하는 아내가 조금은 불편해 했다 
 
가을바람이 정말 시원하게 불어왔다
나무는 이미 갈색으로 변해 있고 풀들도 누런 잎을 보이며 바람에 흔들렸다
가을 색갈이 깊은 길을 사진에 담아 먼데아들에게 보냈다
구름이 하늘을 가렸지만 가을이 성큼 다가와 곁에 있었다
오랬 만에 걸으니 마음도 상쾌했다
오늘 조선일보 기사에 운동을 하는 방법이 나와 읽었다
허리를 곳 게 세우고 발걸음의 폭은 조금 넓혀 걸으라는 충고였다
그렇게 걸으니 마음 마져 상쾌했다 
 
집에 와서 어제 사다 놓은 갈 낙 탕 을 데워 먹었다
우리 부부는 한 그릇 이면 둘이 나누어 먹는다
그래도 배가 부른 것은 아마도 몸을 움직임이 적은 것 때문일 것이다
예전엔 내 몫을 다 먹고 아내가 남긴 것을 먹어야 포만감을 느꼈었는데 이제 세월에게 두 손 을 들고 항복을 선언한다 
 
"인생이란 것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 을 가는 것" 이란 말 을 한  도쿠가와 이에야스 의 말을 되짚어 생각했다
무거운 짐....삶이 무거운 것은 무엇일까?
나 역시 많은 세월을 지나오며 내가 거칠고 힘든 길을 걸어왔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기도 하는 것 같다
지금 모두를 내려 놓고 내 몸 하나만을 생각 하고 보니 너무 무료하고 지루하지만 그래도 떠날 때 는 말없이 갈수 있을 것 같다
뒤로 밀리는 삶을 탓해선 안된다
젊은이들이 치고 올라오는 이세월의 그림자  뒤로 밀려 살다 보니 알겠다
나도 젊은 시절 내 선배들을 밀고 올라왔을 것이다
그때 내 선배들도  "이놈 봐라..." 라 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것을 다 내려놓으니 이렇게 편하다
같이 늙어가는 아내와 마주하는 시간이 많지만 내 방에서 내가 좋아하는 뉴스를 보고 아침에는 사무실에 나가 잠시라도 내 자유를 확인한다 
 
세월...그것을 밀어낼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세월은 강이고 인간은 강물위에 띄운 배위에 존재한다 고 생각하기에 세월을 거스려 오른다는 것은 이룰 수 없는 희망사항이다
먼데아들은 내가 너무 늙은 티를 낸다고 불만이다
나이 78세면 신체적으로 늙은 것이다
젊다는 것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라면 "나는 아직 젊다.." 라 고 고집을 피우겠지만 
세월의 흐름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운동을 했다
운동 은 몸을 단련시키고 많은 신진대사를 유용하게 움직여 신체의 건강을 유지하게 된다 
운동 을 하면 마음이 편하다
육체가 고단하니 잠도 잘 올 것이다
살아 있는 한 열심히 운동하고 9988 124...잘살다 그렇게 살다 갈 것이다 

 

**그림 같은 효도** 
 
효도라는 것은 표시가 나지 않는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이 아닌 자식이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이라 조금은 더 깊다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 마음이야 하늘이 내린 것이지만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일은 많이 어려운 일 이 여서 효 라는 것을 강조하는 옛 선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내가 아파보니 알겠다
나는 부모님의 막둥이로 태어나 철이 들기 까지의 시간은 이미 부모님의 연세는 너무도 많으셨다
나의 부모님은 칠 남매를 두셨지만 나는 1남 1녀를 두고 있어 내 가정사는 핵가족의 길을 가고 있다
부모님은 대 가족 시대 였기에 위로 형님들의 효를 나는 보거나 느끼기에는 너무 어린 시절 이였다. 효도라 생각을 해본적이 없이 그져 부모님 바라는 대로 열심히 살아왔고 그 삶을 부모님은 끝까지 지켜보지 못하시고 멀리 떠나가셨다 
 
지금의 나는 많은 가족들의 삶을 보고 자라서 인지 내가 자식을 조금 둔 것을  아깝게 생각하기도 하여 많은 수양아들과 동생들을 두기도 했 었 지만 모두 형식적인 관계였기에 지금은 모두다 소식도 나눌 수 없는 세월의 그림자 뒤에 사라져 버렸다 
 
지금 내 아들이 나를 보호한다. 아들은 지나  간 날의 시간속에서 내 많은 기대를 충족해주지는 못했었다
자식에게 기대를 거는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램이다.
점점 시간이 흐르고 몸과 마음이 늙어가는 시기에 들어서니 나도 모르게 아들에게 기대는 세월이 많아 진다
환절기가 되면 어김없이 감기가 몰려와 지난봄 쯤 에도 많이 고생 을하고 병원에 입원까지 했었다
감기가 걸리면 아들은 비상을 건다.
매일 몇 번씩 전화 를 걸어 안부를 물으며 제 계획대로 하지 않으면 달려와 기어코 병원 엘 데리고 가거나 링거를 맞게 하는 등의 작은 구속을 하게 된다 
 
나는 지금 내유전자를 받고 태어난 아들과 의로서 맺은 아들이 있다
친 아들은 서울에서 살고 의 아들은 먼데살아 나는 그 아들을 먼데사는 아들이라 말한다
친아들이 다녀갔다. 밥을 잘 먹지 못하는 나를 데리고 소문난 보신을 하는 음식점으로 데리고 가 배부르게 점심을 먹었다
멀리 사는 아들은 문자를 매번 보내고 나의 안부를 물어온다
그리고 그 곳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보냈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나는 어찌 보면 복이 많은 사람이다.
두 아들 들이 서로 대결하듯 내게 잘하려는 마음을 의도를 이미 알고 있기에 내 몸을 잘 간수해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다
평소 운동을 매일하고 열심히 몸관리를 하는 데 유독 환절기엔 견디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효도 란 그림 같은 거라 말한다
그림 같은 효도 란 어떤 의미일까?
아무리 애를 써도 그림처럼 그림으로 만 남아있어 바라보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 이라 그런 것 인지 그림 같은 효도라는 말은 공허함이 가득한 듯하다 
 
그래도 그림 같은 효도라도 받는 부모는 행복한 것이다
행복이란 그 길고 짧음을 말하기전에 깊고 얕음과 그런 의미보다 관심과 관계개선의 의미만으로도  효과적인 것이다
아들 이라는 이름의 무거움을 나는 안다. 부모가 되어보니 제 삶의 어느 부분을 잘라내야 부모를 바라 볼 수 있음으로 나 역시 그 시절엔 부모님께 그림 같은 효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나는 지금 두 아들에게 아무런 불만은 없다 .그저 기특하고 고맙다
제 삶의 시간속에 조금이라도 짬을 내어 부모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 나름 대로의 무한 한 큰 효도이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자식을 낳고 자식이 잘 자라 큰 몫을 하며 살아가게 되기를 바란다. 그 자식이 부모를 위함이 제 삶의 어느 부분을 비우고 다가가야 할 일이기에 우리는 효도라는 그 큰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
제 가족 거느리고 잘 살아 가기만 해도 효도하는 것이다
그것을 넘어 부모에게 관심을 갖기만 해도 효자다
그림 같은 효도면 어떻고 그림 같지 않으면 어떠 랴
부모를 마음에 두고 가끔 전화를 하는 것만으로 만족 할 줄 아는 부모가 되자
세월이 많이 개인주의로 발전하고 있다
핵 가족제도 안 에서의 삶은 각각의 삶에 충실 해야 한다 
 
서로 관심을 갖고 마음을 나누는 사랑이 가득한 마음의 교류만이라도 잊지 말고 유지해야할 것이다
그림 같은 효도 는 보여주기 위한 효도 일수 있다.
보여주기 위한 효도 역시 마음이 담겨 있다면 그림안에서 모락모락 정 이 란 게 뭍 어나 와 돈독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 줄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오래오래 그림처럼 걸어 두기라도 하자
바라보면 가슴이 울렁이고 생각하면 마음이 뿌듯한 사랑 그 것만이라도 가득 담겨 있다면 웬만한 것은 다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 
 
감기가 조금씩 밀리는 것 같다
약 먹고 효도 받고 내 몸에 존재하고 있는 저항력 과 인내가 감기를 이기게 한 것 같다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사람보다 감기에 걸려 죽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
감기를 만만히 보지는 말고 열심히 몸을 단련해가며 서로 사랑하며 열심히 살자

**육개장** 
 
시골 음식점 엘 가면 육개장 이라는 큰 간판을 본다
이곳 에도 육개장 을 잘하는 곳이 있어 가면 고사리 나 대파 등 채소도 넣고 고기도 들어가는 게 먹으면 배가 가득하여 다른 생각이 없다
고기를 얇게 져 며 넣어 씹  는 맛이 좀 거칠다
식감 이라 는 것은 참으로 오묘한 것이다
그래서 유명한 맛집이 생기고 그곳을 찾는 사람이 많이 있나 보다
서울 아들이 보낸 육개장을 먹었다
입맛이 없을 때는 거나한 육개장 을 끓여 먹지만 나이 들어 보니 한그릇을 둘이 나누어 먹어도 남는 듯하다
아주 모든 게 적당하다. 이곳에 육개장의 고기는 얇게 저며 거칠었지만 이것엔 갈빗살을 넣어 식감 이 좋다
대파 등도 적당히 들어 주문 을 한 음식 중에 내 입맛에 들어 자주 시켜 먹는다
국물도 진국으로, 간도 적당하고 그냥
여주 쌀밥 한그릇만 있다면 말아서 둘이 나누어 먹으면 좋은 분량이다
감기 들어 입맛 없을 때 몇 번 해 먹었다
꽁꽁 얼어붙은 포장지를 제거하고 냄비에 넣어 끓이기만 하면 끝..
입맛 없는 환절기엔 제격이다
오늘 음식을 적으려 하니  아내가 독촉이다
육개장이란 이름이 좀 투박하지만 얼큰하고 푸짐한 양이 젊은 시절엔 좋았었다
서울아들이 먼데 아들에게 몇 포 보낸 모양이다
미리 냉동한 것을 냉장에 두고 녹은 것을 끓여 먹어 도 된다 
 
대추 풍년이다. 조카가 보은 대추 를 보내왔고 이곳 대추농장에서 산 것. 그리고 먼 곳아들이 보낸 것.. 대추 풍년...다음주 에 딸이 오면 나누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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