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부터 조짐이 수상했다.
몸이 무언가 비어있는 듯 하여 아내에게 "몸이 좀 이상해..."라고 고백했다
11시 빌딩 엘지텔레콤 미팅 약속때문에 잠시 출근했다.
먼데 사는 아들이 심장 결과를 보러 대학병원에 가서 사진을 보내왔다.
혈압 정신 맥박정상...그리고 결과도 별이상무.. 라며 공연히 시간과 비용을 소진한 투정을 했다.
그러나 이렇게 세심한 검사를 하고나면 더 건강을 챙긴다.
그리고 자세한 상태를 알고 나면 조금더 몸의 상태를 일게되어 건강을 챙기는 것에 관심을 준다
환절기는 몸도 자연도 몸살을 앓는다.
여름은 겨울로 가기 싫어 몸살이 나고 우리의 몸역시 더위에 적응하려 했던 몸이
서늘한 기온에 적응하기 위해 한번더 긴장을 하는 일과인듯 했다.
사무실에 나가서도 온몸이 조여드는 듯해 길게 소파에 기대고 있다 일을 보고 일찍 돌아왔다. 그
리고 침대에 불을 올리고 나른한 몸을 눞히고 깊은 잠을 자고 일어났다.
나는 늘 이렇게 환절기에 취약하다. 먼곳에 사는 아들이 홍삼을 보냈다고
연락이 왔다. 대추의 계절이 오면 대추도 보내겠다고 큰 마음을 써주어 미안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했다.
내 피를 이어 받지 않은 인연으로 만나 서로의 호칭을 부르며 정을 쌓은 사람인지라 조금더 돈독한 의리가 필요하다
나의 삶 속에 다가왔다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나는 마지막 인연의 빛을 안고 있다.
이 빛을 놓으면 다시는 다른 인연이 다가올 것 같지않은 내 예감과 내 나이 때문이다..
내가 77세 닭띠 인데 더 이상 또 어떤인연을 기다리며 살아갈수 있을까?.
내 아내와 내 아들과 딸..그들이 만든 가족인 손주들..그 것으로 나의 가족의 테두리 안에 존재는 없다
그러나 한사람의 이 마음 따스한 인연은 내 하나하나 를 들여다 보며 우선의 건강을 걱정한다.
아내는 정확한 자신의 삶의 방정식 에서 바라본 나의 삶의 방식을 별로 환영하지 않았다.
나는 자유분망 하고 아내는 차분히 자신의 역할만을 고집하는 내성적인 사람이다.
이렇게 성격이 다른 사람이 만나 해로한 세월이 지금 47년이 되었다. 싸움도 많이 했다.
서로 다른 곳에 자란 인연이 만났고 그의 개성이 무뎌지기 까지의 세월은 정말로 파란만장한 세월이다.
가끔은 같이 저녘 운동길 에서 지난이야기 를 나누다가 문득 울화를 치미는 아내를 달래기도 했고
"지난시절이 억울하다" 며 울분을 터트리는 아내를 달래는 것도 이력이 났다.
지난시절 나는 참으로 겁이 없는 청춘이였다.
모든것이 다 이룰수 있다는 자신감 과 할수 있다는 자신감 으로 채워진 망둥어 같은 시절이였다.
농사꾼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 자리를 잡고 시작함에 무한의 가능성만 이 눈앞에 아롱 거렸다.
세월은 그렇게도 많은 순간 몇번의 순간 만만치 않다는 힌트를 주었지만 그것 마져 잊어버리고 혼자서 그린 그림속 으로 빠져 돌아오길 거부했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신나고 거침없는 세월이였다.
하면되는 것...그리고 멈춘 청춘의 시간이 존재한다는 이치만을 고집했었다. "세월아 멈추어다오" 라는 노랫가사 처럼 나만의 세월이 느릿느릿 흘러가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던 시간 어느덧 모르게 훌쩍 건너뛰기를 한듯 내 백발을 늘여 놓고 관공서 에서도 "직원들을 보내세요" 라며 나를 조금씩 버거워하기 시작했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초년생 이던 사람들이 과장 국장의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느끼곤 나의 시간도 멈추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하나하나 사회생활 을 하며 맏겨진 직책들을 내려놓고 한발 두발 물러서는 연습을함에 내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모습은 나처럼 변해갔고 나를 형님과 아부지라 부르던 사람들의 모습도 하나하나 사라져 흘러갔다.
어느덧 그 것보다도 더한 "아픔 " 이라는 것이 나를 곤혹하게 하여 좌절과 절망의 시간을 이여주었다.
환갑기념 으로 "남한강 편지" 와 "아침앞에서 팔을 벌린이유 " 라는 책을 출간하고 나서
몸에 조그마한 이상을 의사에게 보여주고 나서 부터 몸을돌보지 않고 살아온 내 어리섞음 의 결과가 나타났다.
내 빌딩 아랬층에 입주한 병원에서의 검사를 받고 "캔서.." 라는 병명을 들었을때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을 느꼈다. 당장 의사가 정해준 서울 큰병원에 외과진단 후 당장 수술을예약했다.
수술날자를 기다리는 10여일의 시간은 지옥 그자체였다.
암 이라는 병명이주는 그 아픈 시간을 나는 기억하고 싶지도 않다.
직장암 이라는 병명으로 입원하고 3일만에 수술 그리고 3일만에 퇴원..나는 수술후 수도없이 걷고 또 걸었다.
의사가 걸어야 산다며 말한마디를 전했기 때문이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는 책을..그리고 암 에대한 책을 수도 없이 사서 읽고 또 읽었다.
아직은 겨우 63세 청춘인 몸을 암에게 빼앗기기 싫어서 였다. 그때가 나의 삶의 내리막 길 이였다.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나를 스스로 달래며 그려려니 라는 말에 익숙해 졌다.
참으로 열심히 살아온 시간이 허무하게 무너진다는 게 슬펐다. 유학 보낸 아이들을 모두다 불러들였다.
그리고 조금은 작게 나를 만들고 나를 위한 다가올 시련을 이겨낼 방패를 만들었다.
건강을 챙기고 건강이 제일이라는 캐치 풀에이즈를 세우고 지냈다.
하지 않던 큰 병원종합검진 이란 것으로 온몸을 조사해 미리 대비하기 위함이였다. 그리고 10년후 종합검진을 한후 심장내과 의사가 초음파를 몇번씩 다시 찍고 해 의문을 갖었는 데 당장 수술 하지 않으면 즉사 라는 공갈 협박? 을 해
나는 코웃음을 치고 있었다. 멀정하다 ..아무런 증상도 없다.
메르스란 이상한 질병이 온나라를 들끓게할때 였다. 다른 큰병원에 예약을 했어도 진단조차 받기 어려운 상태로 수술대위에 누워 도 시련의 강을 건넜다. "대동맥판막치환술"
나는 의사에게 몇번이고 내 병명을 물었다 .처음 들어보는 병명이다.그리고 또 수술을하고 또 이렇게 일어섰다.
그리고 내 마지막 인연을 만나 지금 더 할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 속에서 나를 감아 안고 다가오는 사람을 바라보며 행복해 한다
나는 내 삶을 기약 할수는 없지만 내 삶을 위해 최선을 다 할것이다.
그리고 나의 인연의 강에 배를 띄우고 다가온 사람을 슬프거나 아프게 할 자신이없다 .
지금 나는 행복하다 그러나 나이는 못 속인다는 말을 기억해 냈다. 참으로 삶은 위대하다.
나를 바라 보는 아내가 내 적응력을 인정하면 그것은 대단한 것이다..
나는 나다 나는 나로서 나의 삶에 충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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