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방콕에대한 변명

빈손 허명 2021. 6. 13. 22:46
방콕에대한 변명
구흥서

하늘은 맑고 푸르르다
햇살은 뜨겁게 초록잎에 부딧혀 눈부시다
방콕을 한다
같이 있는 사람은 연속극에 몰입되어
스스로 탄식하고 혼자서 분노한다
그렇다고 문고리를 열어주지 않는 이여
도대체 삶은 무엇이기에 이 늙은시간에
갑갑한 인터넷 세상만을 헤매게 하는가
머릿속엔 통영의 섬들이 보이고
안개낀 바다의 희뿌연 풍경이 가물거린다
창넘어에 보이는 초록잎새 아래
새 한마리 잠시 쉬었다 날아가고
나는 통영의 횟집에 비릿한 접시 가득한 
싱싱한 음식을 탐한다
펄펄뛰는 생선을 통채로 후려쳐 떠낸 
졸깃한 회 한점 입안에 넣고
소주한잔 을 넘기면 가슴까지 시원한 전율이 흐른다
다시 가볼수 있으려나 생각을 해봐도 
도저히 지금의 짝은 마음을 열지 않을듯해
언젠가 누구하나 불러 꿈같은 여행길로 가려하지만
그역시  헛 꿈은 아닐까
방콕을 하며 지친영혼에게 미안하다며
스스로 위로를 보낸다
앉으나 서나 나는 날개펼친  새가되고싶은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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