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싶은 날이면(2016. 5. 16. 19:45)
구흥서
쉬고 싶으면 쉬어가자
오월은 마냥 기다리지 않아도
가지마다 익어가는 열매를 준비한다
왜 오래 살고싶을까?
아침에 눈뜨면 보이는 환한 햇살도
바람불면 흔들리는 풍경소리도
빗방울 쏱아지는 회색 하늘도
잠시 쉬다가
조금은 넉넉한 어느 한적한 오후가되어
멀리 산노을 질때쯤
기지개를 펴고 누워 바라본 하늘빛이
진하게 쏱아져내려 이불처럼 덮혀질때
쉬고 싶다 말해보자
바람은 나뭇잎사이를 지나며 불러주는 노래로
새들은 먼길 떠날 채비를 하는 아쉬워 하는 목소리로
빛갈고은 열매에서 나는 달콤한 내음부터
모두다 채우지말고 조금은 남겨두고나서
쉬고싶다 말하자
쉬고싶다.....먼 여행길 지치지 않을만큼
그리운 이별도 남겨놓고
달콤한 사랑도 한줌 뿌려두었으니
이제 지친 세월속에 잠시
쉬고싶다 말해보자
아...달콤한 휴식이여
참으로 환한 오월햇살이 노을빛이 되고있다
아름답다
아름답다
나도 저렇게 아름답게 지고싶다
오늘
오월을 바라보았다
달콤한 유혹이 녹아드는 지금
쉬고싶으면 쉬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