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정에서 한탄강을 따라 2킬로미터쯤 내려가면 만나는 명소가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의 순담계곡이다. 이 계곡은 조선 순조 때 우의정을 지낸 김관주가 몸이 허약해지자 벼슬을 그만두고 전국의 휴양지를 물색하고 있을 때 이 고장 출신인 조선 영조 때의 문신 유척기가 추천한 곳이다. 순담계곡은 계곡의 양편 언덕이 거대한 암반이라 마치 신들이 빚어놓은 조각품 같다. 말년을 의탁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라고 여긴 김관주는 이곳에 오자마자 거문고 모양의 연못을 만들어 순채蓴菜라는 나물을 제천 의림지에서 구해다 심고, 못 이름을 순담蓴潭이라고 지었다. 순채는 수련 모양의 약초로 봄이면 줄기에 흰색의 액체가 쌓이는데, 이것이 허리 아픈 병으로 인한 담에 특효약이다. 이렇듯 아름다웠던 한탄강도 오늘날 댐이 생기고 래프팅을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