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부터 도미는 행운과 복을 불러오는 물고기라 하여 생일이나 회갑 등 잔칫상에는 빠지지 않고 올랐다. 일본 아이치현의
토요하마에서는 도미 축제가 열리는데, 청년들이 대나무와 나무로 만든 거대한 도미를 어깨에 메고 마을을 돌다가 마지막엔 바닷속으로 들어가 해상의
안전과 만선을 기원한다. 도미가 바다를 지켜주고 행운을 가져다줄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도미에는 참돔을 비롯해 황돔, 혹돔, 자리돔, 먹돔, 붉돔, 감성돔 등 종류가 아주 많다. 그중 가장 맛이 뛰어난 것으로 분홍빛이 도는 봄철 참돔을 들 수 있다. 홍선표의 ‘조선요리학’에서는 봄철에 먹는 도미가 왜 맛있는지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도미는 원래 사람이 길들이기 쉬운 물고기이며, 유연한 것이면 무엇이든 잘 먹는다. 물이 너무 차면 힘을 못 쓰고 먹는 것도 싫어하고 겨울잠에서 깨어나면 무엇이든 탐식해 가장 맛있는 시기는 봄부터 알을 낳는 여름철 사이다.” 특히 참돔은 균형잡힌 몸매와 화사한 색깔, 고급스러운 맛을 고루 갖추어 우리나라와 일본에선 ‘바닷고기의 왕자’로 불리며 생선회와 구이, 찜과 탕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한데 우리와 달리 서양사람들에겐 천한 생선으로 홀대받는다고 한다. 프랑스인들은 도미를 ‘탐욕스러운 식충어’라 하고 영국인들은 ‘유대인이나 먹는 생선’, 그리고 미국인들은 ‘낚시하는 데나 재미있는 고기’라고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도미찜의 참맛을 한번이라도 본다면 대번에 달라질 게 분명하다. 석이버섯과 대파, 달걀, 대추 등 갖은 고명을 화려하게 얹어 따끈하게 쪄낸 도미찜은 보기에 좋은 것은 물론이요, 풍성한 맛과 영양까지 더해져 우리의 건강을 북돋워주는 건강요리로 손색이 없다. 순종 9년(1809년) 빙허각 이씨가 부녀자를 위해 엮은 일종의 여성생활백과인 ‘규합총서’에는 도미찜을 ‘승기락탕(勝妓樂湯)’이라 했는데, 이는 도미찜 맛이 기생들과 노는 즐거움보다 낫다는 뜻이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성종 때 변방 오랑캐들이 함경도 주민들을 못살게 굴자 허종이란 사람이 군사를 거느리고 의주에 도착한다. 이에 백성들이 환영하며 도미찜을 만들어 바쳤는데 그 맛이 하도 좋아 이름을 물었더니 처음 만들어본 음식이라 이름이 없다고 했다. 허종이 이를 듣고 ‘승기락탕’이라 이름 붙였다는 얘기다. 도미의 맛을 기생과 비교했던 허종이란 사람의 취미가 문득 궁금해진다. 도미는 맛뿐만 아니라 영양가도 만만치 않다. 깊은 물속에서 사는 생선이라 강한 수압을 견뎌내느라 육질이 단단하고 수분이 적어 세균이 붙어도 잘 썩지 않는다. 그만큼 고단백 저지방이라 비만과 성인병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들에겐 아주 좋으며, 소화흡수가 잘돼 병후 회복식으로 권할 만하다. 젖이 잘 나지 않는 산모들은 도미로 맑은 국물을 내 수시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 도미를 먹을 때는 절대 대가리를 빼놓아서는 안 된다. ‘어두일미(魚頭一味)’라는 말은 바로 도미의 대가리 부분이 가장 맛있다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특히 도미 눈에는 비타민 B1이 많아 피로회복에 좋다. 또한 맛도 일품이라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고 할 만큼 인기가 있다. -퍼온글- |
'**산약초** > 건강잡는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토마토먹으면 병원에 갈일 업다 (0) | 2005.06.16 |
---|---|
10가지 장수하는방법 (0) | 2005.05.29 |
일소오다법 (0) | 2005.05.21 |
자투리시간 웰빙법 (0) | 2005.05.06 |
자주만지세요 (0) | 2005.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