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노을 빛 인생의 적막함

빈손 허명 2022. 12. 4. 21:08

노을 빛 인생의 적막함

 

노을 빛 이 오늘 따라 더 눈부시다.
매일 운동을 하는 거리에서 바라보면 곁에 흐르는 남한 강 물 위에 노을 빛이 물든다
물결은 노을 빛을 머금고 도도 이 흘러가면서 이미 와 있는 물 오리 들을 반긴다
매일 똑같은 길을 걸어가며 바라보는 노을은 매번 같은 모습의 노을은 없다. 날마다 노을 빛 에 반하여 휴대폰 셧터 를 누르는 것은 작은 행복이다.
어쩌다 하늘을 날아가는  기러기를 만나면 더 환상적인 감동이 나타나 수도 없이 셧터를  누른다
가끔은 행글라이더 들 이 하늘 높이 날 며  노을 빛에 물들면 어느 사이에 그가 꼭 천국을 향해가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나는 단출한 내 가족 들 이외에  특별한 인연 을 하나 만들었다
꼭  핏줄로 이어지는 가족이 아니라 해도 의로서 맺어진 아들도 얼마나 많은 즐거움과 행복을 담아 건네는 지를 알지 만 지금껏 살아오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짐에 정리되고 확인된 관계를 정립하는 것은 이미 통달한 상태이다
다시는 만나지 않는다 고 다짐을 했었다. 지난 시절에 내 곁을 맴돌고 지나간 아들이라는 사람들은 나를 디딤돌로 생각하며 나를 이용하여 무엇을 챙기려 하였지만 지금의 내 인연은 나를 위함 이 자신을 위함보다 크다
어쩌면 우리는 전생에 서 다 이루지 못한 정을 찾기 위해 이 세월 다시 만난 것은 아 닐까? 착각 을 할 정도로 다정하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다가 온 지도 꽤 오랫동안 추위가 없었다. 오늘 대설 이라는 절기에 눈 은 오지 않고 따스한 햇살이 온누리 를 가득 하게하여 두텁지 않은 옷을 입어도 그다지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곁에 걷는 아내의 모습이 내가 살아가면서 바라보는 오래된 모습이다. 아내는 운동을 하기 싫어했었다. 그러나 나이가 70을 넘고 나서 부터 "늙을수록 걸어야 건강을 유지 할수 있다"  는 나의 설득에 아내는 기꺼이 내 곁에  다가와 같이 걷는다.
자식도 제 가족을 거느려야 함에 요즘 들어 핵 가족 구성원은 시대적인 많은 세파 를 헤쳐 나아가기 위함에 부모들도 자기 스스로 건강을 챙겨야 한다.
나는 먼 곳에 사는 아들에게 늘 나의 일정을 전한다. 운동을 출발하면서 하늘 가득한 구름 사진 을 찍어 보내기도 하고 노을 빛으로 물들어가는 서쪽 산 아래 강물 에 비치는 물 그림자 를 찍어 보내기도 한다. 
 
우리는 사진으로 자신이 처한 위치를 전달하면 먼 곳 아들도 사진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려 주기에 늘 하나의 개체 처럼 그 무엇이건 보여주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나무는 앙상하게 나무 잎을 떨구고 서있다. 바람이 스치는 이 겨울날 예전처럼 춥지 않았지만 앙상한 나무 가지를 바라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가지를 버티고 선 나무 둥치 는 거칠고 두터운 껍질로 덮여있지만 그 위로 올라 작년에 태어난 나무 가지는 맨들 거리는 표면을 유지하고 있다.
사람도 어린 시간에는 포동한 피부와 맑은 눈동자를 소유하고 태어나지만 시간과 세월의 흔적으로 차차 거칠어지기에 피부를 향한 화장품 역시 날개 돋힌 듯 팔리는 이유이다
곳곳에 운동 기구 를 설치하여 그것을 이용하며 온몸의 활력을 채워 넣고 도 아쉬워 마음먹은 횟수를 채우고도 더 하려는 욕심을 잠재운다
건강에 대한 욕심은 나이 들면서 더 큰 집착을 갖게 되나 보다..그것은 아마도 삶에 집착 때문이 아닐까? 살아있고 싶은 사람의 욕구는 어느 누구도 채울 수없이 크나큰 것이라 생각한다
건강해야 자식들도 부모를 반기는 세상이다. 한번 왔다 가면 다시는 올 수 없는 이 세상에서 더 오래 남고 싶음은 누구나 의 같은 바램일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참으로 길고 길다. 하지만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면 너무 짧고 허무하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는 마음은 언제나 허전하고 헛헛함으로 자식들에게도 그 헛헛함을 알려 주려 하나 그들의 청춘이 늘 상 오래 유지될 것 같음으로 다가오는 시간을 대비하지 않고 살아간다.
노을이 산을 넘어 그 빛이 마지막 빛을 눈부시게 빛낸다. 산은 말없이 매일매일 노을 빛을 안고 어둠을  맞이하지만 말 이 없다. 어둠이 오면 오는 대로 다시 노을이 다가오면 도 그 노을을 맞이하며 그 하늘 빛이 어찌 변하건 아예 방관 하고 묵묵히 서있는 모습이 꼭 세월의 침묵 같다고 생각했다 
 
운동하는 길에 만들어 놓은 긴 나무 의자에 아내와 같이 앉아 아내의 주머니에서 꺼낸 사탕을 하나  껍질을 벗겨서 입에 넣는다. 아내는 당뇨라 저 혈당 이 생길까 비상 용 으로  넣고 다닌 것을 매일 운동하는 길에 같은 그 자리에 앉아 사탕을 까서 입에 넣는 즐거움도 작지만 꽤 나 좋다
그 시간 나는 휴대폰을 꺼내 먼데 아들에게 노을 지는 서쪽 산 아래 강물에 비쳐진 붉은 빛을 담아 보낸다. 그것은 나의 과정이고 내가 먼 곳 아들에게 행하는 의무적인 것과 같다
작은 것이라도 정성으로 전하면 그 감동까지도 전해지는 듯하다. 나는 이 늙은 세월 그 아들에게서 많은 즐거움을 채우고 에너지를 채운다. 늙음은 막을 수 는 없지만 그  시간 속에서 샘솟는 엔돌핀 같은 것 까지도 느끼다 보면 작은 것들이 하나하나 쌓아가는 만족감으로 더 돈독한 우정을 나 눌 수 있으리라 믿는다
집으로 돌아가는 걸음이 조금은 무겁지만 오늘도 보람찬 하루였다

 

홍성 남당항의 석양

 

 

'**심신수양** > 바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사 하는 날/외1편  (0) 2022.12.07
사모  (1) 2022.12.06
월드컵 축구 보는 날!  (0) 2022.12.02
12월 답다  (0) 2022.12.01
22년 11월 마지막날..  (0) 2022.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