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이사 하는 날/외1편

빈손 허명 2022. 12. 7. 19:12

돌아보고
또 다시 돌아보고
한번더 돌아보고
나무도
풀도
흙도
그곳에 살던 곤충까지

이별을 전하지 못하고
그냥 떠났다
다시는 갈수 없을 것같은
기억을 간직하고
무심한 척
아니
대단한척
오래찐한 그리움이
남을 것같은 오늘

 

 이사하는 날 2/은빛바우

 

꼭꼭  묶혀두었던 기억을 만난다

언제 얻디서 만났는지도 모를 것들이

얼굴을 내밀고 웃는다

그러나 이젠 그들과 영영 이별이다

검은 비닐 봉투에 꾹꾹 눌러 가득 담고

폐기물 이 되어 버려지는 것들의 아련한 미련이

잠시 마음을 흔들었다

버려야하나..  아깝다.. 다시 넣을까?

공간을 채우고 숨죽이고 있던 것들을 위해

어딘지모를 곳으로 실려보내는 것은

아오지 탄광이라는 어둠같은 곳은 아닐 테고

아마 흔적도 없이 태워지거나

부셔지고 녹여져 다시 생명을 얻을 것도 있을 테지만

잠시의 쓰임을 위해

체면과 걷치례를 위한 허영의 속물같은 마음도

한몫했을 것들의 운명을 내가 던져버린다

제일 간직하고싶었던 큰 액자들의 무거운침묵

기증하고 나누어주고 넓은 마당에 펼쳐놓고

동네 사람들에게 개방을한 난장을 펼쳐놓아도

남고남는 것들의 애잔한 추억이 넘실댄다

나의 허영

아내의 허영이 좀 다르다

나는 도자가 수석 그림 전축 비디오같은 것들을

아내는  외국산 식기와 주방용품 들

한번도 입고 외출한 적이 없는 옷들과 신어보지 않은 신발들

미련이 남는 간절한 것 마져 외면하고 버려진 것들의 아쉬움

다시는 ....하며 다짐 을 하다가 문득

그 속성을 또 이겨내지 못하고 사들여야할 내일을 생각한다

그래야 모든게 회전되고 윤활되어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괴변이

꿈틀댄다

그래서 버리고 버리고 또버리고 또 사들이고

좋은 세상을 만나 부귀영화는 아니라해도 누리듯 누렸으니

고요한 오월 바람한점없는 아침 나뭇끝에 앉았다 날아가는

작은 참새의 모습을 보다가 문득 깨닫는다

잠시 살다 가는 시간속에서 인간이란 존재가 참말로 고단한 시간을 헤엄치고가다

먼지처럼 스러지는 것조차 모르고 까불다 가는 것이구나

그래도 오늘이시간 이후 오래오래 남은 세상을 만나려

하늘한번 올려다 볼 여유조차없이 시작하는 짐을진 어깨가

무겁게 느겨진다

가벼워 지리라

말로만  아니 해보고싶은  바램

이사가면 그렇게 하리라..

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이사끝나면...또  어찌   변하고 있을까?

이사하던날   몇번이고 다짐한 것들의 배반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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