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이런 친구

빈손 허명 2022. 12. 1. 23:18

오늘 12월 1일 올해 마지막 달이 시작되는 날이다.
웬일인지 12월 1일이 되면 헛헛한 마음이 드는 건 나만의 마음일까?
'진심 없는 사랑은 잔인하고 사랑 없는 진심은 위선이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진실로 모든일에

좀 더 잘할 걸..

좀 더 이해 할 걸..

좀 더 보듬을 걸..

좀 더 참을 걸..

더욱 생각나는 건 좀 더 사랑할걸..

이런저런 생각에 마음이 어지럽다. 이제 시작한 12월 조금이라도 후회 없도록 12월을 엮어가고 새해를 맞이 하리라 생각한다

어제와 같이 단디하고 밖으로 나왔다
어제보다 더한 찬기가 아랫도리에 부딛쳐 왔다
옷깃을 여미며 동네 한바퀴를 돌아 사무실로 향해 걸어가고 있는데 이웃에 사는 선배가 나를 보고 차를 세우더니 차문을 열며 기분 좋은 한마디를 하고 가 버린다
"이사장은 멀리서 봐도 웃음이 나오는 사람이다 오늘 기분 좋은날이다"라고
"역시 좋은 말은 상대를 기분 좋게 만들고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님을 생각나게 하는 오늘 아침이다. 한파가 연속되는 오늘이지만 나도 웃으며 하루를 시작을 한다.

 

경산에서 72년 초등 졸업 친구들 34개 초등 60여 명이 모여 회 발족을 하고 정기적 만남을 하고 있다
구석구석 친구들을 찾고 모임을 만들 때를 생각하면 "내가 왜 그랬을까? 참 쓸데없는 짓을 했구나"라는 생각이었다. 그 모임 오늘 송년의 밤 행사에 현재 회원 44명 중 39명 부부 총 73명이 참석하여 서로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친구들의 행복을 담아주는 멋진 친구들의 모임이 되었다. 음정 따로 박자 따로인 사람에게 노래를 시켜 눈 딱 감고 한 곡했다. "나는 노래 잘하는 친구들이 부럽다 부러우면 진다"고 했는데 져도 부러운 건 부러운 것이다.

신은 한 사람에게 모두 다 주지는 않는듯 나도 노래 좀 잘하고 싶다
모임 결성 당시에 힘들고 귀찮았었지만 3년 만에 큰 행사를 하고 친구들과 행복을 나눌 때  보람을 느낀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돈을 천하게 벌었으나 쓸 때는 규모 있고 보람 있게 쓰면 된다는 뜻이다.
우리의 부모 세대는 자린고비의 정신으로 돈을 벌어서 자식들 교육시키고 형제 지간 살피며 부모님 부양하고
또한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면서 살아왔다.

오늘 친구들 행사에 십시일반 찬조를 하는데 김**라는 친구 형편도 괜찮은 편인데도 찬조 한 푼 내지 않고 자리에 들어가 버린다. 원래부터 집행부에서 하는 일에 태클을 잘 걸고 불만을 많이 표출하는 친구인데 얄밉기가 하늘을 찌른다. 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찬조를 낼 때는 내가 슬쩍 "요즘 힘드는데 니는 찬조하지 않아도 된다"며 돌려줘 버리지만 이 친구는 오늘 모인 친구들 중 상위층에 속하는데도 아예 등록하는 자리에는 의도적으로 오지도 않는 얌체다.

그렇더라도 미워하지는 않아야 하는데 나도 속물처럼 자꾸만 미워지려 한다.

이런저런 친구들이 있지만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

 

2022.12.1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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