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재야 승아 결기날이다
며칠전 톡으로 "저녁 같이 합시다"라고 해
"내가 사 줄께 뭘 먹을 건지 정해서 와"라고 했더니 "고민되네"라고 한 날이 오늘이다
장어 먹고 싶다고 해서 저녁까지 마냥 기다리기가.. 아내에게 "우리 겨울 바다도 보고 점심 먹고 옵시다"라고 하며 10시30분 집을 나서 강구 시장에 가서 물 곰탕 한그릇 씩 하고 나왔다
역시 물곰탕은 강구 시장 횟집이 최고인듯..
실망시키지 않는 이맛에 손님도 가득이다.
강구를 나와 바닷가로 오려 골목골목 해변가로 나오는데 막다른 길 모래밭이 있어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가 돌려 나오는데 앞 바퀴가 빠져 버렸다. 이런... 사륜구동이 아니란걸 잠시 망각하여 신나게 모래밭에 빠져 버렸으니..
잠시 생각하다 내려보니 앞 바퀴가 4/1정도라 파묻혀 공회전을 하고 있다 .
바퀴 뒤로 모래를 파 내고 박스를 바퀴에 대고 서서히 움직여 본다.
아뿔사 계속 바퀴는 헛돌고... 렉카를 불러야 되나 고심하고 있는데 바닷 바람 쇠러온 젊은 친구들 4명이 "좀 밀어 드리까요" 라고 하여 그래 줄래요 라고 하여 저속으로 조금씩 조금씩 뒤로 빠져 나왔다
서울서 놀러 온 듯한 젊은 친구들 덕으로 렉카 차를 부르지 않고 해결해서 좋았다
내가 차라도 한잔 대접하려 하였더니 방금 먹고 왔다고 하며 저만치 달아나 버린다
아마 봉사가 머리에 밖힌듯 스스로 차와 모래판과 한판 승부를 뒤로하고 저 멀리 도망치듯 손을 흔들며 가 버렸다.
우리나라가 이런 젊은이가 있어 아직은 살만하고 아직은 자랑하고싶은 내 나라이다.
오늘 또 이렇게 도움을 받고 값지도 못하게 만들어 버린 젊은 친구들에게 감사를 느낀다
월포에서 칠포 넘어오는 길목 이가리 닻 전망대가 있다.
아내가 지나오긴 해도 한번도 내려 보지 못한 이가리 닻 전망대로 거보자 하여 발길을 돌린다
월포 해수욕장에서 포항 방향으로 5~600m쯤 이가리 닻 전망대가 있다.
예전엔 주차 공간이 없어 들리지 못하였는데 일기가 좋지 않는가? 무엇 때문인가 주차공간도 좋고 관람하기 딱 좋은 날씨이다
내가 좋아하는 파도 손은 시리지만 혼을 다하여 촬영한 영상.
이것을 보며 미소 짓는 사람도 있으리니 나는 행복하다.
이가리 닻에서 바라보는 수평선 너머엔 독도가 꼿꼿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 더 의미가 있다고 할수 있겠다.
저녁 5시 30분 재야와 승아가 왔다
잠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일찍 먹고 오자고 하며 저녁 먹으러 갔다 결혼 1주년 햇병아리 기념일이다
식당에서 고기가 익어 간다. 오랜만에 재야와 소주도 나누며 즐거 운데
아내는 며느리에게 결혼 34주년 되면 어쩌구 저쩌구 라는 듯하다
결혼 도 연륜이 쌓이면 그만큼 세월을 달려 종착지로 다가 간다는 이야기 일텐데...
결기 1주년을 축하 하며 지금 1년을 살아 왔듯이 앞으로도 1년 1년 그렇게 살아가길 바랄 뿐이다
기념일이 별거인가 살다 보니 별 의미가 없더라.
그냥 그날 그날이 기념일이고 그날 그날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날이니 매일 그렇게 살다 보면 특별히 무슨 기념일을 챙기지 않아도 될 뿐 아니라 매일 행복한 오늘이 될것이다.
매일 기념일
매일 생일
매일 같은 생각으로 인생을 다듬으며 걷기를 바랄 뿐이다
아들아
매일 매일 그렇게 사랑하자
202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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