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낙동강 언덕에서 부처님 만나고 온 날..

빈손 허명 2022. 11. 26. 19:34

아침7시 20분에 일어났다
겉으로는 피로를 못 느꼈는데
나도 모르는 몸은 그렇지 않았나 보다.
어제 11시좀 넘어 평상시와 비슷하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평상시 보다 1시간 30분은 더 잔 듯..

9시 30분에 창녕 무심사에 부처님 만나러 가기로 하였는데.. 일어나 여느때와 같이 쇼파에 몸을 묻고 이런 저런 인연에 대한 생각에 홀로 웃으며 샤워를 하고 8시 30분 아내를 깨웠다. 사람 사는 일이 모두 같으리라

누가 잘 사는게 정해진 건 아니지만 그냥 내 만족하며 살아가는것이 잘 사는 것이리라 생각을 한다.

오늘은 아내와 느긋하게 낙동강가에 아름다운 무심사의 부처님을 만나고 와야겠다.

無心寺 마음을 여기 부처님께 모두 내려 놓고 몸 만 가라는 것일까?

아내와 법당에 들어가니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알아들을 수 없는 불경을 하는 그 옆에서 얼른 참배를 하고 나왔다.

불경외우시는 스님에 방해 될까....해서이다

그렇게 무심사 경내를 둘러보고 낙동강을 바라 보이는 곳 그네 의자에 앉아 아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오늘 안 쓰던 안경을 쓰고 멋있는 "로버트 레드포드"가 쓴 모자를 쓰고 있는 나를 보더니 "우리 신랑 자꾸 멋있어 져 큰일이다. 이제 그만 멋있어져 야 할텐데..."라고 한다

"참 이사람도 누구 처럼 외눈박이가 되셨네"라며 바라보며 웃었다

주위 경관이 멋있기도 하였지만 얼마 전 한국기행에 낙동강의 무심사가 방영되어 찾는 사람들이 늘었나 보다.

그리 크지 않는 주차장이 만차되도록 방문객이 많다

 

2년전인가 대구 달성의 세계 문하유산 도동 서원과 도동서원을 수호신 처럼 지키고 우리 역사를 묵묵히 바라보며 몸으로 맞서온  거대한 은행나무를 관람하고 낙동강둑따라 난길을 가고 있는데 낙동강을 내려다 보는 아름다운 사찰 무심사의 안내판이 보여  그 무심사를  찾아가는데.. 이정표가 잘못 표시되었거나 아니면 부실하게 알려줘 출입구를 못 찾아 되돌아온 적이 있다.

오늘보니 대구 달성 도동서원에서는 여기 무심사와는 진입로가 반대 방향이다

물론 찾아 가면 돌아 돌아 찾아 갈수 는 있겠지만 안내 자체가 좀 난해 했던것 같다. 


그렇게 무심사 부처님을 만나고 창녕 방향으로 돌아 밀양으로 드라이브 하며 오려고 농촌 한적한 길을 선택하여 천천히 나오는데 우포늪 생태 공원 안내판이 눈에 들어 온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전망대와 자연 학습관에 들어가니 관람객이 2세에서 5,6세까지의 애들과 젊은 부모들이 대부분이다.

이 모습을 보니 과거 우리 공주와 왕자의 어릴때 모습이 떠 오른다
우리 애들이 첫돌이 지나면서 부터 전국에 분포 되어 있는 어린이 교육에 필요한곳에는 찾아가지 않은곳이 없다.
역사,자연,생태,지질등 필요한곳과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다녀 지금 우리 애들이 아버지를 닮아 방랑적 기질을 보이는가 보다.

그리고 그때 그렇게 눈으로 보며 시킨 산 교육 덕에 특별히 학원이나 과외를 시키지 않았음에도 여러가지 자아발전에 많은 영향을 준듯 해서 그 또래 친구들 보다는 이런 저런  어려운 것들에 대하여 잘 적응하며 헤쳐 나갔는 것 같다.

생태관 광장에는 우리 성인들이 추억을 소환 하는 물 펌프가 있어 물바가지로 마중물을 펌프 안에 넣으며 열심히 펌프질을 하며 어릴적 우리집에서 늘상 하던 그 추억을 꺼내 보았다. 아내와 함께.....

이렇게 창녕을 뒤로하고 창원 군인 마트 면세점에 들려 생필품 좀 사서(면세점인데도 조금 샀는데 14만원이다 물가 작난 아님을 느낀다)

경산 집으로 돌아와 며칠 전 사놓은 막걸리를 저녁 대신 아내와 나누어 마신다. 내 키가 165인데 무게는 82가 나가니 가끔은 이렇게 저녁도 건너 뛰는게 몸에는 좋을 것이다.

 

나도 나이를 먹는건지 예전에는 한 겨울에도 팬티만 입고 배만 덮고 잠을 잤는데 올핸 벌써 이불을 꼭 덮고 옷도 입고 자서 아내가 잠옷을 한벌 사서 몸매가 비정상인 영감을 위하여 팔길이 바지 길이를 몸에 맞도록 자르고 바느질하여 나를 입힌다.

그러더니 "잠옷 입은 모습도 일케 멋있나?"라고 해 "어휴~~~내 마누라 아닐까 봐"

이러면서 오늘 또 행복한 하루가 갔다

내일은 처제와 처남이 온단다. 점심 먹고 곧 바로 간다 하니 뭐 그렇게 올려면 오지 말지...

시간 좀 내어 와서 하룻밤 자고 가던지 이님 아침 일찍 내려와 형제간 우애도 나누고 갈 것이지...

내 아내는 주위에 시집식구들이 득실대고 자기 형제들이 모두 멀리 떨어져 있어 가끔은 외로움을 느낄텐데.. 이렇때 같이 시간을 보내면 좀 좋을까?

얼마전 아내에게 "처제와 두달에 한번이라도 중간에서 만나 하루 시간을 보내라. 이제 그렇날도 자꾸만 줄어 든단다. 건강하고 한살이라도 젊을 때 여동생도 만나고 하여라"라고 하였건만 여건이 허락 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는게 먼지...

오늘은 여기서 끝

 

202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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