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김장봉사

빈손 허명 2022. 11. 24. 19:16

10여명의 일당백 전사들이 벌인 800포기의 배추와의 전투...

다듬고 간치고 씻는다.
다른 한쪽에선 가마솥에 멸치 북어 새우 다시마 대파 무우 양파등을 가득 넣어 다시 육수를 만들고 그 육수에다 압량의 고춧가루와 의성마늘 그리고 감포에서 직접 구매해 온 칼치 젓갈등으로 양념을 만든다
이렇게 그제부터 어제 이틀간 김장 준비가 되었다. 매년 해온 우리 새경산 새마을 금고 2기 부녀회 김장하는 모습이다.
어제 그제 준비 작업을 끝내고 오늘은 버무리는 날!!
아침부터 분주하다 마스크 위생장갑 앞치마 완벽히 준비를 하여 마지막 마무리 하는 오늘...

김치 전쟁터 정신없이 배추와 양념의 하모니가 어우러지다 보니 어느새 점심때가 되어 잠시 휴전을 한다

전사들의 용기를 올려주려 돼지 수육을 주문하고  임원과 이사 부인 그리고 4기 부녀회장이 격려차 방문하여 고생하는 2기 회원들을 위로하고 응원해 준다. 함께 힘들게 전투를 하다 먹는 음식은 무엇에도 비교 할수 없는 맛이다. 휴식도 잠시 점심을 먹고 커피를 한잔하고 다시 전투를 시작하고 격려하러 온 친 누님같이 지내는 여자 이사님의 하소연....

이 누님 딸만 셋 아들이 없다
그 자형이 가끔 아들에 대한 자책 넉두리를 하는 내용인즉 "있는 건물 팔아 다 쓰지도못하는데 물려줄 자식도 없고 밤에 누워 가만 생각하니.. 울화통만 터진다"라고 하며 누님 심기를 팍팍 건드린다고 한다.
아마도 지금 70세 이상  많은 분들의 사고는 모두 같을것이다.
평생을 근검 절역 재산을 모았더니 물려줄 자식이 없어 신세 한탄하는 선배들..
딸도 자식인데 꼭 아들을 생각하는걸 많이 접한다. 이말 듣는 나는 물려줄것도 없고 남길것도 없으니 내 자식에겐 좀 미안한 이야기지만 홀가분하다 그런 고민이 필요 없으니... 그나 저나 우리 누님 지금 아들을 낳을 수도 없고 자형은 벽창호 마냥 말이 통하지 않고 어쩌나 "누님이 성격상이나 사회 활동하시는 것이나 그려려니 하고 참으세요 자형도 그 생각 하면서 많이 힘들겁니다 그래도 누님은 이렇게 소주라고 마시며 털어 버릴수 있잕아요" 라며 위로 하지만 위로가 되지 않는다.

이 누님 하소연에 또 지난주 사위본 4기회장(내 아내의 동창이면서 후배)이 사위 마음에 들지 않아 죽겠다고 한다. 무엇이 그렇게 못 마땅하냐고 묻는 말에 그냥 덩치가 너무 크서 싫단다.
딸은 160키에 사위는 192m 120kg거구이고 나이도 딸이 4살이나 많다고 그냥 보면 화가 치민다고 한다
내가 "당신이 델꼬 사느냐  그러지 마소 당신이 델꼬 사는거 아니다. 당신이 델꼬 살래??"라고 했더니 그건 아니란다.

"그럼 욕심을 버려요 딸이 행복하면 되지 더 무엇을 바라나..제발 욕심을 버려라"고 했더니 "맞제? 나도 그러려 생각하는데도 잘 안된다"고 한다. 김장 격려 하러 왔다가 자기 신세 한탄하는 장이 되어 버렸다.그래도 4기 회장은 마음을 바꾸어 보겠다고 긍정적으로 앞으로 사위를 보듬어 주겠다고 약조를 하여 조금은 안심이 된다. 

이래 저래 이것도 사람 사는 세상 살아봄직한 세상이라 생각하며 김장도 끝으로 달려 간다 

우리 전사를 허리 아프고 어께 아프고 몸살이 나는듯 친분이 있는 형수 어께도 만져주고 허리도 두드려 준다.

끝이 보이지 않던 절임 배추도 바닥이 보이고 드디어 끝을 향해 달음박질 한다

작년엔 800포기의 김장을  3시쯤 끝났는데 오늘은 5시넘어 끝이 났다.

부녀 회원들의 최소 마진으로 최고의 재료를 집접 구매하여 담그는 김장 김치 그맛이 너무 많이 소문이나 800포기 예약이 조기 끝난 상태이다.
고생하는 만큼 불우이웃 돕기에서 큰 보람을 찾을 것이다.

이렇게 오늘 하루 고생하며 하루가 지나 간다

우리 부녀 회원님들 사랑 합니다. 금고와 하나 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움에 박수를 보낸다

오늘도 수고 했습니다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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