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79세 어른들과..

빈손 허명 2022. 11. 28. 22:35



15년전부터 가끔  모시고 좋은곳 보고 좋은것 먹을곳에 일일 기사하는 나의 형님들이 있었다
작년부터 갑자기 몇분 먼길 떠나시고 충격에 한 동안 어디 가자 소리 하지 않으시더니 며칠전 내 시간되는 날 잡아 달래서 잡은날이 오늘이다
기장 바다장어 구이집으로는 기장 대변항에서 울산방향으로 올라가면 월전리라는 작은 포구가 나온다. 이곳이 우리가 알고있는 원전리 장어 마을인데 전국적으로 장어구이 먹으러 많이들 오고 있는곳인데 이곳에 가는것이 아니라 일광해수욕장 어시장으로 왔다. 규모는 작지만 알찬듯..하다. 일광 해변 에서 오른쪽으로는 학리라는 작은 포구가 있고 바닷가로 데크길을 만들어 해변따라 산책하기 좋은곳이며 왼쪽으로는 초장집과 초장집이 줄을 지어 자리하고 있다,여기 이천 회타운으로 왔다

79 친구분들 중 한분이 여기 와 보신듯하여 안내하는데로 왔는데 경산에서 일부러 왔는데 잘해 달라는 부탁도 하며 자리에 앉으니 잠시후 부드러운 장어가 상에 놓여지고 형님들이 소주도 한잔씩 드시며 "사람 사는게 별거냐 이렇게 친구들이 있고 그 친구들과 웃을수 있는것이 행복이지 않나"라며 즐겁다 그중 한분이 "앞으로 10년 있으면 90세  90이 되면 경로당에서도 죽은 듯 가만 있어야 하고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라며 맞는말만 하시는데 정작 맞는말이지만 실천이 안되는 말씀이다.

이 어든 친구분 오랬동안 모시고 다니며 봐온 것으로 사실 이분들 경제적 능력은 시골에서 모두 빵빵 하다 

현금 5억 내외 그이상 가지고 계시는 돈에 구애를 받지 않는 분들인데 막상 돈쓰실때는 말과 다른 행동이시다

한 두분을 제외하고...

 

사람은 꿈을 먹고 자라고 추억을 돌아 보면서 늙어간다고 한다. 요즘 나 또한 지난 추억을 생각하는 것이 많아지는 걸 보니 적잖은 나이를 먹었나? 나는 아직 철없는 청년으로 생각을 하는데... 아름답거나 생각하기 싫은 그 추억들 조차도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망각의 시간들은 잠시도 쉬지않고 사라져가는데 오늘이 지나면 어제의 추억도 언제 사라질지 모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밉기만 하지만 막지도 못하는 세월에 야속하다.  아무리 안타까워도 어쩌지 못하는 지난 추억들이 아쉽다는 생각이 멈추지 않고 그 추억 나도 모르게 애틋하게 스쳐가는 추억에 잠기는 오늘 저녁시간이 지나가고 가나와의 축구는 2대0으로 지고  있는 이밤 공연히 내 마음이 심퉁 하다

낮에본 쉼없이 흰 거품을 만들며 부서지는 파도가 시원스레 밀려 오지만 그림움이 함께 다가오지는 않는다

 

초저녁 1년 찬거리 김장을 하여 김치 냉장고를 정리하고 묵은김치와 구분하여 넣고 버릴건 버리고...

내 아내는 무엇이든 냉장고에 넣는다 아무리 맛난거라도 바로 먹어야 맛이고 많으면 이웃에 농갈라 주어 소비를 시켜야 함에도 그냥 밀어 넣는다 그러고는 공간이 없어 냉장고가 작느니 어쩌니 "여보 제발 음식은 바로 바로 처리 합시다 음식을 이렇게 버리는건 큰 죄악이야 다른건 모르겠지만 이건 꼭 좀 고칩시다"라며 부탁 한다

올 설에 들어온 고급 한과와 강정이 보여 모두 내어 버려버렸다 그리고 추석에 들어온 작은 멸치 우리 먹을 것 남기고 봉지에 싸서 필요한 사람 주려 꺼내고 하여 정리를 하니 김치 냉장고가 숨을 쉰다

그렇게 김장을 끝내고 정리까지 하였으니 "사는것이 그런 것이야 사람 사는게 다 그런거야"라는말을 세기며 "에구 이젠 내가 가끔 냉장고 뒤져 버릴건 과감하게 버리고 해버려야겠다"라는 생각에 마음을 가라 앉치고...

 

어 2골 따라 붙어 가나와 2:2 원점으로 승부는 추를 맞추고 공방을 이어 간다

금화규 약술 한잔에 기분을 내다 보니 가나가 또 한골 달아나고 그대로 아쉬운 패배가 결정이 났다.

공은 둥글다고 했다 일본이 독일을 잡고 사우디가 아르헨을 잡듯 우리가 가나에 덜미를 잡혔다.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중 만만한 팀이 있을까?

마지막 3차전을 혼을 다해 뛰고 승부는 신에 맡겨야 하지 않을까오늘 80을 바라보는 어른들 90이되면 5%밖에 남지 않고 먼길 가신다고 하듯.. 인생길은 친구가 있어 버겁지만 않는듯이 모두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공은 둥글듯 우리 인생도 둥글다.

둥글둥글 굴러 간다

 

종일 흐리고 비 뿌린

오늘
하루가 여삼추
이제
서산 너머 방긋 웃는
님의 얼굴
올랐으면 좋겠다

 

2022.11.28..

 

수입산 낙지 2마리 만원이라 한다
79 청춘들....

올 우리집 김장..수고 한 아내가 있어 1년 맛나게 먹을 기본 찬이 완성 되었다

금화규 한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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