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가고 나면**
어차피 오늘은 가고 또 내일이라는 시간이 온다
시간 이라 는 게 참으로 오묘하다
시간은 모든 것들을 다 싣고 떠나간다
그렇게 생각하면 시간은 어떤 사람에게는 소중한 것을 간직하게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아픔을 싣고 떠나가기에 얼마나 고마운 것 인지 모른다
어느덧 11월 22일 이 지나간다
예전 한창 젊었을 때 매월22일은 수석 동호회가 모임을 갖는 날 이였다
내가 수석을 처음시작한 것이 남한강 가에서 고기를 구어 먹던 날 이였다
아내를 자전거 뒷 자석에 태우고 아들은 자전거 앞에 자리를 만들어 그곳에 태우고 곁에 흐르는 남한강 이곳 대교 다리아래 로 가서 고체연료를 아래두고 넓직 한 돌을 올려 달구어 그 위에 삼겹살을 궆 고 먹고 돌아오는 게 최초의 피크닉 이였다
돌을 줍 다가 검고 이상한 주먹보다 더 큰 검은 돌 을 쥐고 흐르는 강물에 씻고 나니 참으로 아름다운 돌 이였다
면 단위 우체국장과 친교를 유지하고 있을 때 그분이 수석을 나에게 홍보? 를 하며 자주 사무실로 들렸었다
나는 그 우체국장에게 그 돌을 보여주었다
"와우.. 이건 정말로 수석이네요...우수한 수석.."
그리고 즉시 어딘가 전화를 걸었고 그곳은 인천의 수석 동호회 회장 이였다
다음 날 인천 수석 회 회장이 내 사무실에 찾아 와 그 수석을 만져보고 감탄을 얼마나 했는지 나는 그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이곳에 수석 회를 구상하고 그 다음날 22일 내가 생각했던 나에게 필요한 이 지역 의 젊은이들을 하나하나 모아 수석회의 이름인 **석우회 를 창립한날이다
우리는 전국각지역과 교류를 하며 서로 방문을 하며 수석을 사랑하는 모임으로 많은 수석을 수집하기위해 큰 강 부근 특히 충주 쪽으로 많이 탐석을 나갔다
탐석 이라 는 이름이지만 버스를 대절하고 친목을 돈독히 하려는 의미였다
고기를 구어 먹고 술도 마시고 돌도 수집하고 화기애애한 우리들의 모임은 지역에서 꽤나 이름이 높여갔다
그리고 그해 12월 22일 부 터 25일까지 최초의 문화행사 인 **석우회 수석 전시회를 열어 기관장 및 기타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참석을 하여 성황리에 마감을 했었다
지금부터 40여년전의 일이지만 그 시간은 지금도 내사무실에 흔적을 남기고 있다
맨 처음 먼곳 아들을 만났을 때 기념으로 건네 준 평평한 수석은 아마도 충청도 목계라는 곳에서 탐석 을 한 것 일 게다
검은 평석 은 수석의 수천년 동안 물에 씻기고 구르고 깍여 만들어진 형태임으로 그 수석에 손바닥을 얹고 마음을 평정시키면 기운을 돋구고 기 를 채운다는 속설이 있어 나는 먼 곳 아들(아들이라 이름이 지어지기 전임) 에게 주고 매일 그 돌에 손바닥을 얹고 기를 받으라 주문 을 했다
먼데아들이 기특하게도 매일 출근을 하면 그 돌에 손을 얹고 있는 사진을 내게 보내어 나를 만족시킨다
22일 기억에 새로운 나의 지나간 날이다
그러나 그러나 아직 철이 덜 난 먼데아들이 삶을 너무 쉽게 판단을 한 것인지 아니면 더 많은 활동을 위한 것인지 어쩌면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을 하고싶은 충동을 자제 하지 못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먼 남녁 섬 으로 빗속에 도착하여 푸짐하게 차려 놓은 가득한 식탁을 앞에 두고 입맛에 맞는 회를 집고 소주를 마시고 행복해 할것 이다
능력이 되면 무엇인들 하지 못하랴.. 그러하지만 지나치면 모자람 보다 못하다는 옛말처럼 내가 걱정하는 게 공연한 기우라 생각한다
비 오는 초겨울이다
눈이 아니고 비가 오는 소설 이라는 절기다
문득 22일이라 그 지난날의 추억 하나를 꺼내 들여다 보았다
많은 회원들 중에 거의 다 이 세상사람이 아니다
내나이를 돌아보니 나 역시 깜작 놀랄 만큼의 세월의 무게가 늘려 있어 어깨가 궆어 있어 걸을 때 일부러 어깨를 펴고 걸으려 노력한다
이부지 라는 말이 자랑인지 창피한 것인지 나는 결론 짖지 못한다
아부지 는 아부지라는 위대한 형용 할수 없는 힘이 있기에 나는 아부지라는 이름을 자랑스레 말하고 다닌다
그러나 그러나 나는 숨겨진 아부지 일 뿐 그림 속에 아부지로 되어있다
그냥 어느 나이든 잔소리 하기 좋아하는 사람이 아부지라는 이름을 강요하는 것은 아닐까 스스로 자책을 하기도 한다
쉬쉬하는 이름의 존재는 허공속에 쓰여진 그림자 같은 이름이다
나는 아부지이다. 그리고 아부지라는 이름을 부여 받았다
그래서 나는 거침없이 오지랍 을 떨며 잔소리를 해대고 노파심을 거리낌없이 쏱아 내는 권리를 갖었 다
그래서 늙으면 빨리 가 야 한다는 말이 생겨 났나 보다
내 아들이 그렇게 말한 것은 절대 아니다. 먼데아들은 아부지가 120살까지 살아 갈수 있도록 소주 잔 을 들때마다 간절한 바램을 소원할 것이다
아부지라는 말은 어느 누구나 할 수 없는 말이다
수석을 알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듯 아부지 라는 이름을 알아보는 사람 역시 적다는 것이다
가래가 많이 나오는 시간이다. 뜨거운 생강차를 마셨다. 그냥 소소한 삶이 더 아름답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열심히 운동을 한다
먼데아들과 약속을 지키고 싶은? 욕심이다
과욕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