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반지외 2편

빈손 허명 2022. 11. 27. 20:14

반지 
 
손가락 반지가 반짝이는 것은
바라보며 성찰을 하라는 것이다
가끔은 거 추장 스럽기도 하고
거리적 거리기도 하지만
그 역시 살다 보면 이해하게 되는 것
어떤 약속과 어떤 믿음으로 
자신의 의지를 바라보며 
그 언약을 지키려는 부단한 의지와
다짐을 새롭게 온몸으로 느끼고
살아감에 힘이 들 때나 
사람이 무게가 버거워 흔들릴 때도
바라보며 용기를 북돋고
의욕을 충전 시키는  눈빛을 기억하기에
작은 정표를 심고 다듬고 간직하는 것
어쩌다 들여다보면 미소가 흐르고
가끔은 안타까 히 어루만져주어도 
모자란 사랑을 다시 채우려는 의욕
영하의 날 햇살을 밝고 맑아
가슴을 펴고 두팔을 벌려도 좋은 오늘
팔 벌린 손가락에 작은 정표가 햇살에 부딛쳐
섬광 같은 빛을 내진 않아도
가슴 깊은 곳에서 흐르는 감사와 
오롯한 행복이 함축되어 있음을 알면
매일만지고 쓰다듬다가
보고싶은 그리움에 눈물한방울 그렁그렁
그게 삶이고 사랑임에
기필코 잊지 말라는 정표가 되는 것 

 

 

**겨울 비** 
 
안타까이
더 간절했던 것들을
이 차가운 날 시름처럼 쏟아낸다
꼭꼭 숨겨둔 것이야 혼자만 아는 것
어떤 언약이 물거품인양
소리도 없이 적시는 이 허무함
가끔은 그냥 달려가 문을 두드리며
부르고 싶은 이름
하얀 갈대꽃 마저 비에 젖고
잔잔히 심연으로 흘러 스며드는 
사랑이여
너는 그곳에서 함박 웃음 웃고
푸르른 바다 설 레임만 보이는구나
회색 빛 눈물이 멀고먼 기억의 틀 속에
하나하나 색 갈을 입고
흠뻑 시원하게 내린다
겨울 비 
슬픈 노래여 

 

**병원 에 가는 길**

나이를 먹으며 친해지는 병원
조건을 붙이고 맞아주는 곳
돈 없으면 오지 말라는 곳에
짝사랑 하듯 근심을 덜어내려 간다
인생 칠십을 넘어
그 뒤로 조금 더 지난시간
오늘도 새벽 겨울 비 내리는 날
병원으로 달려간다
정해진 시간에 가야 만날 수 있는 의사와
단 몇 분의 마주친 순간이
삶의 행복이고 불행이 된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이
짝사랑하듯 간절한 마음으로 달려가는 곳
"아마 내 짝사랑이 지금 살아있게 하는 것"
누구도 아니라 말하지 못하는 진리다
온통 숨겨진 흉터가 삶을 이어주고
가슴에 멍울진 작은 행복에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희망이 솟구친다
찬 빗방울이 차창을 두드리며 인사한다
새벽에 내리는 겨울비가
고단한 시간을 일깨우며 말한다
"살기위한 것.. 사 는 게 더 행복"
눈을 감고 귀를 기 우린다
내 가 안고 사는 이 세월에
더 안고 갈 그 무엇은 어떤 것일까
지나온 세월의 많고 많은 사람들이
손에 쥔 모래알 처 럼 하나 둘 사라지고
이젠 빈 손바닥에 남은 몇몇의 인연
아마도 그것은 그 언젠가 그날
가볍게 날아갈 것을 소원 했기에
가물거리는 기억속에서 온통 다 비운 듯 살라는
간곡한 목소리가 들리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는 길 위엔 빗물이 눈물처럼 흘렀고
하늘은 잿빛으로 가득했다
돈을 들고가야 만나는 이기적인 그곳은
살기 위해 사랑 할수밖에 없는
짧은 만남도 간절한 병원 이란 곳에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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