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11월 친구와 소풍

빈손 허명 2022. 11. 20. 19:55

아침에 일어나 동네 같이 살고 있는 친구집에 간다
동네 친구들 오늘 부부 소풍가는 날이다
격달로 한달은 고향에서 저녁에 소주한잔하고 다음 한달은 야외로 소풍을 간다
맛난것도 먹고 바다도 보고 산도 보고 그러는 날이 오늘이다
시간이 일러서 친구가 화물차를 타고 농장에 다녀온다고 횡하니 출발하고 친구 가게에 커피한잔 타서 마시고 망중한을 기다린다.

우리 고향 친구들은 경산 대구 근처에서 옹기종기 살고 있어 기쁨과 슬픔도 함께 하며 서로 보듬고 64년째 살고 있다
출발시간이 다가오니 친구들 부부 속속 도착을 하여 오늘 참석 8명이 다 모여 출발을한다.

아침 남** 친구의 전화가 온다
그래 여보세요
오늘 소풍 잘 다녀온나
맛난거 많이 먹고 조심 다녀온나
그래 왜 못 가나?
"응 코로나 걸려 겨우 해방 되었는데 일주일 쉬었다고 일하고 있어 도저히 안되겠다"고한다
시내버스 운행하는 친구라서 기사가 달려 운행 하지 않을수 없다고 한다

또 다른 친구 한명은 카톡으로 작은 아부지 별세 하셔서 친구들끼리 자기들 몫까지 즐겁게 잘 먹고 오라고 하고

혼자사는 친구는 1달전 뇌경색이 심하여 수술을 하고 종합병원에서 경산 작은 병원으로 옮겨 재활중이고 한 친구는 원래 회비만 내는 친구라서 총 15명중 오늘은 8명 소수인원이 단촐하게 감포 횟집으로 왔다

 

이제 15년후면 80이라고 하더니 만나면 건강 건강 80이라는 숫자를 정점으로 많은 대화가 오간다 

어제 별세 하신 친구 작은 아버지도 85세 우리 동네 어른도 살아 있는 최고령자가 85세 1분 그리고 82, 81세 각 1분씩 이렇게 몇분 계시지 않다. 

한달전 차량 정비를 하는 친구가 일하다가 쓰러져 파티마 병원으로 이송되어 혼수 상태라고 연락이 왔다

가족들의 연락이 되지 않아 내게 연락을 해 온것이었다.

이친구는 임**라는 친구로 동네에서 함께 자라고 경산에서 같이 살고 있고 그 형제들 중 맨 위 형 두명은 서울에서 살고 있고 경산 살던 바로 위 형은 조금 오래전 하늘나라로 떠 났기에 결혼도 못하고 혼자 살고 있는 친구였다

평상시 노후를 걱정하여 늘 내가 적금 넣고 보험도 넣고 늙어서 살아갈 대비를 하라고 이야기 하던 친구 였다

그렇게 수술을 하고 병실을 지킨 사람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여자 친구가 가족처럼 그 친구는 가게를 문을 닫고 간호를 하며 우리에게 친구 소식을 전해주곤 하고 있다

지금 경산의 양지병원이라는 곳에서 재활을 하는데 어서 빨리 회복하여 우리 곁으로 돌아오길 빌고 있다

친구들은 임**친구가 천사처럼 착해서 회복이 빠르다고들 한다

우리가 도와줄것이 없을까? 

각자 10만원 이상 개인 각출을 하고 회비 일부를 보태서 몸이 좀 더 회복하면 전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경산에서 출발하면서 회주문을 하고 들어갔기에 자리에 앉으니 큰 접시에 회가 가득 상에 차려 진다

참가자미.참돔,그리소 새치라던가?? 이름은 잊었지만 육질과 고소함 두가지를 다 잡은 회의 선택이다

내가 술을 먹지 않으려 오늘 기사 할테니 친구들 맘껏 드시게나~~

그렇게 회를.. 바다를.. 소주 한잔에 마신다

"오늘은 게는 없나?"라는 친구 아내.

"응 오늘은 없어요 오늘은 회나 맛있게 드시와요"라며 매운탕을 시키고 밥까지 한상 올려 버렸다

나중에 보니 소주 2병 맥주 1병 음료수3병.....

우리 친구들 모임에 처라한 성적이다

보통 소주 10병이 기본인데.. 병원에 누운 친구 혼자 3~4병 내가 2병 그렇게 쨍쨍 하다보면 10병은 쉽게 넘어 가는데..

오늘은 오늘은 이것으로 .. 간혹은 이럴때도 있어야 되겠다

식당에서 나와 어디를 구경 시켜 줄까 생각하다가 물통바위로 정하여.. 차를 타고 가며 "지금 가는 이곳은 장기면 모포리에 물통바위라는 곳인데 바다 속 지형이 신기하여 물이 물통에서 불쑥 나오듯 신기한 곳인데 호젓한 해변을 조금 걷고 가자"라며 모포항으로 간다

마침 물이 조금 빠진 상태라 물통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사라졌다 반복을 한다. 멋진 바위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며 오늘 하루 마무리를 한다

가까이에서 함께 살고 있는 친구들 너무 가까이 있어 친구 귀중함을 잊고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자꾸만 노을이 붉게 물들어 간다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도 못 끈고 있는 담배

술의 노예처럼 퍼마시는 술

오늘처럼 술도 줄이고 담배도 끈고 좀더 건강을 생각할 나이 인거라 생각한다

친구들아 우리 건강하게 살고 있음을 감사히 생각하자

그리고 우리 자신을 지금 이순간 돌아보자

우리 이젠 그래야 될것 같지 않니?

 

 

2022.11.20 감포 장기 모포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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