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기 부녀회장 사위보는 날이다
오후 2시반예식이라 오전에 김장할 마늘 방앗간에서 갈아 집에 두고 오후 예식 갈 예정이었는데 수정 한다
언제 인지는 모르지만 김장 마늘을 하루종일 집에서 마늘을 절구에 찢던것을 어느 순간부터 분쇄기에 분쇄하더니 이젠 방앗간에서 이 많은 마늘을 방앗간에서 갈아버린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여성들이 할일이 편해 진다더니 이렇게 편할줄이야...
마늘을 갈아놓고 아내가 결혼식은 축의금 보내고 어딘가로 가자고 한다
청춘 사랑꾼인 내가 아내 하고 싶다는 건 다 해주는 것이니 "그럽시다"라며 아내를 태우고 출발한다
어디로 하다 얼마전 울산 동축사를 찾아 가다가 길이 막혀 돌아온 기억이 있어 동축사나 갑시다하며 아가씨에게 길을 물으니 123km 1시간 30분 걸린다 동울산 남목이란 산의 정상부근에 절이 세워져 있어 계단을 힘들게 올랐다
동축사는 약 1500년의 역사를 가진 신라 진흥왕때 건립하였고 통도사 말사라 한다
대웅전 부처님전 인연에 대한 고마움과 지금 행복에 감사 기도를 올렸다
뒤쪽으로 오르니 큰 바위에서 자라는 작은 소나무 생명의 고귀함을 뽑내 듯 다소곳 작은 바위 틈새에 자리 잡았다
이렇게 악조건속에서 자리 잡고 있는데 우리 인간들은 서로 시기하고 끌어 내리려 악다귀를 쓰는 많은 무리들이 있다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이 고귀한 생명을 바라 보며 우리들도 인내하고 서로 등을 내어 주듯 살아보자
동축사에서 내려오며 "이근처 물회 잘하는곳이 가까울텐데 갑시다"하니 아내는 봄에 해파랑길 걸으며 남일 횟집에서 물회를 먹어 보았다고 .. "좋아"라며 동해안 해안선을 따라 올라 오는데 파도가 장난아니다
아내는 "이야 당신 좋아하는 파도가 대단하다"라고 큰 파도에 연일 감탄사를 연발한다.
내가 신나게 후려치는 파도를 영상에 담는 이유는 단 하나 하나이다
하얀 거품을 쉼 없이 뿜어내고 하늘 높이 부서져 날아오르는 파도 화면으로 그대로 담아내기 쉽지가 않다
이리 찍고 저리 찍고 있는데 아내가 음식 들어 왔다고 들어오라 한다
역시 이집 물회 푸짐하고 내용물도 알차다
이런 음식엔 꼭 필요한것이 소주인데 오늘은 생각만으로 물로 대체를 하자
어제 부녀회원들과 많이 마셨으니...
우리 경상도에서는 물회를 많이 먹는데 타 지역은 어떤지 모른다
갖은 야채에 고추장을 넣고 가늘게 칼질한 회를 덤뿍 넣고 육수로 만든 살얼음 한국자 넣고 비벼 먹는 시원한 물회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맛있는 물회도 먹는듯 마는듯 내 마음은 시원하게 밀려 오고 밀려오는 파도에 정신이 팔려 아내가 밥먹고 있는데도 나는 밖에 나가 파도를 더 멋있게 더 예술적으로 담아 보았다
내 인연께 파도를 보내 드렸더니 시를 하나 지어 카스에 올리신다
** 그 바닷가 에서 ...**
그 바다 가에는
바람이 만든 파도와 갈매기의 울음이 가득했다
파도가 밀려와 부디 칠 때마다 갈매기 울음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하안 포말 이 그리움 처 럼 밀려와 부셔졌다
가슴에는 가득한 즐거움
머릿속엔 꿈틀대는 행복이 파도처럼 꿈틀댔다
눈동자에 비쳐진 수평선 위엔
그리운 이의 환영이 손짓 을하고 있었다
웃고 있어도
행복이 넘쳐 보여도 한없는 외로움은 샘물처럼 솟구쳤다
곁에 있는 사람이 아무리 웃어 주어도
손짓과 몸짓이 간절하게 나를 간질 러 도
나는 웃지 못했다
그것은 밀려오는 수평선 넘어 에서 나를 부르는
그 목소리가 귓가에 쟁쟁 맴돌았기 때문이다
바람이 흩고 지나가며 나를 원망했다
"사랑은 말로만 하는게 아니다"
"말로만...말로 만.. 하는 것 사랑이 아니 란다"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내 눈자위에 눈물 한방울이 흘러내렸다
"눈물이 났네.." 라 고 내 곁에 선 사람이 말했다
"바람이 많이 부네.."
변명처럼 힐끗 웃어주고는 손등으로 눈물을 흠치고
바다를 뒤로하여 몸을 돌려 걸었다
"갑시다 바람이 차네.."
그리고 마음속으로 한없이 소리쳐 말했다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요.."
문득 귓가에 파도소리인양 들리는 소리가 있었다
"나도 안다 나도 너를 사랑한다..."
미련을 버리지 못한 어느 늙으니 가
한없이 부르짖는 처절한 소리처럼 파도가 부딪처 부서졌다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려다 그냥 걸었다
마음을 들킨 어린아이처럼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운 이여
그냥 한없이 그리운 이여
저 바다를 같이 바라보고 싶은 사람이여
이룰 수 없는 내 마음만 안타까 히 등 떠밀리듯 돌아서 오네
이 마음 나는 알수 있다
나도 그럴 테니까
파도야 파도야 날 어쩌란 말이냐
파도가 말을 한다 "날 어쩌란 말이냐"라고.......
2022.11.19 울산, 감포 앞바다에서
울산 동축사
울산 주전 남일 횟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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