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저녁에

빈손 허명 2022. 9. 13. 22:05

**저녁 에** 
 
하루가 또 지나갔다
세월이라는 글을 읽었다
초속으로 표시한 세월의 빠름이 오늘도 순간처럼 지나버렸다
아침엔 아들과1층 임대문제와 4층계약서를 작성했다
점심은 사위가 사온 소갈비를 구워 아들과 같이 먹었다
우리 둘이 한끼를 먹는 밥을 아들이 혼자서 거뜬히 먹는 것을 보고 행복했다
나도 저 나이에 고기로 배를 채워도 소화시킬 걱정은 하지 않았었다.
세월을 타고 흐르는 시간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조금씩 지치게 하고 늙음이라는 
이름으로 조금씩 이름의 진실성을 알게 되어간다
아내는 다음주 금요일 다시 오라고 했단다
슬리퍼를 사와 그걸 신고 외출을 하면 될 듯했다
골절은  작건 크건 시간이 필요한 것 이 란다
점심을 먹고 아들은 올라가고 나는 먼데아들과 전화통화를 했다
시내에 가서 도움을 준사람과 소주 한잔 한 단다
운동을 좀 일찍 나갔다
바람이 불고 구름이 가득해 덥지도 않고 어둠이 빨리 다가올 것 같아 서다
운동을 하는 끝부분에 파크 골프장 이 있는 데 사람들이 가득 했다 특히 여성들이 많이 보였다
내 아내는 절대로 이런 운동을 하지 않을 것이고 나 역시 이것을 하지 않으려 한다
자존심 때문일수도 있다
이명환 전 시의장과 통화했다
1층임대를 관심있게 보고 알음 해달라고 했다
아들 하나 늦게 본녀석이 벌써 해병대 입대했다며 자랑이다
걸어오는 동안 다리가 고단하다고 말하는 듯했다
내가 해야 할 운동을 모두다 하고 걸어 오는 동안 꽃길에 꽃들이 살랑거리는 바람결에 춤을 추듯 해 아름다웠다
요한스트라우스 의 봄 에 소리 왈츠 를 듣는 듯했다
집에 도착해 티비에서 "아빠찾아3만리" 라는 푸로 를 보았다
캄보디아에서 온 아빠를 찾아 아내와 두아들이 시골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는 아빠를 만나러 오는 동안의 과정이 보여졌다
감격적인 만남을 보고 나도 잠시 숙연했다
나는 행복하다  라 고 생각했다
전쟁이 나서 피란을 가던 여섯 살 때 의 기억이 생각났지만 지금 이 나라에 좌파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이 걱정이다
두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김영삼 과 문재인  을 생각했다
특히 문재인은 이나라를 풍지박산 한 악마 같다고 생각했다
이 재명 이란 자의 가증스러운 인간이 정권을 잡으려 혈안 이다
간악한 인간은 도태되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정치권엔 이런 자들이 가득하다
먼데아들  은 지금 소고기 샤브 를 먹으며 소주잔을 들고 행복할 것이다
나도 그를 생각하면 행복 하다
늙은 나를 좋아하는 무작정의 사랑에 감격한다
몸이 고단하다
샤워하고 나서 잠시 아들을 보고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가을 이라 그런지 자꾸 더 피곤 해진다
고단함이 이어지면 늙는 것 이라 던데  나도 별수없구나
오늘도 태풍이 생겨 바람이 불어온다
이 가을은 파랗게 맑은 하늘같은 시간이 우리 곁에 가득하길 바란다
오늘도 또 이렇게 세월이란 놈이 지나갔다
아 고단하다
한 것도 없이 몸  고단한 이유는 단 하나 일 것이다
그래도 더 열심히 세월과 타협하자 

 

 

방랑시인 김삿갓

 

죽장에 삿갓쓰고 방랑 삼천리

흰구름 뜬 고개넘어 가는 객이 누구냐

열두 대문 문간방에 걸식을 하며

술 한잔에 시 한수로 떠나가는 김삿갓

 

세상이 싫던가요 벼슬도 버리고

기다리는 사람없는 이거리 저 거리로

손을 젖는 집집마다 소문을 놓고

푸대접에 껄껄대며 떠나가는 김삿갓

 

방랑에 지치었나 사랑에 지치었나

개나리 봇짐지고 가는곳이 어데냐

팔도강산 타향살이 몇몇해던가

석양지는 산마루에 잠을 자는 김삿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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