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바우

달빛... 외2편

빈손 허명 2022. 9. 9. 22:03

**달빛에게**/ 구흥서


눈부시지 않아 바라보면 왜 가슴이 먹먹해 지는지
지나간 세월에 아련했던 그리움이 스멀거리면 
달빛에 마술에 걸린 듯 그리움이 펼쳐진다
꼭꼭 숨겨 놓았던 단하나 비밀스런 약속도
달빛 아래서면 거침없이 용트림을 하여 기어 나오게 하는
이 거침없는  사연조차 침묵으로 인정해가며
보일 듯 말 듯하게 은근한 이 밤
나는 기어이  너에게 고백을 하게 만들어
나에 애타는 목마름조차 감출 수 없었다
오늘 내 사랑은 어디서 무심히 술잔을 기우리 다
달빛이 비치는 것조차 잊고 혼자 기쁠 것 이다
고요한 달빛 비치는 창가에 서서 
포도주 잔을 기울이다 나는 왜 달빛아래 혼자 쓸 쓸 한가
깊은 강물 바닥으로 가라앉는 듯한 이 마음
달빛에게 책임을 지우며 혼자 웃는다 

 

**추석 달을 바라보며** /구흥서
 
노을이 어둠속으로 스러지고
어둠은 서서히 온통 가득 한 별빛을 불러온다
동산위에 둥그런 보름달이 얼굴을 내밀었다
아무 말 없이 너를 바라보던 내 눈빛처럼
아니면 
네가 술에 취해 나의 이름을 부르며 
어둠속에서 빛나는 별을 바라보다가
문득 눈물한방울 성글 때 보였던 그 간절한 그리움 같은
둥글고 환한 보름달이 웃는 얼굴로 얼굴을 내밀었다
모두들 많은 세월전에 그리움들과
지금 이 시간에 보고싶은 얼굴을 보러 차를 달리다
차창에 보이는 둥그런 달이 스치는 창 넘어 손짓 하고 나면
대문밖으로 나와 목 을 빼고 기다린 어머니 같이
둥그런 추석달이 떠올랐다
달을 바라볼 시간도 없이 바삐 살아온 세월
은근한 세월의 속삭임과 지나온 바람 같은 시간
그 모든 것들이 애처롭게 간절했던 그날처럼
저 달이 나를 에워싸고 돌고 돌아 도독 인다
아무 말없이 그냥 바라만 보아도 녹아 내릴 것 같은
차갑지만 차갑지 않은 이 온기가 가슴에서 스멀거린다
곡식이 익어 창고를 채우고
마음이 가득한 사랑도 엿가락처럼 녹아내려
달콤함이 가득해 질 때 즈음 이면 
나는 사랑의 완성된 그림을 그려 놓고 마지막 낙관을 찾다가
문득 스치는 이름 하나를 기억해 낸다
사정없이 퍼 붙던 그 아릿한 그 처절한  목소리로
사랑한다고 사랑 했 노 라 고
숨가쁘게 토해 놓았던 그 간절함 같은 저 달빛이 온세상을 채운다
아픈 인생도 슬픈 삶도 모두다 지워주려는 기원
이 추석 의 달밤은 넘쳐진 사랑으로 채운다
추석달이 밝은 오늘이 기진맥진한 삶에 엔 돌핀 이 되고
거침없는 에너지가 되어 환한 미소로 가득할 것을 믿는다
제발  입 만 열면 거짓 말 을 하는 정치 인들
부정한 방법으로 질서를 무너뜨리는 나쁜 사람들
이 사회를 뭉개 버린 인간들 모두다 녹여내어
바람에 날려 보낼 수 있는 힘을 달빛에 실어
오늘 이 밤 이세상 가득 달빛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달이
바치는 창에
너를그리며
나도
잠이들려한다
잘자라
사랑은
온통..달빛에 젖고
나 또한
너에게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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