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민족의 명절 추석

빈손 허명 2022. 9. 9. 22:45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있듯이 한가위라고도 하고 추석이라고도 하는 음력 8월 15일은 설날과 함께 한국에서 제일 큰 명절이다

순 우리말인 한가위의 뜻을 살펴보면, ‘가위’는 가운데를 의미하며 음력 8월의 한가운데, 가을의 한가운데인 8월 15일을 나타내는 데, ‘한’은 크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추석은 한자로 가을 추(秋) 저녁 석(夕)자로 한자 그대로 보면 가을의 저녁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설은 한해의 출발이란 뜻이 있는듯하고 추석은 1년의 농사를 거두어 들인다는 농사를 마무리하고 풍성하게 수확하는 기쁨의 명절이라 나는 생각한다

해마다 전을 부치고 5가지 나물을 볶고 무치고 생선을 다듬고 예를 다하여 한상 가득 상차림 하고 부모님과 조부님 백부님등 지방을 붙이고 의례를 하였으나 나는 몇년전부터 양 명절 차례를 최대한 간소화시켰다.

이번에는 아내가 코로나 후유증으로 조금 힘들어 하고 며느리는 육군 대위 전방 근무라 저녁에 도착한다 하니 전은 부치는건 전문 세프 인 내가 해야 한다

평소 전도 부치고 밥도 하고 찌게도 간혹 해본 솜씨를 발휘를 한다(물론 각종 재료 손질과 씻고 다듬는 준비과정은 아내가 미리 다 해놓은 상태이다)

부추전을 부칠 때 한 손으로 공중제비 돌듯이 뒤집는다

역시 녹슬지 않은 솜씨에 잘한다는 칭찬은 없고 기름 튄다고 살살 뒤집어라고 핀잔이다..

아 예 마님 알았습니다

나는 말 잘 듣는 배테랑 주부다 최소의 양으로 준비를 하다 보니 전 굽는것은 금방 끝이 났다

치우는 뒷 치다꺼리 까지 완벽히 끝내고 며느리에게 카톡을 보냈다

"승아야 뭐하니 저녁이나 같이 할까?? 나도 배가 고픈데..."

"예 아버님 어디로 갈까요"

"일단 집으로 와라"

1시간 후 도킹에 성공하여 "소고기, 회, 장어 무엇을 먹을래? 골라봐 오늘은 승아가 먹고 싶은 것으로 먹자."

"예 장어 먹으러 가요"

경산에서 유명한 풍천관으로 갔더니 우리가 대기 3번이다

명절 전 자식들이 부모님 모시고 몸에 좋은 장어를 사드리려고 많이 오신 모양이다

오늘은 명품 장어를 직원들이 구워주는 대로 소주도 한잔하면서 모처럼 며느리와 아내와 아들이 함께 한 자린데

한구석 이빨이 빠져 허전한 느낌은 왠일일까?  흐흐흐 둘이 빠진 탓이구나

아들 판규와 경주가 사돈네 갔다가 추석 당일 밤에 내려오기 때문이다

주문진에서 군 생활하는 승아가 내려오는데 많이 힘들었을 텐데 대견하다 작은 몸에서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승아를 보면서 군인들의 노고에 우리가 편안히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 고마움을 느낀다

우리는 추석날 따로 차례를 모시지 않고 동생네 가족과 모여 아침을 함께 하면서 담소를 나누고 부모님의 음덕을 생각하며 애들 커가는 이야기를 하며 정을 나눈다

조카가 33살인데 결혼을 하지 않아 모두가 걱정이다

동생도 제수씨도...

3살 아래 재야도 결혼하여 색시 데리고 와서 한자리를 찾이 하고 있는데...

조카는 다방면 세프인데 그중 중식을 잘한다

이번 추석 중식 한 상 차려 준다 하였는데 많이 바뻤는 모양이다 설에는 차려 준다 하는데 믿어도 되나 모르겠다.

추석 말간 술 한잔에 식사가 끝이 나고 설겉이는 재야가 담당한다

지금껏 싱크대 근처에도 오지 않더니 결혼하고 나니 자기 색시 안 시키려고 먼저 나서서 고무장갑을 낀다.

저 하늘나라에 계신 할배 할매께서 보시고 머라 하실까?

요즘 시대가 이런 시대라고 눈을 감으실까?

뒷정리까지 하고 잠시 누운 조카와 그 흰머리 카락 뽑는 재야 소파에 기대어 코 고는 동생 여자들은 상에 모여 과일을 먹는다

오늘은 다른 계획이 없다 모두들 갈 데로 가라고 쫓아낸다. 아내를 좀 쉬게 위함이다. 

재야는 처가로 떠나고 동생네도 집으로 돌아가고 나니 역시나 둘이 남았다. 조용해서 좋다

시끌벅적 일 때는 맘이 즐겁고 바라보면 그냥 좋았지만 가면 한구석 허전 하지만 다른 한구석 마음이 가볍다

이렇게 추석 한가위가 익어간다

판규와 경주가 오후 출발하여 내려온다 하니 밤늦게 도착할것이고

혼자 살고 있는 사돈을 뵙고 함께 점심을 먹고 출발할 것이니 당연하다

내려오는 길은 그리 막히지 않아서 조금은 쉽게 내려올 텐데 평상시 서로 위하고 왕래를 하고 명절에는 전화 안부만 물으면 안될까? 길은 수많은 차량행렬로 가다 섰다 할 거고 스트레스받는 귀성길은 되지 않아야 될 터인데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그래도 추석 명절이 있어 잘 보지 못하는 가족 친지를 보는 것은 우리의 좋은 미풍 양식이다

오늘 밤은 유난히 큰 보름달이 뜬다는 예보에 나도 마음이 설레며 기다려 진다

커고 둥근 밝은 달 속에 빠져들면 그리운 사람의 마음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떡방아 찢는 토끼도 만날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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