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진실만 이야기 하며 살아도 모자랄 세상

빈손 허명 2022. 9. 6. 12:04

재미 삼아 상대의 마음을 떠 보는 것을 나는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장난 삼아 재미 삼아 시작했다가 서로 불신하고 감정을 건드려 수습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믿음은 상대의 마음을 믿으면 끝까지 믿으면 되고 그렇지 못하는 관계라면 관계를 끊으면 되지

서로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그 사랑을 확인하려고 어설프게 하다가 정말 서로 불신하게 되고 만다

 

얼마 전 어느 누가 쓴 수필에 아침밥을 먹으며 방송인 이상용이 사회를 보는 어느 방송에서 노부부 인터뷰를 보는데 사회자가 할부지에 "다음 세상에서 태어나면 지금 할머니하고 또 결혼하겠느냐"라고 물으니 "그래도 정이 든 지금 할머니가 좋지"라고 한다 이에 바로 그럼 할매는 어때?라고 물으니 할머니 역시 변 화가 두려운지 "미운 정 고운 정 다든 지금 영감하고  살래"라고 하는 걸 보며 밥을 한 숟갈 들다 아내를 쳐다보며 "당신은?"라는 말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다른 사람하고도 살아봐야지 지겹게 한 사람하고 또 살아"라고 하는 말에 밥도 먹지 않고 삐쳐서 출근하였다는 내용이다

이 수필을 읽으며 20년전쯤 우리가 결혼생활 13년 전후되던 때였는데 그 시절 나의 집이 도로 도시계획으로 집을 짓지도 못하고 마당에 큰 나무 두 그루 아래 평상을 놓고 시도 때도 없이 동네 부랄 친구들 부부가 모여 삼겹살 숯불구이하여 소주 마시며 시절을 즐기며 정을 나누고 있었다

어느 날 부부 모두 모여 즐기던 차에 주기가 좀 오르자 외향적인 친구 부인이 "나는 다음에 다시 태어난다면 경주 아빠하고 살아보고 싶다"고 하며 다음 새로 태어나면 자기 남편하고 살 사람 하면서 묻는다

남자들은 괜히 마음이 쫄아 여자들을 쳐다본다 

내 마누라는 나랑 그대로 살란다는 말을 듣고 싶은 표정으로...

모인 친구 부인들 모두 경주아빠 같으면 다시 살 텐데하며 자기 남편 하고는 살지 않는단다.

괜히 내가 죄 지은듯 안절부절이다.

쓸데없이 그런 주제를 들고 나와 자리가 어색해지고 운명을 바꿀 수도 없는데...

나는 분위기를 바꾸려고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건배하자 자자자 우리의 우정을 위하여 건배~~~

평상시 서로 상대를 배려하고 서로 믿고 이해하는 부부 관계를 영위하였다면 그런 생각 제체를 하지 않을 텐데...

 

나는 때때로 

살면서 아무 생각 없이

터벅터벅 걷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터벅터벅 걸으면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지친 몸은 생기가 생기고

활력이 넘칩니다

터벅터벅 걷고나면

내 마음 진실되고 편안한 마음의

나로 돌아 와 있습니다

세월아 네월아 터벅터벅 

걷는 나는 행복하고 여유 있는

나로 돌아와 있습니다

 

 

살아보니 알겠더라

몇십 년.. 몇백 년.. 몇천 년.. 그렇게 살아온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아버지 그 아버지의 아버지도 쭉 그래 왔듯이 지나온 흔적은 바람처럼 모두 사라져 버렸다

우리에게 천년이 지나도 기억되는 사람은 각 분야별 약 1%도 되지 않는 사람이  그 시대의 역사로 기억될 뿐이다

인연 따라 만난 사람 한 사람 한사람 소중하지 않는 이 어디 있으랴

작년에 인연이 된 내게 나의 소중한 인연께 언젠가 농담을 하고 장난치며 골려준 적이 있는데 그때 정색을 하며 올바른 말 진실만 이야기하며 살아도 모자랄 세상에 쓸데없는 이야기 한다고 꾸중 들은 적이 있다

살아가면서 농담도 좋지만 거짓 없는 진실되는 생활에서 서로 믿음이 생기니 상대방의 마음을 떠보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진시황제가 조선의 불로초를 먹고 영원을 꿈꾸었지만 역시 역사의 인물로 이름만 남고 사라졌고

요즘 그 불로초 영지버섯 우려낸 물을 마시는 나 빈손도 끝나는 그날이 반드시 온다

지혜로운 사람은 "내 삶이 언젠가는 끝나는 날은 반드시 온다"라는 것을 항상 생각하며 산다고 한다

그 갈 때는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누구나 갈때는 미련 없이 갈 마음의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나도 이렇게 살다가 살다가 한점 먼지가 될 터지만 그 언젠가 그날이 올 때까지 열심히 사랑하고 남을 배려하며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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