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전어회

빈손 허명 2022. 9. 3. 20:51

아침 아내와 함안 능가사절에 가려고 차에 올랐다

어제밤 아내와 9시반에 출발을 하려고 약속하였었다

시동을 걸고 차량 안내판을 보니 차량 타이어 점검에 불이 들어온다

불과 얼마 전 타이어 네개 모두 교체하는데 88만원이나 거금을 들였었는데...

일단 후배가 하는 정비소로 달려 가는데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린다

가끔 부부간 여행도 하고 맛난것도 함께 먹고 허물없이 지내는 벗이다

"여보세요? 머하노?

응 함안 능가사 절에 가려고 출발 한다

어디까지 갔노?

아직 경산...  차 바퀴 공기압 점검하고 가려구...

그럼 반야월로 와라 내캉 같이 가자

알았다"

정비소에 오니 후배나 공기 압을 맞추고 뒷 타이어 보더니 나사 못이 하나 밖혀 있는걸 뽑아내고 구멍난곳을 때워 다시 공기압을 맞춘다. 얼마냐고 물으니 15,000원이라 한다

과거 5,000원할 때 때워보고 첨 때우니 가격을 모를수밖에... 후배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차에 오른다

이제 출발이다

친구 부부를 태우고 내가 물었다

"어디로 가꼬?"  "마산 전어 먹으러 가자"

얼마 전 소래포구에서 전어회를 맛보고 그 맛을 못잊어 경산에서 횟집 몇곳을 전화해 보고는 아직 전어가 나오지 않는다는 소리에 실망만 하고 전어 짝사랑을 하고 있던차에 친구의 전어 이야기가 귀에 속 들어 온다

전어철만 되면 기본으로 3~4번은 이곳을 찾는다는 친구의 단골집으로 인간 네비게이션말을 들으며 2시간 만에 찾아간곳. 마산의 한적한 바닷가 횟집  "시락 한바다 횟집"...이다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를 맡으면 돌아온다’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그런데 왜 며느리는 전어 굽는 냄새를 맡고 돌아와야 했을까?
이 속담에는 물론 그만큼 가을 전어가 맛있다는 속뜻이 담겨있다.

전어는 계절과 상관없이 사철 잡히지만 봄에 부활해 여름에 성장한 뒤 산란 직전인 가을에는 살과 뼈가 아주 부드럽고 연해 먹기가 좋다고 한다.

또 뼈째로 먹기 때문에 칼슘 섭취에도 효과적이고 불포화 지방산이 들어있어 영양도 매우 뛰어나다.
얼마나 맛있고 영양가가 좋았으면 "며느리 친정 간 사이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라는 속담도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 시절 며느리에게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주지 않은 시어머니가 많았나 보다.

매일 집안일에 시달리며 미운 소리만 들어야 했던 며느리가 바란 것은 어쩌면 갓 구워 바삭하고 고소한 전어, 그 제철 생선 한 마리를 대접받는 것이 전부였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경남 하동 술상 마을이란 작은 포구가 있는데 여기는 전어마을이란 이름이 붙어 있는것처럼 전어 축제도 하고 전어를 가판으로 판매를 하여서 회를 떠서 회관 옥상 같은곳에 탁자를 배치하여 저렴하고 싱싱한 전어를 먹도록 배려를 하고 있어서 나는 계획만하고 아직 몇년째 못가보고 있다

올해는 꼭 한번 가보리라 생각해 본다 

여기 술상전어마을 공동판매장에서는 정말 전어만 판매하니 젓가락, 양념, 반찬, 밥 등 전부 개인이 챙겨가야 하며, 자리 정리까지도 다 해야 되는 장소 제공만 하고 있다.

이렇게 간결하게 운영되기에 매우 저렴한 가격에 아주 신선한 전어를 먹을 수 있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준비를 하지 않고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약 50m 정도 떨어져 있는 마트에서 쌈과 양념을 팔긴 하는데,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니 꼭 준비해서 가라고 한다

 

전어를 짝사랑 하고 있는 나는 이곳에서 맛있게 먹는다

아직은 어린 전어라 뼈가 부드러워 뼈채 썰어온 회를 깻잎에 싸서 한입 가득 넣은 행복

전어를 사랑 할수 밖에 없다

친구 부부와의 전어 회동 "이 행복도 체력이 있어야한다며 우리 앞으로 새로운것들 보고 맛나게 먹는것도 10년 남짓이라며 부지런히 다니자"는 친구의 말에 공감이다

어느새 바람처럼 지나온 세월 세월은 어찌 할수없고 세월앞에 장사없다는 것을 소련 고르비 대통령의 죽음 소식에도 증명이 된다. 술과 여행 이슬로건도 앞으로 얼마나 많이 할수 있으려나 생각하며 소주 한잔에 전어 한 쌈을 입에 문다

네사람 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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