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나의 일기

큰 누이

빈손 허명 2022. 7. 24. 17:31

나의 누이 넷

처음과 끝은

17년의 세월 차이

세월은 어찌할수 없나 보다

남의 일이 나의 일이라는

그 말
스무살에 시집가서

억척스럽게 일 만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열살 아들

횡단보도 싸늘한 콘크리트 바닥에 누운

피 범벅 자식 모습

그 모습 잊으려

더 일에 매달려

나의 인생을 모르고 살아온 세월
그 세월의 보답이

일흔여섯에 꼬부랑 할머니라니..

말 없이 나의 가슴이 젖는다

내 누이는 평생 아가씨 같은

모습만 그렸는데

바로 나의 일이 되었구나

몇 년전

한 누이는 일찍 먼 길 가고

아직은 고와야 될 누이모습
눈물 나는 현실이다

아 세월이여

아 나의 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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