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누이 넷
처음과 끝은
17년의 세월 차이
세월은 어찌할수 없나 보다
남의 일이 나의 일이라는
그 말
스무살에 시집가서
억척스럽게 일 만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열살 아들
횡단보도 싸늘한 콘크리트 바닥에 누운
피 범벅 자식 모습
그 모습 잊으려
더 일에 매달려
나의 인생을 모르고 살아온 세월
그 세월의 보답이
일흔여섯에 꼬부랑 할머니라니..
말 없이 나의 가슴이 젖는다
내 누이는 평생 아가씨 같은
모습만 그렸는데
바로 나의 일이 되었구나
몇 년전
한 누이는 일찍 먼 길 가고
아직은 고와야 될 누이모습
눈물 나는 현실이다
아 세월이여
아 나의 누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