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수양**/퍼온 글

불전에 전하는 부처님 32상

빈손 허명 2022. 2. 22. 10:21

불전에서 말하는 '32상 80종호'는 실제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일종의 상형문자와 같은 것으로, 상호 하나하나가 상징적 의미를 갖습니다. 참고로 <대지도론>에서 열거하는 32상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평평하고 안정된 발바닥 (足下平安立相)
2. 두 개의 바퀴 모양이 있는 발바닥 (足下二輪相)
3. 부드럽고 긴 손가락 (長指相)
4. 넓고 평평한 발바닥 (足廣平相)
5. 물갈퀴가 있는 손, 발가락 (手足指網相)
6. 유연한 손과 발 (手足柔軟相)
7. 두툼한 발등 (足跌高滿)
8. 사슴과 같은 어깨 (伊泥膊相)
9. 무릎까지 내려가는 양팔 (正立手摩膝相)
10. 말처럼 몸 속에 감춰진 성기 (陰藏相)
11. 넓이와 길이가 같은 몸 (身廣長等相)
12. 위로 향한 체모 (毛生上向)
13. 구멍마다 하나의 체모 (一一孔一毛生)
14. 황금 빛의 몸 (金色相)
15. 한 척 길이의 광명 (丈光相)
16. 먼지나 때가 묻지 않는 매끄러운 피부 (細薄皮相)
17. 둥글고 단정한 양손, 양발, 양어깨와 목 (七處降滿相)
18. 평평한 겨드랑이 (兩腋下降滿相)
19. 사자와 같은 상체 (上身如師子相)
20. 바르게 선 신체 (大直身相)
21. 둥근 어깨 (肩圓好相)
22. 40개의 치아 (四十齒相)
23. 가지런한 치아 (齒齊相)
24. 하얀 치아 (牙白相)
25. 사자 같은 얼굴 (師子顔相)
26. 감로와 같은 맛의 침 (味中得上味相)
27. 얼굴을 덮는 길다란 혀 (大舌相)
28. 범천과 같은 말소리 (梵聲相)
29. 푸른 연꽃과 같은 눈 (眞靑眼相)
30. 소와 같은 눈꺼풀 (牛眼腱相)
31. 정수리의 주먹 같은 육계 (頂髮相)
32. 눈썹 사이의 흰털 (白毛相)
 
여기서 붉은 글씨로 표시한 31번 상호의 경우, 불상이나 불화에서 부처님 정수리 위의 두툼한 살집인 육계로 표현하였고, 32번 상호의 경우  불상의 미간에 보석을 박아서 표현하였습니다.
 
요컨대 불상이나 불화의 부처님 모습은 실제의 모습이 아니라 부처님이나 전륜성왕의 위대성을 상징하는 인도종교의 전통적 형상입니다. 
 
그리고 부처님 역시 다른 제자 스님들과 마찬가지로 수시로 삭발하셨습니다. <잡아함경>의 아래와 같은 경문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코살라국 세간에 노닐으시다가 순다라카강 곁에서 밤을 지내셨다. 그 때 세존께서는 머리를 깍으신 지 오래지 않았다. 새벽이 되어 가부좌하여 몸을 바루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옷으로 머리를 덮으셨다. 때에 순다리카강 곁에 사는 어떤 바라문은 밤에 일어나 불에 제사하고 음식이 남았다. 그는 그것을 가지고 강가로 나와 대덕 바라문을 찾아 그것을 바치려 하였다. 그 때에 세존께서 강가의 바라문 소리를 들으시고는 소리를 내어 기침하시고 머리에 썼던 옷을 벗고 머리를 드러내셨다. (전자아함경 번역문)
如是我聞: 一時,佛在拘薩羅人間遊行,宿於孫陀利河側。爾時,世尊剃髮未久,於後夜時,結跏趺坐,正身思惟,繫念在前,以衣覆頭。時,孫陀利河側有婆羅門住止,夜起持祠,餘食不盡,時至河邊,欲求大德婆羅門以奉之。爾時。世尊聞河邊婆羅門聲。聞已。謦咳作聲。却衣現頭。